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광장] MZ세대와 청렴의 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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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친한 동기가 MZ세대 공무원이 이끄는 청렴 서포터즈를 같이 해보자고 제안했다.
청렴 서포터즈인데, 왜 굳이 MZ세대 공무원으로 제한했을까 궁금했다.
또 올해 출범한 MZ세대 공무원과 함께하는 청렴 서포터즈 같은 세종교육청의 선두적인 활동을 계기로 MZ세대가 생각하는 '청렴'의 의미를 알아가고 각 세대간 화합할 수 있는 장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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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친한 동기가 MZ세대 공무원이 이끄는 청렴 서포터즈를 같이 해보자고 제안했다. 청렴 서포터즈인데, 왜 굳이 MZ세대 공무원으로 제한했을까 궁금했다. MZ세대가 더 청렴해서일까? 아니면 MZ라는 단어가 유행이니 괜히 붙여본 것일까? 이런 궁금증을 가지고 지원하게 됐고, 청렴 서포터즈 활동 과정에서 MZ세대와 청렴의 상관관계에 대해 생각해보는 좋은 기회를 가질 수 있었다.
'95.2점과 65.4점.'
어떤 점수이길래 이렇게나 차이가 크게 나는 걸까. 이 점수는 각각 세종시교육청의 청렴에 대한 외부 청렴도와 내부 청렴도를 수치화한 것이다. 세종교육청의 외부 청렴도는 여느 교육청보다도 높았다.
그러나 내부 청렴도 결과를 보면 근무 기간이 적을수록, 남성보다는 여성이, 연령대는 20-30대가 특히 청렴에 대한 점수가 매우 낮았다.
이 같은 결과 때문에 교육청 차원에서 MZ세대를 중심으로 한 청렴 서포터즈가 출범했다. 우리가 깊이 고민해 봐야 하는 부분이다.
그렇다면 왜 MZ세대는 청렴 점수를 박하게 매겼으며, 어떻게 하면 내부 청렴도를 높일 수 있을지 생각하게 됐다.
한 코미디 프로그램 방송에서 MZ세대가 다니는 회사를 풍자하는 내용을 본 기억이 난다. 부장이 MZ세대 직원에게 출근 시간에 딱 맞춰 들어온다고 잔소리를 하고, 이에 이 직원은 바로 사직서를 꺼내면서 퇴사한다는 게 골자였다.
과장 섞인 내용이야 있을 법 하나, MZ세대의 특징을 잘 나타내는 부분이 있다. 출퇴근 시간을 정확히 지키면서 본인에게 주어진 일을 처리하는 것이 공정하다고 생각하며 그 이상의 지시를 받게 되는 것을 갑질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공적으로 정해진 일 이상의 업무를 지시받게 되면 부당하다고 생각하게 된다는 것이다.
단적인 예지만 MZ세대가 청렴에 대한 민감도가 기성세대보다 높음을 나타낸다고 생각한다. 세종교육청 청렴 내부 체감도 결과 중 가장 낮은 영역이 '갑질'이라고 한다. 지금까지 관행이라고 여겨져 온 것들이 현재 MZ세대들에게는 '갑질'로 인식돼 그 결과가 낮은 청렴 내부 체감도로 반영됐다고 볼 수 있다.
그렇다면 MZ세대 공무원이 많은 세종교육청의 내부 청렴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기존의 관행으로 여겨져 오던 것들이 반복되지 않도록 해야 하며, 청렴이 MZ세대에만 엄격하게 생각하는 것이 아닌 모든 세대에게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인식 개선'이 우선되어야 한다.
이런 생각을 토대로 청렴 서포터즈 활동에서 '라떼는 카페에서', '부정부패와 거리두기' 등 청렴 인식 개선 문구를 제작하고 청렴과 관련된 청렴 퀴즈 등을 진행해 인식개선을 위해 노력했다.
세종교육청은 시교육청 소속 교직원들의 청렴 인식 개선과 청렴 컨설팅 등 청렴도를 높이기 위해 캠페인과 다양한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또 올해 출범한 MZ세대 공무원과 함께하는 청렴 서포터즈 같은 세종교육청의 선두적인 활동을 계기로 MZ세대가 생각하는 '청렴'의 의미를 알아가고 각 세대간 화합할 수 있는 장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이를 통해 청렴한 문화가 기반이 되고 청렴에 모범이 되는 교육청이 될 수 있으리라 기대해 본다. 허예원 세종 조치원명동초등학교 주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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