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자카드' 또 없어졌다…단종카드 역대 최대

9월 말 기준 281종 단종…지난해 전체 두 배 넘어

[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4일 오전 서울 시내의 한 편의점에서 한 소비자가 카드 결제를 하고 있다. 2023.04.04. ks@newsis.com

[서울=뉴시스] 남정현 기자 = 올 한 해 카드사들이 발급을 중단한 카드 수가 역대 최대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항공사 마일리지카드 등 '혜자카드'로 불리는 카드들이 다수 단종됐는데 카드업계의 업황이 악화된 결과로 분석된다.

15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올 1~9월 신용카드 247종, 체크카드 34종 등 총 281종의 카드가 발급이 중단됐다. 이는 지난해 전체 단종 수인 116종(신용 79 ·체크 37)의 두 배를 넘는 수치다.

우리카드는 '뉴아이앤유카드(NU I&U)'와 '카드의정석 마일리지 스카이패스' 등 57종의 발급을 중단했다.

일명 '아이유 카드'라 불렸던 'NU I&U'는 광고모델 아이유와의 협업으로 출시부터 이목을 끈 상품이다. 이 카드의 가장 큰 장점은 전월 실적에 관계 없이 국내 모든 가맹점에서 0.7% 무제한 청구 할인을 제공한다는 점이다. 또 결제할 금액이 100만원 이상이면 청구 할인율이 1%로 올라간다.

'카드의정석 마일리지 스카이패스'는 국내외 가맹점에서 1000원당 1마일이 무제한으로 적립되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해외 일시불 결제건의 경우 1마일 추가적립을 2000마일까지 할 수 있다.

하나카드는 '하나멤버스원큐카드'와 '멀티애니', '멀티온카드' 등 38종의 발급을 중단했다. '멀티애니'는 국내외 모든 가맹점에서 0.7% 적립을 제공하고 간편결제로 결제 시 적립률을 1%로 높여준다.

또 KB국민카드는 '가온비즈티타늄', '이지스터디티타늄카드' 등 13종의 발급을 중단했다.

반면 1월부터 9월까지 신규로 발급된 카드 수는 120종(신용 96·체크 24)으로, 지난해 전체 신규 발급 수인 192종(신용 157·체크 35)과 비교해 37.5% 감소했다.

카드업계가 올해 들어 급격하게 카드를 단종하는 원인은 실적 악화에서 비롯됐다는 분석이다.

현대카드를 제외한 8개 전업카드사들은 올 3분기 기준 누적순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6~48% 하락했는데, 맏형격인 신한카드는 469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5877억원)보다 20.2% 줄었으며 KB국민카드는 같은 기간 3523억원에서 2724억원으로 22.7% 역성장했다. 삼성카드의 당기순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5.8% 감소한 4301억원을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여전채 금리가 4%대 초반까지 떨어졌지만 여전히 변동성이 높은 상황으로 투자 수요가 회복되지 못한 상황"이라며 "카드업계는 내년에도 외형 확장보단 건전성 관리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nam_jh@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