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 더 나왔으면 좋겠는데” 너무 당연한 한화 투타 고과 1위, 그래서 더 아쉽다[SS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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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쁨과 아쉬움이 공존한 시즌이었다.
입단 당시부터 큰 기대를 건 투타 유망주가 잠재력을 터뜨린 것은 큰 기쁨이다.
포스트시즌 진출을 노리기에는 여전히 부족하다는 것을 느꼈다.
대전한화생명이글스 파크에서 마지막 시즌을 유의미하게 보내려면 더 많은 이들의 성장이 필요한 한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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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윤세호기자] 기쁨과 아쉬움이 공존한 시즌이었다. 입단 당시부터 큰 기대를 건 투타 유망주가 잠재력을 터뜨린 것은 큰 기쁨이다. 하지만 팀 성적은 기대만큼 오르지 않았다. 전반기를 마친 시점에서는 내심 포스트시즌도 바라봤으나 또 다시 선수층 한계와 직면했다. 2023년을 뒤로하고 2024년을 준비하는 한화 얘기다.
투타 고과 1위는 예상대로다. 투수는 문동주(20), 타자는 노시환(23)이 연봉협상 대상자 중 가장 높은 위치에 섰다. 문동주는 23경기 118.2이닝 8승 8패 평균자책점 3.72로 신인왕을 수상했다. 한화 선발진에서 문동주보다 WAR(대체선수대비승리기여도: 스탯티즈 기준)이 높은 투수는 펠릭스 페냐 뿐이다.
단순히 시속 160㎞만 찍는 투수가 아니다. 선발 등판을 거듭할수록 자신의 스트라이크존이 뚜렷해졌다. 하이 패스트볼 구사에 익숙해졌고 커브의 제구 또한 꾸준히 향상됐다. 고과 산정과는 관계가 없으나 아시안게임과 아시아프로야구선수권대회(APBC)에서도 대표팀 에이스 구실을 해냈다. 고등학교 2학년부터 본격적으로 투수를 했기에 투수로서 구력이 짧지만 성장 속도가 초스피드다.
노시환은 더 대단한 한해를 보냈다. MVP급 시즌이었다. 131경기 타율 0.298 31홈런 101타점 OPS 0.929로 펄펄 날았다. 홈런과 타점 부문 1위. OPS는 2위였다. 21세기 최고 선발 투수로 활약한 NC 에릭 페디가 없었다면 2023년 최고 선수는 노시환이 됐을 것이다. 2022년 실패를 곱씹으며 KBO리그 최고 파워히터로 도약했다.
노시환 또한 아시안게임과 APBC에서 활약했다. 문동주와 노시환, 한화의 얼굴이 곧 한국 야구의 얼굴이 됐다. 이대로 기세를 이어가면 앞으로 몇 년 동안 MVP를 두고 내부 경쟁을 벌일 것이다.
하지만 팀 성적은 아쉬웠다. 시즌 전적 58승 80패 6무. 최하위 탈출은 이뤘으나 10위보다 한 단계 위인 9위에 그쳤다. 포스트시즌 진출을 노리기에는 여전히 부족하다는 것을 느꼈다. 문동주, 노시환 외에 더 많은 선수들이 알을 깨고 나와야 한다. 불펜진에서 주현상이 도약했고 어느 정도 필승조의 구색을 갖춘 점은 긍정적이다.
그런데 필승조 외에 선발진, 야수진은 여전히 채워야할 부분이 많다. 문동주 외에는 선발진을 이끌 토종 투수가 나오지 않았다. 타선도 노시환과 채은성, 최인호, 이진영 외에는 리그 평균 OPS 0.712 이상을 올린 타자가 없다.
즉 여전히 외국인 선수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 외국인 선수 영입에 성공하면 전력 향상을 이루지만 실패하면 전력이 크게 떨어진다.
구단 내부적으로 느끼는 아쉬움도 여기에 있다. 손혁 단장은 고과 산정 마무리 단계임을 전하면서 “노시환과 문동주 외에도 많이 줄 선수들이 좀 더 나왔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연봉 인상 대상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노시환과 문동주 만큼 연봉이 크게 오르는 선수가 많지 않다.
지난겨울 채은성, 이번 겨울 안치홍 영입으로 상위타선은 만들었다. 그래도 아직 부족하다. 대전한화생명이글스 파크에서 마지막 시즌을 유의미하게 보내려면 더 많은 이들의 성장이 필요한 한화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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