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연말 ICBM 발사 임박 징후…신형 중거리탄도탄 가능성도

박응진 기자 2023. 12. 15.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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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이후 6개월 만…고체 기반 화성-18형 추가 실험하나
한미일 미사일 경보정보 실시간 공유 체계 가동 반발 차원일 수도
(평양 노동신문=뉴스1) = <자료사진>[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서울=뉴스1) 박응진 기자 = 북한이 고강도 군사도발인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 발사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군 당국이 이같은 동향을 포착해 관련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북한이 연내 한미일 3국이 북한의 탄도미사일 경보정보 실시간 공유 체계를 가동하는 데 대한 반발성 무력 시위를 위해 ICBM 발사를 준비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1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인근 덜레스 국제공항에서 특파원들과 만난 자리에서 "지금 12월에도 북한의 ICBM 발사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우리 합동참모본부도 북한의 ICBM 발사가 임박한 것으로 보고, 북한이 그동안 ICBM 발사 장소로 활용해온 평양 순안 국제공항 등에서의 발사 준비 동향을 면밀히 추적·감시하고 있다.

북한의 ICBM 발사가 임박했지만 평양엔 15일 오후까지 비가 내린 뒤 16일까지 구름이 끼는 등 기상환경이 좋지 않기 때문에 이번 주말 이후부터 이달 하순으로 예정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9차 전원회의 개최 전이 도발 시점으로 예상된다.

북한은 △2월18일 ICBM '화성-15형' △3월16일 ICBM '화성-17형' △4월13일 고체연료 기반 ICBM '화성-18형' △7월12일 ICBM '화성-18형' 등 이미 4차례에 걸쳐 ICBM 도발을 단행한 바 있다.

이달 중 또 다시 ICBM 발사를 한다면 이는 올 들어 5번째 ICBM 발사가 된다. 7월 발사 이후 6개월 만의 ICBM 도발이자 1년 기준 역대 최다 ICBM 발사가 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이 올해 5월31일, 8월24일, 11월21일 등 3차례에 걸쳐 군사정찰위성 발사에 나선 것을 감안하면, 북한은 이번 ICBM 발사를 통해 모두 8차례 장거리 발사체를 쏘아올리게 되기도 한다.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 중단을 목표로 하는 유엔안전보장이사회 결의는 북한의 모든 탄도미사일 및 그 기술을 이용한 비행체 발사를 금지하고 있다.

인공위성용 우주발사체 또한 기본적으로 탄도미사일과 같은 기술을 사용하기 때문에 북한의 위성 발사 시도는 그 성공 여부와 관계없이 모두 안보리 결의 위반에 해당한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 <자료사진>[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올 들어 우리 군 당국이 공식 확인한 북한의 탄도미사일 및 그 기술을 활용한 비행체 발사 등 도발은 군사정찰위성 발사와 지난달 22일 발사 실패한 탄도미사일까지 포함해 현재까지 총 19차례다.

북한이 이번에 ICBM 발사에 나선다면 발사의 신속성·은밀성 제고를 위해 재차 고체연료 추진체계가 적용된 신형 화성-18형 등의 시험에 나설 수 있다.

류성엽 21세기 군사연구소 정보분석관은 "북한의 이전 ICBM 모델들은 모두 액체연료 추진체계 기반이었는데, 화성-18형부터 고체연료 추진체계로 전환한 것이기 때문에 북한 입장에선 화성-18형의 발사시험이 좀 더 필요한 상황"이라며 "화성-17형의 개발도 끝난 것은 아니기 때문에 그 발사 가능성도 열어놔야 한다"라고 말했다.

북한이 최근 고체연료 추진체계 적용을 시사한 '신형 중거리탄도미사일'의 시험발사나 정찰위성 추가 발사를 위한 발사체 및 엔진의 시험일 가능성 또한 배제할 수 없다.

이런 가운데 북한이 이달 ICBM 발사를 준비하는 것은 한미일 3국이 조만간 북한 미사일 경보정보를 실시간 공유하는 체계의 가동에 들어가는 것과 연관이 있어 보인다. ICBM은 미국 본토를 사정권에 둔다.

이 체계가 가동되면 발사된 북한 미사일의 제원을 분석하고 그에 대응하는 3국의 역량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지난 14일 "미국의 주도 하에 벌어지고 있는 3자 간의 미사일 경보정보 공유 놀음은 명백히 지역 정세를 더욱 험악한 대결 국면으로 몰아가기 위한 위험천만한 군사적 망동"이라고 비난했다.

이 뿐만 아니라 사실상 '9·19 남북군사합의'가 무력화된 상황에서 한반도와 역내 안보환경을 둘러싼 군사적 긴장 수위를 높이기 위해 ICBM 도발에 나설 수 있단 관측도 있다.

pej86@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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