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 가격 오르는데"…삼성·SK, 감산 멈추고 공장 다 돌리면 어때

신건웅 기자 2023. 12. 15. 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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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리 반도체가 바닥을 찍고 반등하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제조사들의 감산 종료 시점에 관심이 쏠린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D램 가동률은 1bnm(10나노급 5세대) 양산이 크게 확대되는 내년 1분기 말, 2분기 초부터 본격적으로 반등할 전망"이라며 "SK하이닉스의 낸드 가동률은 당분간 현 수준에서 유지된 뒤, 내년 2분기 말 3분기 초부터 반등을 시작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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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램은 내년 1분기 생산 정상화 '기대'…"DDR5·HBM 효과"
낸드는 상반기까지 감산 이어질 듯…"수요 먼저 회복해야"
ⓒ News1 김지영 디자이너

(서울=뉴스1) 신건웅 기자 = 메모리 반도체가 바닥을 찍고 반등하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제조사들의 감산 종료 시점에 관심이 쏠린다. 가격이 오르기 시작한 만큼 언제든 감산 규모를 줄일 수 있다는 분위기다.

다만 업계는 여전히 감산 규모 조정에 대해 신중한 모습이다. 아직 수요 전망이 불확실하기 때문이다. 생산을 정상화하면 다시 공급과잉으로 가격이 하락할 수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낸드 플래시와 DDR4 등 재고가 쌓인 제품을 중심으로 당분간 감산을 이어갈 전망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바닥을 찍고 오르면서 공급 업체들의 감산 종료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

당장 삼성전자(005930)의 낸드 플래시 생산 기지인 중국 시안 공장 가동률은 지난 3분기 말 30% 수준에서 연말 40~50%로 반등이 점쳐지고 있다. 236단 8세대 V-낸드 양산 비중을 확대할 것으로 예측된다.

SK하이닉스(000660)도 중국 우시 공장 가동률을 지난 3분기 70%에서 연말 75~80% 수준으로 높일 것으로 보인다.

미국 마이크론은 4분기 D램 웨이퍼(Wafer) 투입을 확대할 것으로 알려졌다. 가동률은 74%에서 83%로 올라갈 것으로 추정된다.

반도체 팹의 가동률이 높아지는 것은 D램을 중심으로 수요가 살아나고 있기 때문이다. 올 연말을 시작으로 D램 공급 부족 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재고조정을 마친 스마트폰, PC 업체들의 수요가 회복했다.

이에 맞춰 반도체 가격도 오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11월 기준 PC용 D램 범용제품(DDR4 8Gb 1Gx8)의 고정거래가격은 1.55달러까지 올랐다. 9월까지 DDR4 8Gb D램 고정거래가격은 1.30달러였지만, 10월 1.50달러로 15.38% 오른 데 이어 또다시 상승했다.

낸드 플래시 가격 역시 인상에 동참했다. 11월 낸드 범용제품(128Gb 16Gx8 MLC)의 평균 고정거래가격은 4.09달러로, 9개월 만에 4달러대에 진입했다.

낸드 업체인 웨스턴디지털(WDC)은 채널 거래선에 향후 제품 판가 운영 계획을 공유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업계에서는 아직도 신중한 모습이다. 수요에 대한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서 성급하게 감산을 종료하면 다시 공급 과잉과 가격 하락이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

특히 재고가 많이 쌓이고, 가격 회복이 더딘 낸드 플래시와 DDR4 등은 감산을 유지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판단한다.

이에 D램은 내년 1분기, 낸드는 하반기는 돼야 가동이 정상화될 것으로 보인다. 대신 주문이 밀려드는 HBM(고대역폭메모리)과 DDR5 등 고부가가치 제품 생산에 집중할 전망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내년 HBM 생산을 최대 2.5배까지 늘릴 계획이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D램 가동률은 1bnm(10나노급 5세대) 양산이 크게 확대되는 내년 1분기 말, 2분기 초부터 본격적으로 반등할 전망"이라며 "SK하이닉스의 낸드 가동률은 당분간 현 수준에서 유지된 뒤, 내년 2분기 말 3분기 초부터 반등을 시작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업계 관계자는 "제품마다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감산에 대해 말하기 조심스럽다"면서도 "아직 수요가 살아나지 않은 품목들에 대해서는 보수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ke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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