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가 되기 위한 15년의 삶, 혼자로 만들어준 160여개의 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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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트 없이 야외에서 자는 비박(biwak)을 인생 버킷 리스트로 꼽는 이들이 늘고 있다.
오는 12월26일 출간 예정인 신간 《정상의 온도》는 지난 15년 동안 160여 개 산을 찾아다닌 이씨의 여정을 그려낸 포토에세이다.
이씨는 《정상의 온도》에 여느 캠핑 가이드북처럼 캠핑 정보나 산의 위치를 적지 않았다.
또 이씨는 국내외 곳곳의 산에서 직접 촬영한 120여 컷의 사진을 함께 수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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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저널=공성윤 기자)
텐트 없이 야외에서 자는 비박(biwak)을 인생 버킷 리스트로 꼽는 이들이 늘고 있다. 유튜브에서 '오지브로'로 활동하는 이태윤씨는 비박의 생생한 현장을 직접 보여주는 영상으로 화제를 모았다. 비가 내리는 산 절벽과 눈폭풍이 몰아치는 정상, 영하 12도 한파, 1200미터 산 절벽의 바위틈, 밤새 폭우가 내리는 정상, 무인도 등에서의 하룻밤 등을 담은 그의 아웃도어 방랑기는 조회 수가 500만 회에 이른다. 최근 이태윤씨가 살아 숨쉬는 자연에 자신만의 스토리를 녹여 책으로 펴 냈다.
오는 12월26일 출간 예정인 신간 《정상의 온도》는 지난 15년 동안 160여 개 산을 찾아다닌 이씨의 여정을 그려낸 포토에세이다. 그는 20대까지 오로지 운동밖에 몰랐던 축구선수였다고 한다. 하지만 갑작스러운 부상으로 돌연 은퇴할 수밖에 없었다. 아무것도 할 수 없었던 그때 선배를 따라 비박을 시작했다. 이씨는 "오지를 찾아 산 정상에서 밤이슬을 이불 삼아, 별을 친구 삼아 추위와 무더위를 견디며 살아갈 힘을 얻었다"며 "최소한의 장비로 추위를 이겨내고 다음날 해를 봤을 때 느꼈던 희열이 자꾸 다음 산을 찾게 했다"고 말했다.
이씨는 《정상의 온도》에 여느 캠핑 가이드북처럼 캠핑 정보나 산의 위치를 적지 않았다. 산이 간직한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지켜주고 싶다는 이유에서다. 대신 비박을 하는 이유와 그 묘미, 생생한 비박 체험기, 비박을 오래 하기 위한 건강 관리법 등을 담았다. 또 이씨는 국내외 곳곳의 산에서 직접 촬영한 120여 컷의 사진을 함께 수록했다.
이씨는 《정상의 온도》를 통해 "산의 정상(頂上)을 향해 가는 것은 정상(正常)으로 살기 위한 나름의 몸부림"이라고 표현했다. 이어 "정확히 말해 살기 위해 산으로 간다"고 덧붙였다. 그에게 산을 타는 여정은 삶의 굴곡을 이겨내고 행복에 닿는 과정인 셈이다. 또 "산 정상에 서면 오롯이 혼자가 된다"며 "하늘과 나만 있는 공간에서 고요히 지내다 보면 용기와 지혜가 샘솟는다"고 강조했다. 개그맨 이승윤씨는 《정상의 온도》에 대해 "삭막한 도심 속에서 잠시 자연에 안기고 싶으면 책을 품으면 된다"고 극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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