고금리 예금 쏟아냈던 지방은행들 역풍…이자마진 줄었다

김도엽 기자 2023. 12. 15.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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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 상황이 지속되면서 지방은행들 이자마진이 줄어들고 있다.

이자비용이 많이 늘어난 것은 고금리 예금 재예치 경쟁 등 은행권의 수신경쟁이 벌어진 탓이다.

비용 부담이 커지면서 지방은행의 NIM(순이자마진)도 하락했다.

문제는 지방은행들의 순이자이익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아서 고금리 상황에 더 부담이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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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 상황이 지속되면서 지방은행들 이자마진이 줄어들고 있다. 수신경쟁으로 인해 이자비용이 이자수익보다 더 빠르게 늘었기 때문이다. 지방은행의 비이자이익을 다각화해야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지방은행(부산·경남·대구·광주·전북)의 올 3분기 누적 순이자이익은 4조585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3조8554억원)에 견줘 5.2% 늘어난 수치다.

고금리 상황이 예상보다 길어지며 순이자이익(이자이익-이자비용)이 전년보다 늘었지만 문제는 이자비용 증가세가 더 가파르다는 점이다. 5대 지방은행의 3분기 누적 이자비용은 4조4580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7896억원) 대비 약 2.5배(149%) 증가했다. 같은 기간 이자이익은 5조6020억원에서 8조4817억원으로 51% 증가했다.

이자비용이 많이 늘어난 것은 고금리 예금 재예치 경쟁 등 은행권의 수신경쟁이 벌어진 탓이다. 5대 지방은행(부산·대구·경남·광주·전북)의 저원가성 예금은 올해 9월 기준 64조3815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75조5624억원)보다 14.8%(11조1809억원) 줄었다. 저원가성 예금은 금리가 0.1% 안팎에 불과해 은행의 이자마진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한다.

비용 부담이 커지면서 지방은행의 NIM(순이자마진)도 하락했다. 올 3분기 NIM은 부산은행이 1.86%로 전년 대비 0.25%포인트(P) 내렸고, △경남은행이 1.78%로 0.24%P △전북은행이 2.79%로 0.15%P △대구은행도 2.03%로 0.14%P 떨어졌다. 광주은행만 2.88%로 0.19%P 올랐다.

문제는 지방은행들의 순이자이익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아서 고금리 상황에 더 부담이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5대 지방은행은 총영업이익(4조2076억원)의 96.5%(4조585억원)를 이자수익으로 벌어들였다.은행별로는 전북은행의 비이자이익이 -28억원을 기록하며 총영업이익 중 이자수익 비중이 100%를 넘어섰고, △부산은행 97.8% △경남은행 97.3% △광주은행 96.8% △대구은행 92.7% 순이었다.

이익 기반을 다각화해 비이자이익을 늘려야한다는 지적이 계속되지만 상황은 녹록지 않다. 은행의 비이자이익은 수수료와 자산관리(WM), 방카슈랑스 등에서 나오는데, 모두 넓은 고객 인프라가 전제돼야 한다. 이에 지방은행이 한동안 수도권 지점을 늘리는 정책을 추진했으나 코로나19 이후 오히려 수도권 지점은 줄어드는 추세다. 2020년 3월 72개였던 5대 지방은행의 수도권 지점·출장소는 지난 6월 말 기준 59개로 줄었다.

지방은행 측은 금융당국 차원의 지방은행 지원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지방자치단체 금고 지정을 비롯한 공공기관과 지방은행 거래 활성화와 지역 이전 공공기관의 지방은행 자금 예치 비율 의무화, 지방은행의 예금보험료 인하 등이 대표적이다. 지방은행은 올 6월 이런 내용을 담은 '지방은행 육성 특별법' 제정을 금융당국에 요청했다.

은행권 관계자는 "은행권의 경쟁 촉진을 위해서라도 지방은행의 활성화가 필요하다"며 "디지털 금융의 발전 등으로 지역주민의 고객충성도가 약화되는 상황에서 지방은행 자체의 노력 뿐만 아니라 당국의 제도적인 지원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도엽 기자 uson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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