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무휴 상시 대기’…LG 우승 도운 22인의 ‘움직이는 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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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우승팀이 되기 위한 필수 조건은 부상 관리다.
경기 중 일어나는 불의의 사고는 어쩔 수 없지만 예방할 수 있는 부상은 최대한 막자는 것이 LG 트레이닝 파트와 구단의 운용 철학이다.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부상 선수가 유난히 많았던 LG는 이를 기점으로 트레이닝·의료 파트를 강화하면서 효과를 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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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정섭 원장 “선수들이 고맙다고 말할 때 보람”
프로야구 우승팀이 되기 위한 필수 조건은 부상 관리다. 첫째도 부상, 둘째도 부상 조심이다.
29년 만에 행복한 겨울을 보내고 있는 LG의 우승도 돌이켜 보면 탄탄한 전력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었기에 가능했다. 시즌 초 마무리 고우석이 빠졌고, 시즌 막판엔 외국인 투수 아담 플럿코가 낙마하긴 했지만 결과적으로 큰 고비는 없었다.
경기 중 일어나는 불의의 사고는 어쩔 수 없지만 예방할 수 있는 부상은 최대한 막자는 것이 LG 트레이닝 파트와 구단의 운용 철학이다. LG는 프로야구 최초로 2013년부터 필드닥터 시스템을 적용했다. 구단 내부적으로도 당시 11년 만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면서 암흑기에서 벗어난 원동력 중 하나로 꼽는다.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부상 선수가 유난히 많았던 LG는 이를 기점으로 트레이닝·의료 파트를 강화하면서 효과를 보기 시작했다.
현재 김용일 수석 트레이닝 코치를 필두로 12명의 컨디셔닝 진용을 갖춰 선수들의 몸을 살피는 LG는 의료진도 10개 구단 최대 규모다. 구단 헤드 필드닥터이자 한국야구위원회(KBO) 의무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오주한 분당서울대병원 정형외과 교수를 필두로 22명의 현직 의사들이 홈 72경기에 상시 대기한다. 이들은 매년 스프링캠프에 돌입하기에 앞서 전문적인 검진을 통한 부상 예방 체크로 사실상 선수들과 함께 시즌을 시작한다.
몸이 재산인 프로 선수들의 부상 관리 핵심은 신속함이다. 분초를 다투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는데 얼마나 빨리 대처하느냐에 따라 결과나 복귀 시점이 달라질 수 있다. 선수뿐 아니라 관중들의 부상 등 야구장에서 벌어지는 모든 응급 조치는 필드닥터의 몫이다. 한시도 눈을 뗄 수 없이 긴장의 연속인 고된 직업이다.
모두 ‘야구광’들이기에 가능한 일이다. 어깨와 팔꿈치 전문의인 금정섭 세종스포츠정형외과 원장은 야간 경기 후 늦은 시간은 물론 공휴일에도 선수들의 부상 소식이 들리면 만사를 제쳐두고 달려간다. 그는 야구에 빠져 2021년 미국에서 야구선수 치료와 수술로 가장 유명한 LA 컬란-조브클리닉 연수까지 다녀왔다. 금 원장은 “나를 필요로 해주고 선수들에게 도움이 된다면 그걸로 뿌듯하고 행복하다”고 말했다. LG 관계자에 따르면 실제로 여러 팀을 거쳐 이적해 온 박동원은 야구장에서 초음파 검사까지 진행하는 걸 보고 깜짝 놀랐다는 후문이다.
금 원장과 오 교수는 올해 1회 KBO 유소년 부상방지 순회 교육도 참가하면서 야구 부상 예방에 적극적으로 앞장서고 있는 이들이다.
2019년 류현진의 전담 트레이너로 LA 다저스에서 일하면서 의료 시스템의 중요성을 체감하고 돌아온 김용일 코치는 “메이저리그는 2, 3명의 의사가 경기 전부터 와서 끝날 때까지 대기하면서 홈팀 선수는 물론 원정팀 선수의 부상 관리와 진료까지 맡는다”면서 “우리도 필드닥터 제도가 정착돼 선수와 관중, 야구장에 있는 모두의 부상 예방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김지섭 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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