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백] 태일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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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 도교는 삼국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충남 태안 백화산 기슭에서 조선시대 임금이 도교 제사를 올렸던 태일전(太一殿)의 흔적이 발견됐다.
도교의 태일(太一)은 태을(太乙)이라고도 하며, 모든 생명의 근원으로 도교에서 가장 높은 신이다.
초제는 정사(淨事)라고도 하며 제단을 만들어 도교의 여러 신들에게 술과 음식을 바치고 제사를 지내는 것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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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 도교는 삼국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4세기 무렵 백제의 막고해가 노자의 도덕경 구절을 언급한 것이 전한다. 고구려에서도 영류왕이 당나라의 도사를 받아들여 노자를 가르치게 했고, 보장왕 시절에는 연개소문이 도사 8명을 사찰에 머무르게 했다는 기록이 있다.
고려에서는 보다 공식적이고 광범위하게 도교가 퍼졌다. 왕실에서 구요당, 복원궁, 신격전, 대청관 등의 도관(道觀)을 설치하고, 왕이 직접 제사를 지냈다. 도관은 도교의 신들에게 제사를 지내고 신도들에게 강의도 하는 사원을 말한다. 전국 여러 명산에 도관이 있었다고 한다.
유학을 숭상한 조선조에서 도교는 크게 위상이 낮아졌다. 선인들에게 제사를 지내는 소격전을 뒀지만 나중에 소격서로 지위가 낮아졌고, 중종 이후에는 이마저도 사라졌다. 성리학자들의 비판 때문에 도관도 모두 없어졌다.
충남 태안 백화산 기슭에서 조선시대 임금이 도교 제사를 올렸던 태일전(太一殿)의 흔적이 발견됐다. 3개의 건물 터와 축대의 자취가 나타났고, 용무늬를 한 암막새 등 많은 기와와 자기가 출토됐다. 가장 큰 건물의 터는 동서 1750㎝, 남북 1500㎝로 정사각형에 가까운 모양을 하고 있다.
조선왕조실록과 신증동국여지승람 등에 따르면 1478년 경북 의성의 태일전을 충남 태안으로 옮겨졌다는 기록이 전한다. 한명회 등이 45년마다 제사 장소를 옮겨야 한다고 건의하자 태안으로 이전했다는 것이다.
도교의 태일(太一)은 태을(太乙)이라고도 하며, 모든 생명의 근원으로 도교에서 가장 높은 신이다. 별 중에서 가장 빛나는 북극성을 가리킨다. 태일전은 태일, 태일성, 태일신에게 초제(醮祭)를 지내는 곳이다. 초제는 정사(淨事)라고도 하며 제단을 만들어 도교의 여러 신들에게 술과 음식을 바치고 제사를 지내는 것을 말한다. 조선 왕실에서 태안의 태일전에 제물을 보내 제사를 지냈던 것이다.
현재까지 전하는 도교 관련 유적은 그리 많지 않다. 경북 의성의 태일전 터, 강화도 마니산 참성단, 그리고 이번에 발굴된 유적 정도가 전하는 듯하다. 태안의 태일전 터는 소중한 문화유산이다. 추가 발굴하고 잘 정비하여 길이 전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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