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삼중악재에도 4.9% 상승…랠리 지속할 수 있을까
테슬라 주가가 14일(현지시간) 오토파일럿(자율주행 장치) 수정을 위한 200만대 리콜과 모델 3 일부 버전에 대한 연방정부의 세제 혜택 종료, 도이치뱅크의 목표주가 하락 등 삼중악재에도 급등했다.
테슬라는 이날 4.9% 오른 251.05달러로 마감했다. 테슬라 주가가 250달러 위에서 마감하기는 지난 10월17일 이후 약 두달만에 처음이다. 이날 S&P500지수는 0.3%, 나스닥지수는 0.2% 강보합에 그쳤다.
테슬라는 최근 미국 증시 랠리에 동참하지 못하고 주가가 억눌려 있던 상황에서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완화적 태도에 힘입어 삼중악재에도 불구하고 상승 모멘텀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금리가 낮아지면 자동차 할부금리가 떨어져 소비자들은 자동차 가격이 인하된 것 같은 효과를 누리게 된다.
실제로 이날 포드는 7.5%, GM은 6.7%, 리비안 오토모티브는 14%, 루시드그룹은 14.5% 급등했다. 테슬라의 주가 상승세는 오히려 다른 자동차주에 비해 약했던 셈이다.
테슬라는 전날 200만대 리콜과 모델 3 일부 버전에 대한 연방정부의 7500달러 세제 혜택 종료 소식에 장 중 한 때 주가가 4% 가까이 급락하며 230달러도 깨졌다.
하지만 연준 위원들이 내년에 3번의 금리 인하를 전망하는 것으로 확인되고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인플레이션이 목표치인 2%로 떨어지기 전에, 경기 침체가 없어도 금리를 인하하겠다는 뜻을 밝히자 급반등해 전날 대비 1% 상승한 239.29달러로 마감했다.
테슬라 주가는 통화 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이어지며 이날 다른 자동차주와 함께 동반 상승했다.
테슬라의 200만대 리콜이 주가에 악재가 되지 않은 이유는 오토파일럿 기술 자체의 결함 때문이 아니기 때문이다.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이 시정을 요구한 사항은 △오토파일럿 사용시 시각적 경고가 눈에 더 잘 띄게 하고 △자율주행 기능을 작동하고 해제하는 방법을 단순화하며 △운전자가 특정 환경에서 오토파일럿 기능을 사용할 때 더 많은 확인을 하도록 하는 조치 등이었다.
게다가 이런 시정 조치는 원거리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로 간단히 해결할 수 있기 때문에 테슬라 주가에 별다른 타격을 미치지 않았다.
일부 모델 3 버전에 대한 세제 혜택 종료는 리콜보다 더 심각한 문제다. 테슬라는 최근 홈페이지를 통해 "지금은 모든 모델 3가 연방정부의 7500달러 세액 공제를 받고 있으나 모델 3 후륜 구동과 롱 레인지는 12월31일로 종료된다"고 공지했다.
이는 전기차에 대한 세제 혜택을 규정한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의 배터리 세부 규정이 강화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미국 정부는 내년 1월1일부터 중국 소재 기업 등을 IRA상 해외우려기관(FEOC)으로 규정하고 FEOC가 제조한 부품이 들어간 배터리를 쓰는 전기차에는 보조금을 주지 않기로 했다.
이에 따라 테슬라의 모델 3뿐만 아니라 포드, 닛산 등 다른 자동차회사들도 연방정부의 세제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전기차가 줄어들게 됐다.
또 이날 도이치뱅크는 테슬라가 "낮아진 성장기"에 직면해 있으며 올 4분기 실적에 하락 리스크가 있다며 테슬라에 대한 목표주가를 275달러에서 260달러로 하향 조정했다. 하지만 '매수' 의견은 유지했다.
도이치뱅크의 애널리스트인 엠마뉴엘 로즈너는 테슬라의 올 4분기 실적은 기껏해야 월가 컨센서스를 간신히 맞추는 수준일 것이며 테슬라의 내년 전기차 판매량 증가세도 제한적일 것이라고 밝혔다.
로즈너의 이날 보고서는 테슬라 주가에 악재가 되지 못했지만 올 4분기 실적과 내년 전기차 판매량이 그리 낙관적이지 않을 것이란 그의 전망이 현실화하면 테슬라 주가의 이날 급등은 일회성 사건으로 그치고 주가는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갈 수 있다.
권성희 기자 shkwo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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