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울렁증 때문에 해외여행 못가요ㅠㅠ”…실시간 통역 써보니
“2박 숙박 예약” 말했더니
“잠시만요” 멘트 2~3초후
영어·일본어·중국어로 안내
삼성전자 ‘온디바이스 AI’
내년 1월 출시해 차별화
기존에는 별도의 번역 앱을 이용하거나 영상 통화 상의 툴을 이용해야만 통역이 가능했는데 전화상에서 실시간 통역이 되는 것은 에이닷이 국내 최초로 주목된다.
이날 시연폰(데모폰)을 열고 앱스토어에서 에이닷 업데이트를 내려받아 본인인증 거쳐 SK텔레콤 고객임을 인증했다. 새로 생긴 통역콜 버튼을 누르고 긴장된 마음으로 ‘통역 시작하기’를 눌렀다. 에이닷의 AI 전화 기능으로 상대방에게 전화를 걸어 해외에 있는 숙박업소에 영어로 전화해 ‘2박 숙박을 예약하려고 합니다’라고 말했다. 반갑게도 “잠시만요, 지금부터 통역을 위해 통화내용이 번역기로 전달됩니다”란 멘트가 나왔다.
통역콜을 수신한 사람에게는 통화 시작에 앞서 해당 통화가 통역되고 있음을 안내하는 멘트를 들려준다.
에이닷 통역콜은 발신자의 음성을 일단 텍스트로 변환한 다음, 서버로 전송해 AI가 텍스트를 번역하는 방식으로 구동된다. 그다음 번역된 텍스트를 가져와 AI가 해당 텍스트를 음성으로 변환해 말해주는 방식이다. 기기 자체에서 구동되는 것이 아닌 서버를 한차례 거쳐서 이루어지는 기능이지만 통역되는 속도가 빨라 이용에 불편함은 없었다.
다만 중국어는 같은 발음이어도 성조에 따라 뜻이 완전히 달라지는 경우가 많다 보니 중국어를 한국어로 통역할 때에는 종종 단어를 다른 단어로 통역하기도 했다. 통역해주는 음성은 여성의 목소리와 남성의 목소리를 포함해 총 3개의 옵션을 지원한다.
에이닷 통역콜은 국내 거주 외국인에게도 유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SK텔레콤은 설명했다.
김용훈 SK텔레콤 AI서비스 사업부장은 “앞으로도 다양한 언어를 확대 지원하는 등 에이닷이 AI 개인비서로 고도화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삼성전자도 최근 ‘온디바이스 AI’를 탑재하는 갤럭시 스마트폰부터 실시간 통역 통화 기능을 포함할 계획이라고 밝혀 갤럭시 스마트폰에서는 SK텔레콤의 이러한 기능 이용도가 크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삼성전자는 통역 기능 활용을 위해 별도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할 필요가 없으며 통화 내용이 클라우드 등 외부로 새지 않아 보안 측면에서 안전하다고 소개했다. 삼성전자는 이르면 내년 1월 공개될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 S24 시리즈부터 이러한 기능을 탑재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따라 AI통역 경쟁은 내년 본격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는 별도 앱을 설치하지 않고도 스마트폰 기기 자체에서 AI 기술을 활용한 온디바이스 통역 서비스를 제공한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에 미리 설치하는 방식으로 갤럭시 S24를 구입한 고객만 사용할 수 있고 향후 주요 모델로 확대할 계획이다. SK텔레콤은 앱스토어를 통해 공개하고 아이폰에 내려받아 사용이 가능하다.
이와 관련 SK텔레콤 통역 방식은 클라우드에서 AI번역 해 전송하는 방식이다. 이에비해 삼성전자의 갤럭시 AI는 기기자체에서 AI로 통역해 전달하는 방식이다. 삼성전자는 한국어와 영어를 통역하며 향후 언어 지원을 확대할 계획이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AI기술을 이용한 서비스가 봇물을 이루는 가운데 가장 많은 사람들이 상상한 서비스들이 현실화 되고 있다”며 “내년은 AI를 활용한 서비스 상용화의 원년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SK텔레콤은 AI를 활용한 통화 요약 기능은 안드로이드부터 내놨지만 녹음 기능부터는 아이폰 사용자를 먼저 겨냥했다.
지난 10월말 AI전화 녹음 기능을 탑재하며 통화 녹음 기능 부재 문제를 에이닷이 상당 부분 해결할 수 있었다. 애플은 개인정보보호를 앞세워 아이폰 사용자가 통화를 녹음하는 기능을 탑재하지 않았다. 미국의 일부 주에서 통화 녹음을 불법으로 규정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국내법은 통화 당사자간의 녹음을 허용하고 있다. 이 점에 착안한 SK텔레콤은 녹음 기능을 내놓은 후 통역 콜 실시간 통역을 업데이트했다.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금값’도 오르는데 ‘금광’이라니…‘38톤 잭팟’ 터졌다 - 매일경제
- “전기차, 진짜 큰일났다”…안팔리는데 설상가상, 3천만원대 HEV 왔다 [카슐랭] - 매일경제
- “퇴직자 月소득 258만원, 막막한데”…50대 ‘이것’ 비용 1.8억 허리휜다 - 매일경제
- 너도 나도 일본여행…한국인들 싹쓸이에 일본 사람들도 못산다, 대체 뭐길래 - 매일경제
- 겨우 취업했는데 친구랑 임금 차이 2배…나이들수록 더 벌어졌다 - 매일경제
- “몸매 예쁘다” 마사지숍 사장…전신 마사지 중 양손으로 갑자기 - 매일경제
- ‘낙상사고 뇌사’ 연대생…장기 기증으로 6명 새 삶 주고 떠났다 - 매일경제
- “400만원 내고 내집 마련”…김포·아산·김해 갭투자 성지로 탈바꿈 - 매일경제
- 타워팰리스도 도곡렉슬도 못 피했다…강남의 별들 ‘뚝·뚝·뚝’ - 매일경제
- 이정후, 잭팟 터졌다...6년 1억 1300만$에 SF행 - MK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