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아밀수 의혹’ 한대성 북한 대사 스위스 떠나”

김서영 기자 2023. 12. 15.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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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인권이사회에서 발언하던 한대성 주제네바 북한대표부 대사. 유엔TV제공. 연합뉴스

코끼리 상아 등을 밀수하는 데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는 한대성 주스위스 북한대표부 대사가 14일(현지시간) 스위스를 떠났다고 교도통신이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한 대사는 이날 제네바 국제공항에서 중국 대표부 관계자들로 보이는 인사들의 배웅을 받으며 출국했다. 한 대사는 며칠간 중국에 머물다 북한으로 돌아갈 것으로 보인다고 통신은 전했다.

한 대사는 상아 밀수 사건에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남아프리카공화국과 짐바브웨, 모잠비크 등의 수사당국은 지난 9월 북한인이 개입된 코끼리 상아·코뿔소 뿔 밀매 조직에 대해 공조 수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밀수품의 최종 구매자는 ‘이강대’라는 북한 인물로 알려졌다. 최종 구매자는 북한 보위부 소속으로, 배후에 한 대사가 있다는 의혹이 나온다.

한 대사는 1992년 짐바브웨 근무 당시 코뿔소 뿔을 밀거래한 혐의로 추방된 전력이 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산하 대북제재위원회 전문가 패널과 스위스 당국이 한 대사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한 대사는 2017년 서세평 당시 대사의 후임으로 부임했다. 1992년 추방 전력 때문에 부임 직후에도 스위스 언론에 관련 사실이 보도되는 등 논란이 있었지만 6년간 주스위스대사 겸 주제네바 북한대표부 대사를 겸직해왔다.

김서영 기자 westzer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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