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 '더 시티', 지역경제와 동반성장…日 대기업도 먼저 러브콜
하이브가 전개하는 '도시형 콘서트 플레이파크' 프로젝트인 '더 시티'(THE CITY)가 새로운 공연사업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더 시티' 개최도시에 막대한 경제효과를 입증하면서 기업들의 협업 선제안도 늘어나고 있다.
15일 하이브에 따르면 레이블 플레디스엔터테인먼트 소속 아티스트 세븐틴의 일본 더 시티 프로젝트 협업기업은 지난해 25개에서 올해 30개 이상으로 늘어났다.
올해 세븐틴 더 시티 프로젝트는 2022년 열린 도쿄, 오사카, 나고야에 이어 사이타마와 후쿠오카 등 총 5개 도시에서 열린다. 각 도시 랜드마크를 세븐틴으로 물들이고, 팝업스토어, 카페, 사진전 등이 진행된다.
더 시티 프로젝트는 콘서트 개최 전후로 도시 곳곳에 아티스트와 연계한 식음료(F&B), 쇼핑, 즐길거리와 이벤트를 열어 팬 경험을 극대화하는 것이다. 2022년 4월 미국 라스베이거스를 방탄소년단의 공식 색깔인 보라색으로 물들이며 큰 주목을 받았다. 최근에는 개최 도시마다 높은 경제효과를 입증하고 있다.
올해 일본 나고야에서 진행된 더 시티는 나고야 철도를 보유한 일본의 대기업 '메이테츠 그룹'과 협업했다. 메이테츠 그룹은 나고야 중심부를 지나는 메이테츠 노선에 세븐틴의 이미지를 랩핑한 전철을 운영했다. 역사 내부와 승차권에도 세븐틴 초상을 적용하는 등 더 시티와 대대적인 협업을 펼쳤다.
하이브 재팬 관계자는 "메이테츠 측이 지난해 더 시티 프로그램 중 오사카의 난카이난바역 대계단과 라피트 특급열차를 세븐틴의 이미지로 랩핑한 대중교통과의 협업 사례를 확인하고 올해 우리 쪽 제안에 흔쾌히 함께한 사례"라고 설명했다.
일본의 유력 부동산 개발 기업 '미쓰이 부동산'은 먼저 적극적으로 협업을 제안한 사례다. 나고야의 히사야 오도리 파크 쇼핑몰을 비롯해, 도쿄 미쓰이 아울렛 파크, 오사카와 후쿠오카에 위치한 라라포트 쇼핑몰까지 일본 전역에 미쓰이 부동산이 보유한 쇼핑몰들을 더 시티 장소로 활용할 수 있도록 제공했다. 이들 쇼핑몰에서는 2000엔 이상 상품을 구매하면 세븐틴의 포토 스티커를 특전으로 증정하는 이벤트가 열렸다.
나고야의 명물로 손꼽히는 돈카츠 체인 '야바톤' 역시 선제적으로 더 시티에 협업을 요청했다. 지난해 나고야 공연 당시 세븐틴 멤버 호시가 방문한 뒤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게시해 큰 화제가 되자, 올해는 기업 측에서 더 시티에 공식 컬래버레이션을 제안했다.
호시는 올해도 멤버 우지, 디노와 함께 식당을 찾아 더 시티 특별 세트를 주문하고, 제공되는 특전인 포토 스티커를 직접 뽑는 모습을 SNS에 올리기도 했다. 매장 관계자는 "야바톤은 총 6개의 더 시티 협업 매장을 운영하는데, 늦은 오후가 되면 더 시티 특별 세트는 모두 매진돼 판매가 어려울 정도였다"고 말했다.
이 같은 일본 기업들의 선제안은 지난해 확인된 더 시티 프로젝트의 경제 효과 덕분이다. 지난해 일본 세븐틴 더 시티는 25개 이상의 현지 기업 및 단체가 참여해 총 46개의 부대시설에서 이벤트가 진행됐다. 오사카 랜드마크를 방문해 인증하는 '디지털 스탬프 랠리'에는 16일간 2만 8000여 명이 참여해 약 24만 개의 스탬프를 기록했고, 더 시티 기간 오사카 지역 거리의 유동 인구는 하루 평균 300만 명, 총 2500만 명으로 집계됐다. 나고야에서는 세븐틴 월드 투어의 발자취를 담은 전시를 열어 개관 9일 만에 1만 명 이상의 방문객이 찾기도 했다.
-2022년 4월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방탄소년단 더 시티의 경우 협업 기업인 MGM 리조트에서 그 효과를 입증했다. 약 2주간 진행한 더 시티는 방탄소년단 곡을 배경음악으로 진행한 벨라지오 분수쇼에만 20만 명, 팝업스토어와 사진전 두 곳에만 동일 도시에서 개최된 세계 최대 전자·IT 전시회 CES 관람객(4만 5000명)의 2.5배 이상인 11만 4000명을 동원했다.
하이브는 더 시티 프로젝트가 행사를 여는 엔터 기업만의 수익모델이 아닌 지역 경제에도 활기를 주는 '동반 성장 모델'이라고 강조했다. 이러한 공연 연계 사업 모델이 더욱 활성화되면, 연 8조원 규모로 추정되는 K팝 팬더스트리 시장도 더욱 큰 성장을 이룰 것으로 기대된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
하이브 관계자는 "더 시티와 같은 공연사업 모델은 콘서트 개최를 비롯해 아티스트 IP(지식재산권)를 활용한 솔루션, 플랫폼 사업 역량을 종합적으로 갖춰야 실현 가능한 매우 고도화된 종합 사업 모델"이라며 "아티스트와 팬덤, 공연이 열리는 도시 특성에 맞게 다양하게 모듈화된 공연 사업을 전개하겠다"고 말했다.
김건우 기자 jai@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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