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아파트 거래 한 달새 '7.9%' 줄었다
15일 상업용 부동산 전문기업 '부동산플래닛'에 따르면 지난 10월 전국에서 발생한 부동산 매매거래량은 7만6906건으로 집계됐다. 8월(8만7378건) 이후 2개월 연속 줄어든 수치다. 동시에 올해 최저치를 찍었던 1월(5만9382건)에 이어 두 번째로 낮은 거래량을 보인 9월(7만9038건)보다도 2.7% 하락하며 그 기록을 다시 갈아치웠다.
10월 매매거래금액 또한 직전월 26조1340억원에서 23조7187억원까지 9.2% 감소하며 거래량보다 더 큰 하락폭을 보였다. 전년 동월 거래량(7만315건)과 거래금액(16조8238억원)에 비해선 각각 9.4%, 41.0% 상승했다. 2018년부터 올해까지 10월을 기준으로 비교하면 가장 낮은 거래량과 거래액을 기록했던 시기는 지난해이기에 낙관적인 관점으로 시장을 바라보기는 힘들다는 분석이다.
유형별로는 비아파트 주택에 속하는 단독·다가구(13.3%) 연립·다세대(5.5%) 오피스텔(3.8%) 상업·업무용빌딩(2.5%) 상가·사무실(0.8%)까지 5개 유형의 거래량이 전월 대비 상승했다. ▲공장·창고 등(집합) 15.9% ▲아파트 7.9% ▲공장·창고 등(일반) 3.4% ▲토지 1.1% 거래량이 더 크게 줄어든 탓에 전체 시장 거래 규모는 축소됐다.
거래금액에선 상가·사무실(49.8%)과 상업·업무용빌딩(36.2%), 연립·다세대(0.5%)가 증가한 것을 빼면 모두 줄어든 모습을 보였다. 최소 하락률(5.6%)은 공장·창고 등(일반)에서 나타났으며 공장·창고 등(집합)은 38.1% 떨어졌다.
같은 기간 전국에서 체결된 아파트 거래는 3만1123건으로 전월(3만3801건)에서 7.9% 감소했다. 8월 대비 7.0% 하락했던 9월 시장보다 더 큰 낙폭이다. 거래금액도 전월(14조3293억원)과 비교해 20.4% 줄어든 11조4085억원에 그쳤다.
서울 아파트 거래량과 거래금액이 한 달 전보다 각각 31.3%, 34.5% 줄어들며 전국에서 가장 큰 감소율을 보였다. 경기(19.0%) 인천(12.0%) 세종(11.0%) 광주(9.3%) 등 9개 지역의 거래량이 하락했다. 거래금액에서도 서울을 포함해 경기(26.2%) 울산(17.4%) 광주(17.3%) 인천(16.4%) 등 12개 지역의 거래금액이 전월 대비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아파트 거래 시장은 1년 전 같은 기간과 비교할 때 아직까지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었다. 10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2297건, 거래금액은 2조4293억원으로 지난해 10월보다 306.5%와 408.2%씩 올랐다. 대구(158.0%, 180.7%) 경기(156.7%, 195.7%) 인천(118.9%, 132.7%) 대전(104.4%, 157.6%) 또한 세자릿수의 상승률을 기록했으며 나머지 지역들도 모두 지난해 수치를 상회했다.
10월 거래가 성사된 전국의 상가·사무실은 3232건으로 전월(3205건) 대비 0.8% 증가했으며 거래금액은 전월(1조550억원)보다 49.8% 늘어난 1조5803억원을 기록했다. 8월 대비 거래량과 거래금액이 모두 하락했던 9월 이후 다시 한번 상승세로 돌아섰지만 거래량 상승폭은 미미했으며 거래금액 또한 2조원대 규모를 형성했던 8월 수준에는 미치지 못했다.
지역별로는 울산(313.3%) 전남(138.1%) 광주(60.8%) 경북(36.7%) 충북(29.4%)을 포함한 10개 지역 상가·사무실 거래량이 전월 대비 상승했다. 제주(77.2%) 충남(47.9%) 대전(28.4%) 강원(21.9%) 전북(7.5%) 대구(3.9%) 등 6개 지역 거래는 감소했으며 인천은 전월 거래량(187건)과 동일했다. 거래금액에서는 전남(345.7%) 울산(275.3%) 서울(174.9%) 광주(111.3%) 경남(108.7%) 등 10개 지역이 늘어났으며 나머지 7개 지역의 경우 적게는 6.4%(전북)에서 많게는 72.4%(제주)까지 떨어졌다.
10월 전국 오피스텔 거래량은 2230건으로 전월(2148건)과 대비해 3.8% 증가했다. 큰 증가세는 아니지만 올해 7월부터 9월까지의 매월 이어지던 감소세가 끊어졌다. 거래금액은 9월 4651억원에서 7.0% 감소한 4325억원까지 떨어져 거래량 흐름과는 반대된 양상을 보였다.
전남의 오피스텔 거래량과 거래금액은 전월 대비 각각 681.8%, 1081.9%씩 크게 상승했다. 세종 또한 각각 220.0%와 264.7%의 거래량·거래금액 상승률을 보였다. 울산(70.0%) 경북(63.2%) 제주(60.0%) 등 총 9개 지역의 오피스텔 거래량이 증가했으나 대전(57.8%) 충남(41.0%) 경남(34.8%) 광주(32.3%) 대구(30.8%) 등 8개 지역 거래량은 감소했다.
거래금액이 증가한 곳은 전남과 세종에 이어 제주(195.2%) 경북(62.0%) 울산(53.7%) 인천(21.1%)까지 단 6곳에 그쳤다. 나머지 11개 지역은 2.6%(충북)~78.7%(대전) 사이의 감소율을 기록했다.
정수민 부동산플래닛 대표는 "전국 부동산 시장을 견인해온 아파트 거래가 위축되면서 전체 거래량 또한 2개월째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며 "지난해 대비 상승세는 유지되고 있지만 고금리 지속 여부와 정부의 부동산 정책, 경제 안정성 등의 중요 변수들로 인해 2024년 부동산 시장 전망도 불투명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정영희 기자 chulsoofriend@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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