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9240억원' 오타니 다저스 공식 입단 "초심 유지, 강력한 의지 보일 것"

박연준 기자 2023. 12. 15.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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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HN스포츠 박연준 기자)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가 입단식과 함께 포부를 밝혔다.

오타니는 15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엔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앞서 지난 10일 디 애슬레틱 등 미국 현지 매체에 따르면 오타니는 LA 다저스와 10년 7억 달러(약 9240억원)의 역대급 계약을 맺었다. 이는 매년 7000만달러의 연봉을 수령하는 규모. 또 MLB뿐만 아니라 역대 전 세계 프로스포츠 사상 최고 규모로 알려졌다. 종전 최대 규모를 기록한 미식축구(NFL) 캔자스시티 치프스의 쿼터백 패트릭 마홈스의 10년 4억5000만달러(약 5940억원)를 가볍게 넘었다. 

지난 2019년 메이저리그 최대 규모인 에인절스 마이크 트라우트의 12년 4억 2650만 달러 역시 경신했으며, MLB.com에 따르면,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가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FC바르셀로나와 2017년부터 2021년까지 맺었던 계약 규모인 6억 7400만 달러 역시 뛰어넘었다. 특히 오타니가 받게 될 평균 연봉 7,000만 달러는 MLB 내 볼티모어 오리올스(6090만 달러)와 오클랜드 애슬레틱스(5,690만 달러)의 올해 선수단 총급여보다 많은 금액이기도 하다. 

당시 오타니는 "결정을 내리는 데 너무 오랜 시간이 걸린 것에 대해 모든 팬들과 관계자분들께 사과드린다. 다음 팀으로 다저스를 선택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오타니는 "우선 지난 6년간 에인절스 구단 관계자 여러분과 응원해주신 팬 여러분, 협상 과정에 함께한 각 팀 관계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특히 에인절스와 함께했던 6년의 시간을 가슴에 새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모든 다저스 팬들께 항상 팀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하고, 나 자신이 최고의 모습이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선수 생활의 마지막 날까지 다저스뿐만 아니라 야구계를 위해 계속 노력하고 싶다. 글로 다 전달할 수 없는 부분에 대해선 향후 기자회견에서 얘기하겠다"고 덧붙였다.

또 오타니는 다저스 구단의 공식 발표와 함께 "다저스 팬 여러분들이 저의 입단을 환영해주셔서 감사하다"며 "팬 여러분과 같은 목표를 가지고 있다고 확신한다. 로스앤젤레스(LA) 거리에서 월드시리즈 우승 퍼레이드를 하도록 하겠다"며 우승에 대한 의지를 내비치기도 했다.

마크 월터 다저스 구단주 대표 역시 "스포츠의 가장 전설적이고 길을 개척한 재키 로빈슨, 샌디 쿠팩스, 노모 히데오가 뛰었던 다저스에 온 것을 환영한다"고 전했다.

이어 월터 구단주는 "세계에서 가장 훌륭한 선수중 한 명인 오타니는 한 세대에 한 번 있을 재능을 갖췄다"고 평가하면서 "다저스 선수들과 코치진, 구단 직원들은 오타니와 함께 다저스가 계속해서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오타니는 어마무시한 이 계약 금액 '대부분'을 10년 뒤에 받기로 결정했다. 디 애슬레틱에 따르면 "오타니는 사상 최고인 7억 달러의 총액 계약을 했지만 추후 지급을 결정했다. 계약 기간인 10년 안에 받는 실수령액은 2000만 달러(약 263억 4000만원)에 머문다"고 설명했다.

이는 오타니가 다저스와 10년 7억달러 계약에 합의한 추후 지급(deferred money)의 규모가 총액의 97.1%에 해당한다. 추후 지급 규모는 총 6억8000만달러에 달한다. 같은 날 ESPN은 "오타니는 매년 책정된 연봉 7000만달러 가운데 6800만달러를 계약기간 이후에 나눠 받기로 했다'며 "이로 인해 다저스는 비용을 크게 낮춰 사치세(KBO 샐러리 캡과 비슷한 제도) 부담을 피할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특히 추후 지급을 제안한 것은 다저스 구단이 아닌 오타니의 제안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ESPN은 "오타니가 다저스를 배려했다. 그에게 돈보다 중요한 건 우승"이라고 말했다. 이는 다저스가 우승 전력을 유지하기 위해 재정적 여유를 주기 위해서인 것으로 해석된다.

이에 따라 오타니는 계약기간인 내년부터 2033년까지 10년 동안 매년 200만달러(약 26억원)의 연봉을 받게 됐다. 200만 달러는 올 시즌 메이저리그 평균 연봉 490만 달러와 비교해도 절반에 미치지 못하는 적은 금액이다. 그럼에도 오타니는 돈보다 우승, 나아가 꿈을 더 크게 봤다.

오타니는 이날 입단식에서 "여러 다저스 관계자분들께 감사하다. 야구에 대한 가치, 열정 모든 것을 갖고 있는 다저스타디움에서 얼른 뛰고 싶다"고 밝혔다. 

다저스를 선택한 이유로는 "정말 힘든 결정이었다. 그러나 결국 한 팀을 선택해야 했고 그게 다저스였다. 지난 10년 동안 다저스가 이룬 성과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다. 팀의 오너십과 스태프의 승리를 향한 강력한 의지가 나와 맞아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원 소속팀인 LA 에인절스에 대해서는 "팀을 떠나는 사실이 슬펐다. 6년 동안 좋은 시간을 보냈고 정말 감사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오타니는 "다저스는 나와 같은 열정을 갖고 있다. 그들은 승리에 대한 비전과 역사를 갖고 있다. 빨리 팀에 합류하고 싶다. 6년 전과 같은 마음가짐으로 다저스에서도 도전하는 입장으로 나서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또 "앞으로 얼마나 뛸 수 있을지 모르는 일이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 이 순간이 가장 중요하다. 언제나 승리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프리드먼 다저스 사장은 "전세계 다저스 팬들에게 오타니를 소개할 수 있어 흥분된다. 오타니는 그라운드에서는 말할 것도 없고 그라운드 밖에서도 훌륭한 선수"라고 극찬했다.

연도별 오타니 쇼헤이의 메이저리그 성적(2018~2023)

2018년 투수: 10경기 4승 2패 평균자책점 3.31, 타자: 104경기 타율 0.285 22홈런

2019년 타자: 106경기 타율 0.286 18홈런

2020년 투수: 2경기 무승 1패 평군자책점 3.78, 타자: 44경기 타율 0.190 7홈런

2021년 투수: 23경기 9승 2패 평균자책점 3.18, 타자: 155경기 타율 0.257 46홈런 (MVP)

2022년 투수: 28경기 15승 9패 평균자책점 2.33, 타자: 157경기 타율 0.273 34홈런

2023년 투수: 23경기 10승 5패 평균자책점 3.14, 타자: 135경기 타율 0.304 44홈런 (MVP)

사진=MLB.com, FOX 스포츠, MLB 네트워크, LA 다저스, AP, 로이터, USA투데이, 게티이미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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