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거래량·거래액’ 모두 감소…강남·용산 하락 거래 속출
노원·도봉·구로·강남 하락 전환
최근 부동산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주택 매매가격이 오름세를 멈추고 하락전환하는 지역이 늘고 있다. 거래 자체가 급감하면서 가격을 낮춘 급매물 위주로 매매 거래가 성사되고 있기 때문인데 서울 강남·용산 등 전통적 강세 지역에서도 1억원 이상 가격이 하락한 거래가 나타나고 있다.
15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11월 전국 주택종합 매매가격은 전달보다 0.04% 상승했다. 이는 전월(0.2%)에 비해 상승폭이 줄어든 것이다. 특히 서울(0.25%→0.10%)은 노원(-0.08%)과 도봉(-0.02%), 강북(-0.02%) 에서 하락 전환하면서 전반적으로 상승폭이 줄었다. 급매물 위주로 거래된 강남구(-0.04%)도 하락 전환했다.
수도권(0.32%→0.06%)에서는 구축 중심으로 하락 거래가 많이 나온 인천(-0.24%)이 하락 전환했다. 지방은 부산(-0.21%) 등 영향으로 상승폭이 전달 0.09%에서 11월 0.02%로 축소됐다.
주택 가격 상승폭이 축소된 것은 지난 10월 거래 절벽이 본격화한 여파로 보인다. 상업용 부동산 전문기업 ‘부동산플래닛’ 집계결과, 지난 10월 전국 부동산 매매거래는 총 7만6906건으로 8월 이후 2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지난 1월 5만9382건으로 올해 최저 거래 건수를 기록한 뒤 두 번째로 낮은 수준이다.
아파트만 보면 10월 전국 아파트 거래는 3만1123건으로 전월(3만3801건)에서 7.9% 감소했다. 특히 서울 아파트 거래량(2314건)은 전달보다 31.3% 줄어 전국에서 가장 큰 감소폭을 기록했다. 11월 들어서도 15일까지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1655건에 불과하다. 거래 신고 기한이 앞으로 2주가량 더 남았지만 11월 월간거래량은 2000건 안팎 수준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전반적으로 거래가 끊긴 것은 집주인이 내놓는 아파트 호가와 매수인의 희망가격 간 차이가 커서, 거래가 잘 성사되지 않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최근 성사된 거래도 매도 가격을 하향한 급매물 위주로 이뤄졌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을 보면 마포구 공덕동 공덕파크자이(84㎡·14층) 지난달 26일 16억6500만원으로 지난 8월 같은 평수 거래가인 16억9500만원(16층)보다 3000만원 빠졌다. 용산구 이촌동 강촌(84㎡·6층) 아파트도 지난달 11일 17억원에 거래돼 전달 직전 거래인 18억원(2층)에서 1억원이 하락했다. 강남구 도곡동 타워팰리스(164㎡)는 지난달 13일 49억5000만원(31층)에 매매가 성사됐는데, 이달 2일에는 18층의 같은 면적이 43억3000만원으로 한달도 되지 않아 6억원 이상 떨어져 거래됐다.
이같은 매매가격 하락세는 최소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고금리 상태가 지속되고 집값 상승 전망이 어두워지면서, 수요자의 관망세가 짙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윤지원 기자 yjw@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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