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마저도 웃음" '연예대상', 방송인들의 '커리어 정점'되기까지[SE★초점]

현혜선 기자 2023. 12. 15.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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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7년 KBS 코미디 연기대상이 시초
가요, 영화보다 시상식 적은 연예 부문
모든 방송인이 꿈꾸는 커리어 정점
전현무(좌), 기안84 / 사진=김규빈 기자
[서울경제]

연말이 다가오면서, 각 방송사들의 연예대상이 주목받고 있다. 대상, 신인상, 베스트커플상의 수상자를 미리 점치고 있고, 이를 예능으로 승화하기도 한다. 특히 전현무와 기안84는 10주년 기자 간담회에서 대상을 두고 티격태격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웃음을 유발했다. 전현무는 "기안84의 확률이 높지만,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라고 했고, 기안84는 "대상을 받는 게 무섭기도 하지만, 난 똑같이 살 것"이라고 말한 것. 뼈 있는 농담 반, 진담 반의 대화 속 연예대상의 무게가 느껴지는 부분이다. 연예대상이 이처럼 주목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 가수, 배우에 비해 적은 시상식···무게감을 더하다 = MAMA, MMA, 각종 방송국에서 주관하는 가요 축제 등 가요 시상식은 다수 존재한다. 다양한 영화제, 시상식 등 배우들이 작품으로 모이는 시상식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알고 있다. 그러나 예능 쪽은 다르다. 연말 연예대상, 백상예술대상의 일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TV를 틀면 매일 나오는 게 예능인데, 시상식은 많지 않은 것이다. 시상식 자체가 적은 만큼, 연예대상에 이목이 집중될 수밖에 없다. 연예대상의 시작은 연기대상 등 다른 시상식과 비교했을 때 비교적 짧다. 처음 시작된 건 1987년 KBS에서부터다. KBS는 당시 코미디 연기대상으로 문을 열었고, 대상은 김형곤이 수상했다. 이후 1995년 MBC 코미디대상이 출범됐고, 그 해 대상은 이경규에게 돌아갔다. MBC는 1984년부터 1990년 MBC 연기대상에서 코미디 부문을 시상했고, 1991년부터 1994년까지 MBC방송대상에서 코미디 부분을 시상했다. 1995년은 예능 시상식으로 독립된 해다. SBS는 가장 늦게 연예대상을 시작했는데, 2006년 코미디대상을 신설했고, 그해 활약했던 강성범에게 수상의 영광이 돌아갔다.

수상자들에게는 소정의 상금이 지급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준호 침착맨 방송에 출연해 "대상을 받고 1~200만 원 정의 상금을 받았다. 최우수상 이하는 없다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그런데 상금보다 회식비가 더 나간다"고 말했다. 대상의 의미는 한마디로 큰 명예인 것이다.

유재석 / 사진=김규빈 기자

◇ 대상 수상, 모든 방송인이 꿈꾸는 커리어 정점 = 연예대상에서 수많은 코미디언이 영예인 대상을 수상하며 전 국민에게 사랑받았다. 연예대상의 꽃인 대상은 방송인이라면 한 번쯤 꿈꿔 본 최고의 영예이며 커리어의 정점을 찍었다는 상징적인 의미를 갖고 있는 점도 축제의 가치를 더한다. 최다 대상 수상자는 17회를 받은 유재석으로 그 기록은 아직 깨지지 않고 있다. 이 외에도 강호동, 이경규 등이 대상의 단골 수상자로 꼽힌다.

대상은 개인에게만 돌아가지 않는다. 역대 연예대상 대상 중 특정 프로그램 출연진이 단체로 수상한 경우도 있으며, 프로그램 자체가 상을 받은 경우도 존재한다. 2007년 MBC '무한도전' 팀, 2012년 KBS '1박 2일' 팀, 2017년 SBS '미우 우리 새끼' 어머니들, 2019년 KBS '슈퍼맨이 돌아왔다' 아빠들이 단체로 대상의 기쁨을 나눴다. 2011년 MBC '나는 가수다', 2013년 '아빠! 어디가?', 2021년 SBS '미운 우리 새끼' 등의 프로그램이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골든걸스 / 사진=KBS

◇ 지금 가장 주목할, 올해 연예대상 = 연말이 얼마 남지 않은 만큼, 2023년 연예대상이 가장 뜨겁게 주목받고 있다. 가장 큰 주목을 받고 있는 건 MBC다. MBC는 '나 혼자 산다'를 이끈 전현무와 '나 혼자 산다'에서 활약하고, '태어난 김에 세계일주' 세 시즌을 성공적으로 만든 기안84의 경쟁 구도가 그려졌다. 기안84는 일찌감치 유력 대상 후보로 점쳐졌는데, '나 혼자 산다'에서 마라톤 풀코스를 완주하며 감동을 선사한 점, '태어난 김에 세계일주' 시리즈가 높은 시청률과 화제성을 기록한 점 때문이다. 전현무 역시 올해 초 '나 혼자 산다'와 '전지적 참견 시점'에서 꾸준히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상황. 집안 싸움으로 번진 이들의 모습 자체가 시청자들에게 재미를 주고 있는 만큼, 수상자는 누가 될지 궁금증을 더한다.

SBS에서는 '미운 우리 새끼'와 '신발 벗고 돌싱포맨'에서 활약한 탁재훈이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미운 우리 새끼'는 SBS 장기 예능으로 꾸준히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고, '신발 벗고 돌싱포맷'은 안정적인 시청률을 유지하고 있다. 탁재훈은 '신발 벗고 돌싱포맷'이 시작된 2021년부터 대상 후보로 지목되고 있는 만큼, 올해는 수상을 이룰 수 있을 지 눈여겨 볼 지점이다.

KBS는 방송3사 중 가장 고민이 크다. 장기 예능프로그램은 있지만, 화제성이나 시청률에서 두드러진 프로그램은 찾기 어렵기 때문. 최근 '골든걸스'가 화제성을 기록하고 있지만, 대상 수상자를 지목하기 애매하다는 반응이다. '홍김동전'은 젊은 시청자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데, 1%대라는 시청률이 아쉽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고심에 빠진 KBS가 누구의 손을 들어줄지 지켜볼 만하다.

현혜선 기자 sunshin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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