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로 받은 사랑 돌려줘야"…추신수가 '한 시즌 후 은퇴'를 선언한 배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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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랜더스의 '맏형' 추신수(41)가 연봉을 비롯한 모든 것을 내려둔 채 선수로서의 마지막 1년을 준비한다.
당초 이번 시즌을 끝으로 은퇴하는 것에 대한 고민이 깊었지만 그동안 받은 사랑을 구단과 팬들에게 돌려줘야 한다는 생각에 방향을 바꿨다.
그러면서 "일단 지금은 구단과 선수 모두 내년 시즌 생각만 하고 있다. 시즌 도중 은퇴식이나 은퇴 이후 진로 등에 대해 추가로 논의할 시간이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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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상 무급으로 봉사…성적도 놓치지 않을 것
(서울=뉴스1) 문대현 기자 = SSG 랜더스의 '맏형' 추신수(41)가 연봉을 비롯한 모든 것을 내려둔 채 선수로서의 마지막 1년을 준비한다. 당초 이번 시즌을 끝으로 은퇴하는 것에 대한 고민이 깊었지만 그동안 받은 사랑을 구단과 팬들에게 돌려줘야 한다는 생각에 방향을 바꿨다.
추신수는 16년 간 메이저리그(MLB) 생활을 정리하고 2021년 SSG에 입단, 3시즌을 소화했다.
3시즌 간 타율 0.260 49홈런 168타점 226득점 출루율 0.391 장타율 0.428 239볼넷을 기록했다. 기록은 평범했지만 팀 내 차지하는 비중은 상상 이상으로 큰 존재였다. 모든 후배들이 추신수를 보고 배웠다.
당초 추신수는 2022시즌 통합 우승 직후 은퇴를 고민했다. 스스로는 야구를 더 하고 싶은 마음이 컸지만 높은 연봉(17억원) 탓에 다른 선수들이 제대로 대우 받지 못할 것을 우려해 마무리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
그러나 SSG 구단이 끈질기게 설득했고 2023시즌을 선수로 시작했다. 경기력으로 팀에 도움이 되고 싶었지만 세월을 속일 순 없다.
추신수는 올 시즌 타율 0.254 12홈런 41타점 65볼넷으로 세 시즌 중 가장 낮은 기록을 냈다. 팀도 준플레이오프에서 허무하게 3연패를 당했다.
그는 다시 한번 은퇴 기로에 섰다. 특히 지난달 2차 드래프트에서 동갑내기 친구 김강민이 한화 이글스로 팀을 옮기게 되면서 생각이 깊어졌다. 감독과 단장 교체 등 내홍을 겪고 있는 팀 분위기를 이끌어야 한다는 생각과 후배들을 위해 물러나야 한다는 생각이 교차했다.
최종 결정은 2024시즌까지 하고 은퇴하겠다는 것이었다. 아울러 구단의 샐러리캡 상황을 고려해 스스로 최저 연봉(3000만원)을 받기로 했다. 전년도 연봉 17억원에서 98.2%를 자진 삭감한 것. 이마저도 모두 필요한 곳에 기부하기로 하면서 사실상 무급으로 1년을 보내기로 했다.
이미 메이저리거로서 많은 것을 이룬 추신수가 불혹을 넘긴 나이에 굳이 선수 생활을 연장해서 얻을 수 있는 것는 없었다. MLB에서 천문학적인 금액을 벌었기에 돈이 필요한 것은 더더욱 아니었다.
그러나 이제껏 선수 생활을 하며 얻은 것들을 주위에 돌려주자는 마음에 쉽지 않은 결정을 내렸다.
최근까지도 추신수와 지속적으로 소통한 관계자는 뉴스1에 "추 선수가 정말 고민을 많이 했다. 단순히 은퇴 여부를 결정하는 것을 넘어, 자신이 받은 것들을 어떻게 돌려주고 떠날까에 대한 고민이 컸다"고 전했다.
그는 "한국에서 3년 간 뛸 수 있게 도움을 준 구단은 물론 팀 내 2군 선수들과 지역 내 유소년 선수들 그리고 팬들 등 여러 곳에 보답하고 싶어했다"며 "고심 끝에 지금의 판단을 내렸다. 기업으로 치면 고객 서비스(CS) 차원이었다"고 부연했다.
이어 "구단 운영에 자신이 걸림돌이 되면 안 된다는 생각에 스스로 최저 연봉을 받겠다고 하더라. 덕분에 구단은 선수단 운용에 숨통이 트였다. 정말 감사하게 생각하는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이숭용 감독의 간곡한 요청으로 마지막 시즌 주장 완장까지 달게 된 추신수는 누적된 자신의 경험을 후배들에게 적극적으로 전수할 생각이다. 물론 몸 관리에도 소홀함 없이 좋은 퍼포먼스를 내겠다는 각오다.
이 관계자는 "추 선수가 지금도 미국에서 개인 운동에 집중하며 내년 시즌에 대비하고 있다. 여러 의미가 담긴 2024시즌이 되겠지만 선수로서 본연의 임무를 다 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단 지금은 구단과 선수 모두 내년 시즌 생각만 하고 있다. 시즌 도중 은퇴식이나 은퇴 이후 진로 등에 대해 추가로 논의할 시간이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ggod611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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