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오면 신바람’ 안영준, 숙제는 경기 기복 줄이기
서울 SK는 14일 대구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원정 경기에서 대구 한국가스공사를 81-69로 물리쳤다.
자밀 워니(18점 11리바운드 5어시스트 2스틸)와 안영준(17점 8리바운드 2어시스트 3점슛 5개), 오재현(12점 2리바운드 2어시스트), 고메즈 리아노(12점 2리바운드 2어시스트) 등 4명의 선수가 두 자리 득점을 올렸다.
전희철 SK 감독은 이날 승리한 뒤 안영준의 플레이에 대해 “경기마다 좀 기복이 있다(웃음). 평균을 보면 좋지만, 잘 되는 날과 안 되는 날이 있다”며 “공격은 기복이 있지만, 수비는 기복이 없다. 리바운드까지 잡아줘서 도움이 된다. 허일영이 없어서 슈터 역할까지 한다”고 평가했다.
안영준은 군 복무 전인 2021~2022시즌 대구 원정 경기에서 평균 20.7점 6.0리바운드 2.3어시스트 2.0스틸을 기록했다. 득점과 어시스트는 원정 경기 중 가장 뛰어난 기록이다. 이날 역시 잘 풀리는 날이었다.
다음은 안영준의 기자회견에서 나온 일문일답이다.
DB와 경기를 할 때 (8점 6리바운드 2어시스트를 기록한) 내가 잘 못한 거 같아서 혼자서 자책을 많이 했다. (가스공사와 경기) 준비를 많이 했는데 그래도 잘 되어서, 100%는 아니지만, 기분이 좋다.
대구서 잘 했다.
대구서 잘 했으니까 형들이 오늘(14일) 잘 할 거라고 말해줬다. 처음에는 부담이 되었는데 대구 오면 슛 감이 좋아서 좋은 거 같다.
전희철 감독이 평균은 좋지만, 경기 기복은 있다고 했다.
1년 반 동안 5대5 농구와 몸 부딪히는 농구를 안 했기 때문에 수비가 강한 팀과 경기서 아직은 적응을 못했다. LG나 DB와 경기에서 약했다. 더 적응을 해야 한다. 아직 10경기 밖에 안 했다. (경기가) 많이 남아서 점점 더 좋아질 거다.
체력은 괜찮나?
체력은 안 힘들다. 체력적으로 힘든 건지 모르겠다. 몸이 코트 밸런스에 익숙하지 않다. 심폐에서는 힘들지 않지만, 몸 밸런스나 코트 밸런스가 안 좋다.
해결책은?
미드레인지 플레이 훈련을 많이 했는데 경기에서 많이 안 나온다. 그런 걸 더 하려고 해야 하고, 미드레인지로 들어가면 다급하고, 조급함이 있다. 좀 더 여유롭게 하면 좋아질 거다.
다들 군대 갔을 때부터 그런 말을 많이 한다. 왜 그런지 모르겠다(웃음). 많이 뛰어서 빠진 거 같다.
트랜지션에서 역할이 크다.
군대 가기 전에 잘 했던 영상을 찾아봤다. 안 달리는 거 같아서, 예전에는 많이 달렸던 거 같은데 부족한 거 같아 오늘 더 많이 달리려고 했다. 우리 팀이 트랜지션이 약해진 거 같다. 내가 더 (속공에) 참여를 해줘야 김선형 형도 밸런스를 잡는다. 나에게 수비가 몰리면 선형이 형에게도 기회가 나고, 내가 달려줘야 우리 팀 동료들에게 기회가 난다.
뛰어줘야 하는 건 부담이다.
계속 뛰다 보면 패스가 안 올 때 지칠 때가 있다. 그래도 뛰어줘야 동료들에게 기회가 나고 더 경기를 하기 쉽다. 나만 뛰는 게 아니라 다 같이 뛰어줘야 한다. 상대보다 한 명이라도 더 뛰어야 기회가 나기에 다같이 열심히 뛰어야 한다.
허일영도 빠진 포워드진이라서 부담감 영향으로 기복 있지 않나?
그건 아니다. 부담감이 있는 것보다 내가 더 나아가려면 더 해야 한다. 감독님도 아시기에 그 주문을 하신다. 내가 이겨내고 더 잘 하면 한 발 더 발전할 수 있다. 부담되는 건 없다. 노력해서 더 하려고 하고, 안 하려고 하는 건 아니다.
복귀 전 기대감이 굉장히 컸다.
우리가 강팀을 잡을 때나 잘 했던 경기를 보면 전체적으로 팀 득점이 나오고, 패스도 잘 돈다. 잘 했던 경기에서는 잘 했는데 안 되는 경기는 패스도 안 돌았다. 아직은 잘 안 맞는 거 같다. 군대 가기 전보다는 오세근 형 한 명이 바뀌었는데 형들의 몸도 다들 안 올라오고, 나도 안 올라왔다. 아직은 더 맞춰봐야 한다. 개인 욕심보다 팀 동료를 살려주는 플레이를 하나하나 하다 보면 우리 팀이 더 강팀이 될 거다.
#사진_ 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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