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10년물 3%대 진입·소매판매 호조···다우존스 0.43%↑[데일리국제금융시장]

뉴욕=김흥록 특파원 2023. 12. 15. 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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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500 0.26%↑, 나스닥 0.19%↑
11월 소매판매 0.3%증가···전망 상회
인텔 AI칩 발표에 1.4% 상승
달러 하락에 WTI 상승···배럴당 71.58달러
뉴욕증권거래소. AFP연합뉴스
[서울경제]

연착륙 자신감에 뉴욕 증시가 일제히 상승했다. 전날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이 사실상 금리 정점을 선언하자 10년물 미국 국채 수익률이 4% 아래로 떨어지고 소매판매까지 호조를 보이면서다.

14일(현지 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158.11포인트(+0.43%) 오른 3만7248.35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사상 처음으로 3만7000선을 넘어선 이후 이날 또 다시 상승했다. 스탠더드앤푸어스(S&P)500은 12.46포인트(+0.26%) 상승한 4719.55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27.59포인트(+0.19%) 상승한 1만4761.56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미국 상무부가 발표한 미국의 11월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0.3% 증가했다. 10월(-0.2%) 보다 강세를 보였으며, 다우존스 예상치(-0.1%)도 상당폭 웃돌았다. 11월 소비자 물가지수(CPI)가 0.1% 올랐다는 점을 고려하면 물가 상승률 이상으로 판매 금액이 늘어난 것이다. 소매판매는 인플레이션 조정을 하지 않고 판매 총액으로 계산한다. 앤드루 헌터 캐피털이코노믹스 이코노미스트는 “11월 소매 판매의 반등은 인플레이션의 꾸준하고 급격한 둔화가 경제성장의 약화 때문은 아니라는 점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미국의 지난주(12월 3∼9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전주보다 1만9,000 건 감소한 20만2,000건으로 집계됐다고 노동부가 이날 밝혔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22만2,000건)에 약간 못 미치는 수치다.

채권 수익률은 하락했다. 10년물 미 국채 수익률은 10.3bp(1bp=0.01%포인트) 하락한 3.929%에 거래됐다. 7월 26일 이후 가장 낮은 수익률이다. 정책 금리 변동에 민감한 2년물 국채 수익률은 8bp 떨어진 4.397%를 기록했다. 채권 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종목별로는 미 반도체 기업 인텔이 이날 인공지능(AI) 칩 시장 선두 주자인 엔비디아를 겨냥한 차세대 AI 칩을 선보이면서 주가가 1.37% 상승했다. 인텔은 이날 뉴욕에서 개최한 신제품 출시 행사에서 새로운 AI 칩 ‘가우디3’ 시제품을 공개했다. 이 제품은 전작 대비 처리 속도를 최대 4배 올리고 HBM(고대역폭 메모리) 탑재 용량이 1.5배 늘어나 대규모언어모델(LLM) 처리 성능을 높였다. 가우디3는 내년 출시 예정이다.

전기 트럭 업체 리비안은 미국 통신회사인 AT&T와 차량 판매 계약을 맺으면서 주가가 13.97% 급등했다. AT&T는 운영 차량의 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해 리비안의 전기차량을 내년 초부터 구매하기로 했다.

제너럴모터스(GM)은 2016년 인수한 로보택시 개발사업체인 크루즈의 인력 900명, 약 24%를 해고 하기로 하면서 비용 절감 기대에 6.65% 올랐다. 크루즈는 지난 10월 사고 발생 후 도로 주행을 중단하면서 인력을 해고하기로 했다.

가상자산도 상승했다. 비트코인은 24시간 전 대비 0.36% 상승한 4만2934달러에 거래됐다. 이더리움은 1.9% 상승한 2297달러였다.

시장이 과열됐다는 경고가 나오고 있다. 전날 블룸버그는 나스닥과 S&P500을 비롯한 세계 11대 벤치마크 증시 지수 중에 9개가 과매수 단계에 있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밀러타박의 매트 말리는 “뉴스에 팔아라, 너무 빨리 너무 멀리 왔다 등 옛 격언들을 떠올려 보면 앞으로 수일 내 증시가 하락할 것”이라며 "투자자들은 몸을 사려야 한다"고 말했다.

뉴욕유가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 인하 기대와 달러화 가치 하락에 큰 폭으로 올랐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2.11달러(3.04%) 오른 배럴당 71.5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유가는 이틀간 상승했으며, 이틀간 오름세는 4.33%에 달한다. 이날 종가는 지난 5일 이후 최고치다.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에 국채 금리가 급락하고, 달러화 가치도 큰 폭으로 하락했다. 달러화로 거래되는 원유 등 원자재 가격은 달러화 가치가 하락하면 상승한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 ICE 달러지수는 101.984까지 하락했다. 이는 지난 10월 기록한 107.348과 비교해 5%가량 하락했다.

뉴욕=김흥록 특파원 ro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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