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장 바꾸면 팀 떠난다" 세상에 이런 조건을 봤나…오타니 파격, 로버츠 감독 10년 더?

이상학 2023. 12. 15.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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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다저스 유니폼을 입은 오타니 쇼헤이(29)의 계약은 여러 가지로 큰 화제를 낳고 있다.

오타니의 이 같은 조건은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의 롱런을 예고한다.

로버츠 감독에 대한 프리드먼 사장의 신뢰가 워낙 굳건한 만큼 오타니의 계약 기간도 로버츠 감독 체제로 쭉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한편 메이저리그 선수노조가 지불 유예 조건인 디퍼를 포함해 현재 가치로 환산한 오타니의 실질적인 계약 금액은 4억3780만 달러로 계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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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최규한 기자] 오타니 쇼헤이. 2022.06.10 / dreamer@osen.co.kr
[OSEN=최규한 기자] LA 다저스 앤드류 프리드먼 사장. 2018.10.05 /dreamer@osen.co.kr

[OSEN=이상학 기자] LA 다저스 유니폼을 입은 오타니 쇼헤이(29)의 계약은 여러 가지로 큰 화제를 낳고 있다. 10년 7억 달러로 전 세계 프로 스포츠 역대 최고액 계약도 대단한데 그 중 97.1%에 해당하는 6억8000만 달러를 계약 기간 이후에 지급받는 ‘디퍼(지불 유예)’로 미루면서 전례 없는 계약을 했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오타니의 계약에는 또 다른 특별 조건이 있었다. 지난 14일(이하 한국시간) ‘LA타임스’를 비롯해 현지 언론에 따르면 오타니 계약에는 ‘특정 직원에 변화가 있다면 시즌이 끝나고 계약을 거부할 수 있다’며 특정 상황에서만 발생하는 옵트 아웃 조건이 포함된 것으로 드러났다. 

다저스 구단과 오타니, 그의 에이전트 측에선 확인하지 않았지만 복수의 보도에 따르면 여기서 나온 특정 직원은 다저스 공동 구단주인 마크 월터 회장, 앤드류 프리드먼 야구운영사장을 지칭했다. 월터 회장과 프리드먼 사장이 없다면 오타니가 시즌 후 다저스를 떠날 수 있다는 의미다. 

이른바 ‘키맨’ 조항으로 알려진 이런 조건은 매우 드물지만 전례가 없는 것은 아니다. 탬파베이 레이스 시절 조 매든 감독은 프리드먼 단장이 팀을 떠날 경우 자신도 옵트 아웃으로 팀을 나갈 수 있는 조항을 넣었다. 실제 2014년 시즌을 마친 뒤 프리드먼 단장이 다저스 사장으로 옮기자 매든 감독도 탬파베이와 1년 남은 계약을 파기하며 시카고 컵스 사령탑으로 부임했다. 

매든 감독에 이어 오타니도 이런 조건을 내걸었다는 점이 매우 흥미롭다. 감독이나 선수에게 남다른 신뢰감을 심어준 프리드먼 사장의 강렬한 존재감을 볼 수 있는 대목. 앞으로 10년은 프리드먼 사장과 오타니는 공동 운명체라는 것을 의미한다. 

오타니의 이 같은 조건은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의 롱런을 예고한다. 프리드먼 사장이 다저스에 온 뒤 직접 선임한 첫 감독인 로버츠 감독은 2016년부터 올해까지 8년간 다저스를 지휘했다. 큰 경기에서 투수 교체를 비롯해 미흡한 경기 운영으로 교체론이 끊이지 않았지만 프리드먼 사장이 방패막이로 나섰다. 로버츠 감독에겐 ‘프리드먼의 꼭두각시’라는 이미지가 강하다. 

[OSEN=최규한 기자] LA 다저스 데이브 로버츠 감독, 앤드류 프리드먼 사장. 2019.04.27 /dreamer@osen.co.kr
[OSEN=피오리아(미국 애리조나주), 지형준 기자] LA 다저스 데이브 로버츠 감독. 2023.02.28 /jpnews@osen.co.kr

최초 3년 계약으로 부임한 로버츠 감독은 2018년 시즌 후 4년 재계약을 했고, 2022년 시즌을 앞두고 3년 연장 계약을 체결하면서 2025년까지 자리를 보장받았다. 로버츠 감독에 대한 프리드먼 사장의 신뢰가 워낙 굳건한 만큼 오타니의 계약 기간도 로버츠 감독 체제로 쭉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운영에 있어 큰 실수가 없다면 로버츠 감독의 입지도 굳건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메이저리그 선수노조가 지불 유예 조건인 디퍼를 포함해 현재 가치로 환산한 오타니의 실질적인 계약 금액은 4억3780만 달러로 계산됐다. 연간 사치세로 적용되는 금액은 약 4600만 달러로 알려졌는데 그보다 더 적은 금액으로 드러났다. 

또한 오타니의 계약은 조건에는 전 구단 상대 트레이드 금지 조항도 포함돼 있다. 특급 FA 선수들에게서 흔히 볼 수 있는 조항이지만 2014년 시즌 후 시작된 프리드먼 사장 체제에서 보수적인 계약을 추구해온 다저스가 이 같은 조건을 넣은 것은 처음이다. 

아울러 오타니의 통역사 미즈하라 잇페이의 고용이 다저스에서도 보장됐고, 모든 홈경기에 한해 다저스티다움 스위트룸도 제공된다. 자신의 급여 1% 이내 금액을 다저스 구단 자선단체에 기부하기로 결정했다. 디퍼를 통해 미룬 6억8000만 달러 연봉은 2034년부터 2043년까지 매년 7월1일 분할 지급될 예정이다.

[OSEN=최규한 기자] 오타니 쇼헤이. 2022.05.27 / dreamer@osen.co.kr
[OSEN=최규한 기자] 오타니 쇼헤이. 2022.06.10 / dreamer@osen.co.kr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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