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거래량·거래액’ 모두 감소…강남·용산 하락 거래 속출

윤지원 기자 2023. 12. 15. 10:04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11월 전국 주택가격 상승폭 축소
노원·도봉·구로·강남 하락 전환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서울스카이에서 내려다본 아파트 단지. /강윤중 기자

최근 부동산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주택 매매가격이 오름세를 멈추고 하락전환하는 지역이 늘고 있다. 거래 자체가 급감하면서 가격을 낮춘 급매물 위주로 매매 거래가 성사되고 있기 때문인데 서울 강남·용산 등 전통적 강세 지역에서도 1억원 이상 가격이 하락한 거래가 나타나고 있다.

15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11월 전국 주택종합 매매가격은 전달보다 0.04% 상승했다. 이는 전월(0.2%)에 비해 상승폭이 줄어든 것이다. 특히 서울(0.25%→0.10%)은 노원(-0.08%)과 도봉(-0.02%), 강북(-0.02%) 에서 하락 전환하면서 전반적으로 상승폭이 줄었다. 급매물 위주로 거래된 강남구(-0.04%)도 하락 전환했다.

수도권(0.32%→0.06%)에서는 구축 중심으로 하락 거래가 많이 나온 인천(-0.24%)이 하락 전환했다. 지방은 부산(-0.21%) 등 영향으로 상승폭이 전달 0.09%에서 11월 0.02%로 축소됐다.

주택 가격 상승폭이 축소된 것은 지난 10월 거래 절벽이 본격화한 여파로 보인다. 상업용 부동산 전문기업 ‘부동산플래닛’ 집계결과, 지난 10월 전국 부동산 매매거래는 총 7만6906건으로 8월 이후 2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지난 1월 5만9382건으로 올해 최저 거래 건수를 기록한 뒤 두 번째로 낮은 수준이다.

아파트만 보면 10월 전국 아파트 거래는 3만1123건으로 전월(3만3801건)에서 7.9% 감소했다. 특히 서울 아파트 거래량(2314건)은 전달보다 31.3% 줄어 전국에서 가장 큰 감소폭을 기록했다. 11월 들어서도 15일까지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1655건에 불과하다. 거래 신고 기한이 앞으로 2주가량 더 남았지만 11월 월간거래량은 2000건 안팎 수준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전반적으로 거래가 끊긴 것은 집주인이 내놓는 아파트 호가와 매수인의 희망가격 간 차이가 커서, 거래가 잘 성사되지 않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최근 성사된 거래도 매도 가격을 하향한 급매물 위주로 이뤄졌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을 보면 마포구 공덕동 공덕파크자이(84㎡·14층) 지난달 26일 16억6500만원으로 지난 8월 같은 평수 거래가인 16억9500만원(16층)보다 3000만원 빠졌다. 용산구 이촌동 강촌(84㎡·6층) 아파트도 지난달 11일 17억원에 거래돼 전달 직전 거래인 18억원(2층)에서 1억원이 하락했다. 강남구 도곡동 타워팰리스(164㎡)는 지난달 13일 49억5000만원(31층)에 매매가 성사됐는데, 이달 2일에는 18층의 같은 면적이 43억3000만원으로 한달도 되지 않아 6억원 이상 떨어져 거래됐다.

이같은 매매가격 하락세는 최소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고금리 상태가 지속되고 집값 상승 전망이 어두워지면서, 수요자의 관망세가 짙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윤지원 기자 yjw@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