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고받은 GSW와 클리퍼스, 3번째 맞대결은?

김종수 2023. 12. 15.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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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전 맞대결에서 명승부를 펼쳤던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와 LA 클리퍼스가 약 2주 만에 다시 만난다. 양 팀은 지난 3일 LA 크립토닷컴 아레나에서 명승부를 펼쳤는데 접전 끝에 클러퍼스가 113-112로 승리를 가져가며 이전 맞대결 패패를 되갚았다. 골든스테이트 입장에서는 뼈아픈 역전패였다.


4쿼터를 7점 앞선 채 시작하는 등 경기 전반적으로 우세한 내용을 펼쳐놓고도 야금야금 추격을 허용한 끝에 1점차로 분루를 삼키고 말았다. 2쿼터까지는 골든스테이트의 흐름이었다. 득점에서는 크게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드레이먼드 그린(33‧198cm)이 쾌조의 슛감을 보이며 클리퍼스 수비진을 당황시켰고 그로인해 골든스테이트의 화력은 뜨겁게 불타오르기 시작했다.


스테판 커리(35‧188cm)의 슛 역시 꾸준하게 림을 갈랐다. 48-67로 크게 앞선 채 2쿼터를 마무리할 때만 해도 넉넉한 낙승이 예상됐다. 클리퍼스는 포기하지 않았다. 3쿼터 중반부터 반격의 포문이 열렸다. 제임스 하든(34‧196cm)이 3점슛에 이어 자유투까지 얻어내며 선봉에 섰고 카와이 레너드(32‧201cm)와 노먼 파월(30‧191cm)의 3점슛까지 터지며 흐름이 달라졌다.


뜻밖의 거센 맹추격에 골든스테이트는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그나마 전면에서 과감하게 득점 맞불을 놓던 클레이 탐슨(33‧198cm)이 없었다면 역전을 허용할 수도 있던 상황이었다. 탐슨은 4쿼터 초반에도 활약하며 두자릿수 점수차로 달아나는 기반을 마련해줬다. 하지만 클리퍼스는 끈질겼다.


폴 조지(33‧203cm)의 연속 득점을 앞세워 다시 추격의 시동을 걸었고 하든과 레너드까지 뜨거운 손끝 감각을 보이며 턱밑까지 쫓아갔다. 그리고 조지가 종료 9.2초를 앞두고 스텝백 3점슛을 꽂아넣으며 역전에 성공했다. 이어진 공격에서 골든스테이트가 득점에 성공하지 못하면서 경기는 그대로 끝나버렸다.


경기의 대부분을 앞서고도 불과 10여초를 지키지 못해 고개를 떨구고 말았던지라 더욱 데미지가 컸다. 골든스테이트 입장에서는 커리가 22득점 11어시스트, 드레이먼드 그린이 21득점 9리바운드, 클레이 탐슨이 17득점 6리바운드를 기록하는 등 모처럼 프랜차이즈 3인방이 고르게 활약한 것을 비롯 모제스 무디(21‧196cm)까지 21득점 5리바운드로 힘을 보탰음에도 패배했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깊었다.


반면 클리퍼스는 조지가 25득점 6리바운드, 레너드가 20득점 8리바운드, 제임스 하든이 21득점 9어시스트를 기록하며 골고루 활약한 가운데 역전승까지 거둬서 더욱 의미깊은 승리였다는 평가다. 당시 맞대결 전까지 골든스테이트가 서부 컨퍼런스 순위에서도 근소하게 앞서고 있었으나 해당 경기로 인해 양팀간 승률이 바뀌어버렸다. 현재까지도 클러퍼스(8위)의 순위가 골든스테이트(11위)보다 더 높다.

 


두 팀은 최근 상반된 분위기에 놓여 있다. 골든스테이트는 원정 6연패에 빠져있는 상태인데 반해 클리퍼스는 5연승을 달리는 중이다. 적지 않은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커리는 변함없는 골든스테이트의 주축이다. 21경기에서 평균 29.5득점(전체 7위), 4.4어시스트, 5리바운드, 0.8스틸로 여전한 위력을 과시중이다. 역대 최고의 슈터답게 경기당 3점슛 5개(전체 1위)를 42.2%의 성공률로 적중시키고 있다. 자유투 성공률(93.6%) 또한 리그 1위다.


