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자 1만 명 넘은 서울 학교폭력 실태…초등학교서 가장 많았다

노기섭 기자 2023. 12. 15. 08:12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서울 초·중·고교에서 학교폭력을 경험한 학생이 최근 10년 새 최대치를 기록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서울시교육청은 지난 4월 10일부터 1달간 지역 내 초등학교 4학년부터 고교 3학년 재학생을 대상으로 학교 폭력 관련 경험과 인식을 조사한 결과를 15일 발표했다.

지난해 2학기부터 응답 시점까지 학교폭력 피해·가해·목격 경험을 물은 이번 온라인 조사에는, 초등학교 4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 학생 60만7653명 중 48만6729명(참여율 80.1%)이 참여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학폭 목격·가해 비율도 증가…대면 수업 시작되자 학폭↑
게티이미지뱅크. 기사 내용과 직접 관련 없음

서울 초·중·고교에서 학교폭력을 경험한 학생이 최근 10년 새 최대치를 기록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서울시교육청은 지난 4월 10일부터 1달간 지역 내 초등학교 4학년부터 고교 3학년 재학생을 대상으로 학교 폭력 관련 경험과 인식을 조사한 결과를 15일 발표했다. 지난해 2학기부터 응답 시점까지 학교폭력 피해·가해·목격 경험을 물은 이번 온라인 조사에는, 초등학교 4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 학생 60만7653명 중 48만6729명(참여율 80.1%)이 참여했다.

이 중 학교폭력 피해를 경험한 학생은 전체의 2.2%인 1만700명이었다. 지난해(2.0%)보다 0.2%포인트 증가한 것으로, 최근 10년 사이 답변율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학폭 피해 경험은 초등학교가 4.6%로 가장 많았고, 중학교 1.6%, 고등학교 0.4% 순으로 나타났다. 전년에 비해 초등학교는 변동이 없었고, 중학교는 0.7%포인트, 고등학교는 0.1%포인트 각각 높아졌다.

시교육청은 학폭 피해가 늘어난 이유를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수업이 끝나 학생들 간 교류가 많아졌기 때문’으로 추정했다. 피해 응답률이 2019년에는 2.0%였는데, 코로나19로 비대면 수업이 시작된 2020년에는 1.1%로 줄었다. 이후 대면 수업이 부활하자 학폭 피해 응답률도 2022년 2.0%로 반등했고 2023년 다시 2.2%로 오르면서 코로나19 직전인 2019년보다 높게 나타난 것이다.

학생들이 경험한 학교 폭력을 유형별로 보면 ‘언어폭력’이 37.7%로 가장 많았고, ‘신체폭력(18.1%)’, ‘집단따돌림(15.3%)’ 순이었다. 학교급이 올라갈수록 사이버폭력과 집단 따돌림이 증가하는 반면, 신체폭력과 스토킹은 줄어들었다. 가해자는 같은 반 친구(46.1%)가 가장 많았고, 같은 학교·같은 학년(32.7%), 같은 학교·다른 학년(6.8%) 등이 뒤를 이었다. 피해 장소는 학교 안(68.8%)이 바깥보다 많았다. 학교 안에서는 교실 안(29.4%)이 가장 많았고, 복도와 계단(16.8%), 운동장과 강당(9.6%), 화장실(4.2%), 방과후교실 등(4.1%) 등이었다.

학폭 피해를 당한 후 93.0%는 ‘주위에 알리거나 신고했다’고 답했다. 보호자나 친척(37.9%), 학교 선생님(29.5), 친구나 선·후배(15.5%), 학교 상담실 교사(4.9%) 등에게 알린 경우가 많았고, 학교 전담 경찰관이나 경찰에게 신고한 사례는 1.5%, 학교 밖 상담기관에게 알린 경우는 1.2%뿐이었다.

‘학교 폭력을 저질렀다’고 답한 가해 응답률은 0.9%로 전년(0.5%)에 비해 0.4%포인트 늘었다. 이 또한 초등학교가 2.0%로 가장 많았으며, 중학교 0.6%, 고등학교 0.1% 순이었다. 전년에 비해 초등학교는 0.8%포인트, 중학교 0.3%포인트 각각 늘었고 고등학교는 동일했다. 학교폭력을 목격한 비율도 5.5%로 전년(4.5%)에 비해 1.0%포인트 증가했다. 초등학교가 9.3%, 중학교 5.8%, 고등학교 1.4%로 전년에 비해 각각 0.6%포인트, 2.3%포인트, 0.5%포인트 증가했다.

‘학교 폭력을 목격했을 때 반응’에 대해선 ‘피해학생에게 위로와 도움 주기’가 35.0%로 가장 많았고,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는 답도 30.0%나 됐다. 이어 ‘신고하기(17.6%)’, ‘가해학생 말리기(16.5%), ’나도 같이 피해 학생을 괴롭혔다‘(0.9%) 순으로 나타났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학교폭력 실태조사를 바탕으로 학교폭력 경향성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평화로운 학교를 만들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노기섭 기자

Copyright © 문화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