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아 "시의 구름을 찾아가는 여정"…'아기 늑대와 걸어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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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희곡 부문 신인상으로, 2014년 시 부문 신인상으로 등단한 이지아에게 화두는 형식이다.
그는 "서사시의 형식으로" 혹은 "극시의 형식으로"라는 부제를 단 장시들을 선보인다.
신작 시집 '아기 늑대와 걸어가기'(민음사)는 시간의 흐름에 맞서 과거로 거슬러 올라 시의 근원을 쫓는다.
언뜻 최적의 시 형식을 찾기 위한 고민처럼 보일 수 있지만 이지아는 형식으로부터 출발해 시를 완성하고자 하기보다는 형식 그 자체를 탐구하기 위해 거꾸로 길을 걷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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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신재우 기자 = "모든 예술은 형식으로부터 출발한다"
2000년 희곡 부문 신인상으로, 2014년 시 부문 신인상으로 등단한 이지아에게 화두는 형식이다. 그는 "서사시의 형식으로" 혹은 "극시의 형식으로"라는 부제를 단 장시들을 선보인다.
신작 시집 '아기 늑대와 걸어가기'(민음사)는 시간의 흐름에 맞서 과거로 거슬러 올라 시의 근원을 쫓는다.
언뜻 최적의 시 형식을 찾기 위한 고민처럼 보일 수 있지만 이지아는 형식으로부터 출발해 시를 완성하고자 하기보다는 형식 그 자체를 탐구하기 위해 거꾸로 길을 걷는다. "식탁 위의 바게트"에 대해 쓰기보다는 "왜 오늘의 아침 식사는 나무보다 바게트에 더 관심이 가는지" 그 근원을 향하는 식이다.
"아니야, 밥을 먹으면서 커피를 생각해, 잠을 자면서 일을 생각해, 가방을 메고 버스를 타러 가지//다시 말해서 나의 현대성은 픽션의 픽션을 만드는 일인지도 몰라, 다른 형식의 체계를 가져오지 않고도 타당한 주체를 계속 생산하면서//반복과 더 비슷한 반복의 시간이 필요했어" (수록작 '모처럼, 그래' 중)
이지아에게 시 쓰기란 "BC 390년에서부터 날아온 시의 구름을 찾아가는 여정"이다. '아기 늑대와 걸어가기'는 시인이 시를 쓰고 있는 현재와 시가 탄생한 기원전의 어느 때라는 긴 시간이 한 시에 함께 녹아든 독특한 시간성 위에 서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shin2ro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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