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즉설]'서울의 봄' 이후 40년만의 추위…국힘 저항선 100석도 위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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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총선을 4개월 앞두고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가 더 버티지 못하고 결국 사퇴했죠.
당헌당규 상 전당대회를 개최해 새 대표를 뽑을 수는 있지만 총선 일정을 감안하면 시간적 여유가 없어요.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총선 비관론이 들불처럼 번지고 있습니다.
국민의힘 인사들이 느끼는 총선 체감지수는 거의 바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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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총선을 4개월 앞두고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가 더 버티지 못하고 결국 사퇴했죠. 당의 간판을 바꾸지 않으면 총선 필패라는 관측이 나오면서 '희생양'이 됐는데요. 곧 비대위 체제로 전환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 주 [뉴스 즉설]에서는 과연 비대위가 위기를 돌파할 수 있을지, 국민의힘 의원들이 체감하고 있는 위기는 어느 정도인지 살펴보도록 하죠.
◇김한길, 원희룡, 인요한 거론
김기현 대표의 사퇴로 국민의힘은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릴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당헌당규 상 전당대회를 개최해 새 대표를 뽑을 수는 있지만 총선 일정을 감안하면 시간적 여유가 없어요. 비대위원장으로는 김한길 국민통합위원장, 원희룡 국토교통부장관, 인요한 혁신위원장, 한동훈 법무부 장관 등이 물망에 오르고 있습니다.
다만 거론되고 있는 인물들이 당을 위기에서 구할 수 있을지는 의문입니다. 김한길 위원장은 윤석열 대통령의 '숨은 책사'로 불리고 있지만 민주당 출신으로 뿌리가 다른 만큼 당내 거부감이 있죠. 원 장관과 한 장관은 현 정권의 장관으로서 일정 부분 책임이 있고, 중도 확장에도 한계가 있습니다.
인요한 위원장은 '온돌방 아랫목에서 큰 사람'으로 스스로를 규정해 수직적 당정 관계를 극복하기 힘든 인물이죠. 그러다 보니 인 위원장과 원장관 또는 한 장관을 포함한 공동비대위도 거론되는데요. 그만큼 적합한 인물을 찾기가 쉽지 않다는 반증입니다.
문제는 비대위가 구성되면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느냐는 점이에요.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총선 비관론이 들불처럼 번지고 있습니다. 이대로 가면 총 의석 300석 중 100석도 어렵다는 예측들이 많이 나오고 있죠. 이준석 전 대표는 83-87석, 안철수 의원은 55-60석, 하태경 의원은 100석 미만으로 예측했어요.
국민의힘이 수도권을 포기한 '수포당'이라는 말이 나오는데 어려운 곳은 수도권뿐만 아닙니다. 캐스팅 보트 역할을 하는 충청권도 쉽지 않고, 여당 텃밭으로 분류되는 부산·울산·경남도 흔들리고 있습니다. 노른자위 강남과 TK(대구·경북) 빼놓고는 국민의힘에 안전지대는 없다고 봐야 합니다.
보수 정당은 역대 총선에서 100석 이하로 내려가 본 적이 없죠. 100석이 심리적인 마지노선이기도 한데요. 그럼 임명직 교섭단체인 유신정우회가 사라지고, 이른바 '서울의 봄' 이후 1981년 11대 총선부터 2020년 21대 총선까지 보수정당의 총선 의석수를 살펴보죠.
11-13대 총선은 민정당이 각각 151석, 148석, 125석을 확보했고, 14-15대 총선은 민자당이 149석과 139석을 얻었어요. 16-18대는 한나라당이 133석, 121석, 153석을 차지했고, 19-20대 총선은 새누리당이 152석과 122석을 기록했습니다. 그런데 2020년 21대 총선에선 미래통합당이 지역구 84석과 비례 19석을 합쳐 총 103석에 그쳤습니다. 22대 총선은 사상 처음으로 두 자릿수 의석으로 주저앉을 수 있는 상황입니다.