반면 쌍포로서 전성기를 이뤘던 탐슨(평균 15.4득점, 2어시스트, 4리바운드)의 부진은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다. 이따금씩 좋은 모습을 보일 때도 있지만 역대급 슈터 중 한명으로서 34.3%의 3점슛 성공률은 아쉬운 수치다. 수비수의 가치도 최근 들어서는 뚝 떨어졌다. 그린같은 경우 경기력이나 성적이 문제가 아니다.


수시로 경기장에서 위험한 파울을 남발하며 상대팀은 물론 소속팀까지 위협하고 있다. 그야말로 안하무인이다. 골든스테이트 팬들에게 조차 원성을 사고 있을 정도다. 그나마 베테랑 크리스 폴(38‧183cm)이 팀을 잡아주지 않았다면 지금보다도 더 추락했을 공산도 크다. 폴은 평균 8.9득점, 7.4어시스트, 3.7리바운드, 1,4스틸로 한창 때에 비해 성적이 뚝 떨어졌다. 하지만 여전히 적은 실책으로 안정적인 리딩을 펼치며 자신의 몫을 해주고 있다.


올 시즌 두 차례 격돌한바 있는 골든스테이트와 워리어스는 각각 홈에서 1승씩 거뒀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첫 대결에서는 48득점을 합작한 커리와 톰슨을 앞세운 골든스테이트가 웃었고, 다음 경기에서는 클리퍼스가 조지의 위닝샷을 앞세워 역전승을 거둔 바 있다. 서로간 자존심 싸움까지 더해질 3번째 대결에서는 더욱 치열한 공방전이 예상된다.


변수는 양팀 다 풀전력을 펼치기 쉽지않다는 부분이다. 클리퍼스는 새크라멘토 킹스전 도중 햄스트링 통증으로 이탈한 조지의 출전 여부가 불투명하다. 원정 6연패 수렁에 빠진 골든스테이트는 주전 라인업의 반등이 절실하다. 직전 피닉스 원정에서 선발 출전한 인원 중 24득점을 터뜨린 커리를 제외한 4명의 선수가 단 12점을 합작하는데 그쳤다.


그 뿐만 아니다. 나이를 먹을수록 점점 더 시한폭탄이 되어가고있는 그린은 3쿼터 중반 플레그런트 파울 2를 받아 퇴장당하며 팀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었다. 다리오 사리치(29‧208cm), 브랜딘 포지엠스키(20‧193cm) 등 벤치 자원이 맹활약 중인 만큼 스티브 커 감독이 최근 많은 말이 나오고 있는 로테이션에 어떤 변화를 꾀할지도 관전 포인트다.


반면 최근 분위기가 좋은 클리퍼스는 6연승에 도전한다. 하든의 이적 이후 초반 삐걱거렸던 것도 잠시 점차 호흡이 맞아들어가며 반등에 성공했다. 가장 고무적인 것은 매 시즌 유리 몸으로 우려를 사고 있던 레너드가 건강한 모습으로 시즌을 소화 중이라는 사실이다. 최근 3경기에서 평균 35.3득점으로 엄청난 화력을 뿜어내고 있다.


올 시즌 성적 역시 평균 23.3득점, 3.6어시스트, 5.8리바운드, 1.6스틸(전체 9위)로 준수하다. 다만 평균 22.6득점, 4어시스트, 5.9리바운드, 1.7스틸(전체 4위)의 호성적으로 잘 나가던 조지의 부상은 뼈아프기만 하다. 반등을 노리는 골든스테이트와 연승을 이어가려는 클리퍼스의 진검승부는 오늘 낮 12시 30분 스포티비 온(SPOTV ON)과 스포티비 나우(SPOTV NOW)에서 생중계된다.

#글_김종수 칼럼니스트​​​​​​​ ​​​

#사진_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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