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금감위 "AI, 금융시스템 새로운 위험 초래 가능성"

"혁신 효율성 촉진 장점 있지만 모니터링 필요"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이 2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의 법무부에서 가상자산(암호화폐) 집행 조치를 발표하며 기자회견에서 연설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정지윤 기자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인공지능(AI)이 미국 금융시스템에 새로운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규제 당국이 14일(현지시간) 경고했다.

미국 재무부의 재닛 옐런 장관이 의장을 맡고 있는 금융안정감독위원회(FSOC)는 이날 연례 금융안정성 보고서에서 AI 위험을 처음으로 지적했다.

보고서는 "감독 구조가 금융 시스템에 대한 새로운 위험을 따라잡거나 앞서 나가도록 하기 위해 생성형 AI를 포함한 AI의 급속한 발전을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고 적시했다.

AI가 은행과 같은 금융회사의 혁신과 효율성을 촉진할 수 있지만, 빠르게 발전하는 기술인 만큼 기업과 감시 기관 모두의 경계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보고서는 "AI가 사이버 및 모델 리스크와 같은 안전 및 건전성 위험을 포함한 특정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며 "새로운 위험을 식별할 수 있는 전문성과 역량을 강화할 것"을 권고했다.

일부 AI 도구는 기술적으로 매우 어렵고 불투명할 수 있어 기관이 이를 설명하거나 단점을 제대로 모니터링하기 어렵다. 기업과 규제 당국이 AI 도구를 완전히 이해하지 못하면 편향되거나 부정확한 결과를 놓칠 수 있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또한 AI 도구가 점점 더 대규모 외부 데이터 세트와 타사 공급업체에 의존하고 있으며, 이는 자체적인 개인정보 보호 및 사이버 보안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보고서는 경고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FSOC 패널에 포함되는 증권거래위원회(SEC)를 비롯한 일부 규제 기관은 기업의 AI 사용 방식을 면밀히 조사하고 있으며, 백악관은 최근 AI 위험 완화를 목표로 하는 행정 명령을 발표했다.

한편 FSOC 보고서는 올해 대형 은행의 실패에도 불구하고 미국 은행 시스템이 여전히 탄력적이라고 언급했다.

옐런 FSOC 의장은 AI를 금융 안정성에 대한 "새로운 위협"이라고 말하면서도 기존 규제를 통해 기술의 잠재적 시장 위험을 억제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AI 분야에서 책임 있는 혁신을 지원하면 금융 시스템이 효율성 향상과 같은 이점을 얻을 수 있지만, 리스크 관리에 대한 기존의 원칙과 규칙도 적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shink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