◇이대로 가면 대부분 100석 이하 전망
국민의힘은 조만간 '포스트 김기현'체제가 출범하는데요. '정권 심판론'이 '야당 심판론'을 압도하고 있는 상황에서 당의 간판이 바뀐다고 총선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을지는 의문입니다. 국민의힘 인사들이 느끼는 총선 체감지수는 거의 바닥입니다.
■안철수 의원-"지난주 당 내부 자류를 보면 내년 총선에서 서울 6석을 예상했다고 하는데 만약 이대로라면 수도권, 부산, 경남은 물론 충청권에서도 참패가 예상됩니다. 이렇게 되면 55-60석이 되는 것은 아닌지 밤에 잠이 오질 않습니다"(11일 페이스북)
■이준석 전 대표-"제가 들은 정량적인 것을 합쳤을 때 83에서 87 사이가 될 수도 있다. 저는 비례를 17개로 예상했습니다. 국민의힘은 100 밑으로 내려가 본 적이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막연한 심리적 저항선이에요. 이게 정말 막연한 겁니다. 우리가 100 밑으로 갈 일 없지 않아? 이겁니다. 그게 보수정당의 시대착오적 생각인 거죠." (11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하태경 의원-"며칠 전 한국갤럽 조사에서 '정부 견제'가 51%, '정부 지원'이 35% 나왔다. 부산도 견제가 높았다. 총선 판세는 서울 6석 승리로 나왔다. 이대로 가면 우리당은 내년 총선 100석도 안 된다는 것이다."(10일 페이스북)
■김근식 전 비전전략실장-"그런데 대통령 지지율이 40%를 넘은 적이 없지 않습니까? 그러면 국룰 같은 게 뭐냐 하면 대통령 지지율 곱하기 3을 한다는 거 아닙니까? 우리가 받는 의석수가. 30% 되면 3, 3은 9, 90석이고. 그런 또 낭설이 있어요. 40% 되면 4, 3, 12. 120석이라서 해볼 만하고."(11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김용남 전 의원-"김기현 대표의 그 빈자리를 누가 봐도 친윤 색깔이 비슷하거나 아니면 더 강한 사람이 온다고 그러면 총선 망하는 거죠. 그렇게 되면 제가 보기에는 국민의힘은 100석을 넘길 수가 없습니다. 80석 내지 90석 정도 하지 않을까 싶은데. 총선 판을 들여다본다면 그런 결정은 나올 수가 없겠죠."(13일 BBS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
■조해진 의원-"구체적인 수치로 확정할 수 있는 단계는 전혀 아니고요. 어려운 상황이라는 것은 우리 당내 분석을 통해서도 나와 있지만 구체적으로 몇 석이라고 말하는 것 자체가 그 객관성이 없다고 보고. 다만 이대로 가면 굉장히 어려울 거라는 건 누가 말하지 않더라도 다 공감하고 있는데."(11일 YTN 라디오 신율의 뉴스 정면승부)
■유상범 의원-"지금 수도권 상황이 굉장히 어렵다는 것은 현 지도부뿐만 아니라 모든 의원들이 다 공감을 하고 있습니다. 아시다시피 강서구 보궐선거 이후에 혁신위의 조기종결, 그다음에 한 13-16%의 정권심판론의 우위 이 상황을 다 지켜보면서 굉장히 어려운 상황을 다 인식하고 있습니다."(12일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
■이언주 전 의원-"제가 볼 때 비례 합해서 90석 정도 될 것 같은데요. 무작정 열심히 해서 될 게 아니라 '반윤' 전선이 생기지 않게 구도를 바꿔야 해요. 윤석열 대통령이 탈당하면 돼요. 이게 반윤 전선으로부터 자유로워져야 돼요. 선거 이슈 자체가 윤 대통령 심판이잖아요. 심판을 하는 순간 못 이겨요."(11일 시사IN 언주유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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