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넬 떠난 자리에 '잔망루피'왔다…제주 면세점들의 변신

고동명 기자 2023. 12. 15.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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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관광시장이 재개되고 나서도 회복이 주춤한 제주 면세점업계가 20~30대 중국 관광객을 중심으로 마케팅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15일 제주도 빅데이터팀에 따르면 올해 1~9월 신용카드(BC카드)를 통해 제주 방문 중국인 관광객의 업종별 소비 비중을 파악한 결과 면세점이 39.68%로 전체 업종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신라면세점 제주점은 최근 20~30대 중국인들의 필수코스로 자리잡은 헬스 앤 뷰티스토어 올리브영을 아예 입점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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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中 관광객 소비 비중 면세점 39.68%…2019년은 61%
MZ 인기 올리브영 입점 등 K 화장품·K 패션 위주 배치
롯세면세점 제주점 잔망루피 매장(롯데면세점 제주점 제공)

(제주=뉴스1) 고동명 기자 = 외국관광시장이 재개되고 나서도 회복이 주춤한 제주 면세점업계가 20~30대 중국 관광객을 중심으로 마케팅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15일 제주도 빅데이터팀에 따르면 올해 1~9월 신용카드(BC카드)를 통해 제주 방문 중국인 관광객의 업종별 소비 비중을 파악한 결과 면세점이 39.68%로 전체 업종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아직 코로나19 시기였던 지난해 8.0%와 비교하면 약 5배 이상이지만 2019년 61.07%에 비해서는 대폭 줄었다.

2019년, 2022년은 1~12월, 2023년은 1~9월 기준이기는 하지만 데이터팀은 올 한해 큰 흐름은 달라지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면세점이 줄어든 반면 '휴양콘도 운영업(17.36%)'과 대형마트 등의 '기타 대형 종합소매업(10.90%)','한식 음식점업(7.16%)' 등은 각각 2019년 7.67%, 1.77%, 2.54%에 비해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기존 제주외국관광시장이 단체관광객에서 MZ세대 중심의 개별여행객으로 변화하면서 소비 행태가 다양해진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중국 경제 상황이 침체해 과거와 같은 고가 쇼핑이 뜸해졌다는 분석도 있다.

외국관광객들의 소비 행태가 다양해진 것은 긍정적이지만 면세점 입장에서 성장세가 더뎌 애를 태우고 있다.

면세점도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루이비통과 샤넬 등 명품 브랜드가 떠난 자리에 중저가 화장품과 캐릭터 인형이 들어섰다.

신라면세점 제주점은 최근 20~30대 중국인들의 필수코스로 자리잡은 헬스 앤 뷰티스토어 올리브영을 아예 입점시켰다.

신라면세점 제주점 관계자는 "올리브영에서 인기품목 위주로 상품을 배치했다"며 "중저가 화장품뿐만 아니라 중국 젊은층이 선호하는 패션 브랜드도 입점했다"고 전했다.

롯데면세점 제주점에는 젊은 중국인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 캐릭터 '잔망루피' 매장이 들어섰다.

한국 애니메이션 '뽀롱뽀롱 뽀로로'의 캐릭터인 '루피'는 중국 밀크티 브랜드와 콜라보레이션을 할 정도로 현지에서 인기몰이 중이라고 한다.

롯데면세점 제주점 관계자는 "루피 매장이 매출이나 고객선호도에서 반응이 매우 좋다"고 귀띔했다.

kd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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