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비중 80% 육박… 현대차그룹 의존도는 높아

김창성 기자 2023. 12. 15. 0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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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S리포트- 운전대 잡은 이규석의 과제, 현대모비스의 도전③] 수익 구조 다변화 위해 다양한 고객사 확보 필요

[편집자주]현대모비스의 수장이 바뀌었다. 연구개발(R&D) 전문가였던 조성환 사장이 물러나고 현대자동차그룹에서 구매 전문가로 통하는 이규석 사장이 승진 임명됐다. 조 전 사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감염병 세계적 대유행)이 한창이던 2021년 3월 취임했음에도 현대모비스의 실적 상승을 이끌었던 리더로 평가받는다. 신임 이 사장은 새롭게 대표이사에 승진 발탁돼 기대와 우려가 교차한다. 전동화 전략에 속도를 내고 있는 현대모비스의 미래 도약은 이 사장의 경영 로드맵에 달렸다.

이규석 현대모비스 사장의 경영 과제는 하나는 매출처 다변화가 될 전망이다. 사진은 지난 3월 열린 2023 서울모빌리티쇼에서 현대모비스가 공개한 미래형 PBV '엠비전 TO·HI. /사진=김창성 기자
▶기사 게재 순서
①새 선장으로 등판한 현대차그룹 내 구매 전문가
②조성환 뛰어 넘을 수 있을까… NEW 모비스 빠른 달성 과제
③매출 비중 80% 육박… 현대차그룹 의존도는 높아
현대모비스는 경쟁력을 갖춘 글로벌 자동차 부품 기업이지만 현대자동차그룹에 대한 매출 의존도도 높다. 현대모비스는 글로벌 3위 완성차업체로 도약한 현대차·기아 라인업에 각종 핵심 부품을 공급하며 전체 매출의 약 80%를 얻는다. 현대차·기아의 실적이 꾸준히 뛰며 현대모비스에도 호실적을 안기고 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감염병 세계적 대유행)과 같은 글로벌 경영 악재는 언제 또 닥칠지 모른다. 현대차·기아 의존도를 낮추고 자체 경쟁력을 더 높이는 일은 이규석 신임 사장의 가장 시급한 해결 과제로 꼽힌다.


분명한 사업 지향점 '미래 모빌리티'


현대모비스 '지속가능성보고서 2023'에 따르면 회사는 '뉴 모비스' 비전 아래 중장기 사업전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미래 모빌리티 필수 요소인 반도체와 소프트웨어 핵심 역량을 확보해 비즈니스 모델을 전환하고 지속가능한 성장을 일궈 나가겠다는 게 현대모비스 사업 전략의 핵심이다.

차별화된 가치를 창출하기 위한 연구개발(R&D) 확대를 중점 추진했던 것도 이 때문이다. 2020년 1조122억원의 R&D 비용을 투자해 처음 1조원을 넘겼다. 이후 지난해(1조3709억원)까지 3년 연속 투자 규모를 키워 미래 모빌리티 전략의 기틀을 다졌다.

R&D 분야 투자 효과는 미래 모빌리티 전환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지식재산권 확보와 핵심부품 수주 실적으로 이어졌다.

같은 기간 현대모비스의 신규 특허 출원 건수와 특허 보유 건수는 각각 41%, 61% 증가했다. 지난해 출원된 신규 특허 가운데 자율주행, 커넥티비티 등 미래기술(806건)과 전동화·연료전지 등 친환경(210건) 특허 비중은 30%가 넘는다.
이규석 현대모비스 신임 사장이 미래 모빌리티를 지향하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의 기대에 부응하는 경영 행보를 보일지 주목된다. 사진은 현대모비스가 세계 최초 개발한 차량용 QL디스플레이. /사진=현대모비스
미래 먹거리인 핵심부품 수주 실적으로도 직결됐다. 전동화·전장 등 핵심부품 수주 규모는 ▲2020년 17억5800만달러(약 2조3000억원) ▲2021년 25억1700만달러(약 3조3000억원) ▲2022년 46억5200만달러(약 6조1000억원)로 매년 수직 상승했다.

올해는 전년대비 10% 이상 는 53억달러(약 7조원) 이상을 목표로 설정한 현대모비스는 올 들어 3분기까지 총 85억7200만달러(11조1950억원)를 수주해 역대 최고 수주 실적 기록 달성이 확실시된다.

미래 모빌리티 대응 역량 강화를 위한 오픈 이노베이션 포트폴리오도 꾸준히 늘리고 있다. 북미 실리콘밸리와 중국 심천에 운영 중인 이노베이션 센터 '모비스 벤처스'를 중심으로 현지 스타트업, 투자자와 활발히 소통하며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힘쓰고 있다.


새 리더의 중점 과제는 '매출처 다변화'


지난 3분기(7~9월) 기준 현대모비스의 미래 모빌리티 관련 지적재산권은 특허 7791개(국내 4354개, 해외 3437개), 디자인 690개(국내 521개, 해외 169개)다.
이 같은 기술력은 폭스바겐과 같은 글로벌 완성차기업까지 공략하며 영역을 넓히고 있지만 당장은 현대차·기아 의존도가 높다.
이규석 현대모비스 신임 사장의 경영 리더십이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을 지 관심이 쏠린다. 사진은 최근 문을 연 현대모비스 경기 의왕 전동화 연구동. /사진=현대모비스
현대모비스의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3분기 기준 주요 매출처는 현대차·기아로 매출 비중은 각각 43.1%, 35.5%로 전체의 78.6%를 차지한다.

이 같은 비율은 최근 3년(2020~2022년)동안 꾸준히 늘었다. 연도별로 ▲2020년 70%(현대차 38.2%, 기아31.8%) ▲2021년 73.2%(40.1%, 33.1%) ▲2022년 76.7%(41.9%, 34.8%)이다.

현대모비스 새 수장 이규석 사장의 핵심 과제가 현대차·기아 의존도를 낮추고 자체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기틀을 마련하는 데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지난 9월 독일 뮌헨에서 열린 IAA 모빌리티와 지난 10월 일본 도쿄에서 개최된 재팬 모빌리티쇼에 참가하며 글로벌 완성차업체 회사의 전략과 비전을 알린 것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현대모비스는 지난 8월 폭스바겐과 차세대 전기차 배터리시스템(BSA) 공급 계약을 맺으며 돌파구를 마련했다. 현대모비스는 연내 이사회 승인을 받아 스페인에 위치한 완성차 공장 인근에 신규 생산 거점을 마련해 배터리시스템을 공급할 계획이다.

현재 한국과 중국, 체코에서 BSA 생산 라인을 가동 중이며 미국과 인도네시아에도 전동화 신규 거점을 구축하고 있다.

최근에는 전동화 중심으로 사업 체질 전환을 가속화하기 위해 경기 의왕 전동화 연구동을 신규 설립했다.

김창성 기자 solrali@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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