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개월 만에 수출 증가… 반도체, 불황 터널 벗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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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월별 반도체 수출이 16개월 만에 전년 동기 대비 증가했다.
수출 감소 주요 원인이던 메모리반도체 가격 상승 영향이다.
메모리반도체 수출이 36.4% 늘며 전체 반도체 수출 증가를 견인했다.
메모리반도체 수출 확대는 제품값 상승 덕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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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산업통상자원부 등에 따르면 11월 반도체 수출은 95억6000만달러(약 12조4100억원)를 기록했다. 지난해 11월과 견줬을 때 10.7% 확대됐다. 메모리반도체 수출이 36.4% 늘며 전체 반도체 수출 증가를 견인했다.
메모리반도체 수출 확대는 제품값 상승 덕분이다. 메모리반도체 고정 거래가격이 9분기 만에 상승세로 돌아선 후 2개월 연속 올랐다. 대표적인 메모리반도체인 D램의 분기별 고정가격(8Gb 기준)은 ▲2022년 1분기 3.41달러 ▲2022년 3분기 2.86달러 ▲2023년 1분기 1.81달러 ▲2023년 3분기 1.31달러 ▲2023년 10분기 1.50달러 ▲2023년 11월 1.55달러 등을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한동안 반도체 수출 확대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 고객사의 재고조정이 마무리되면서 제품 수요가 늘고 있어서다.
AI 관련 고성능 메모리 수요 확대도 기대 요인이다. 국내 주요 반도체 업체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고대역폭메모리(HBM) 글로벌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HBM은 D램을 수직 연결한 제품으로 대규모 데이터를 빠르게 처리 가능하다.
삼성전자는 올 3분기 실적을 공개하며 "업황 저점에 대한 인식이 확산하면서 부품 재고를 확보하기 위한 고객사의 구매 문의가 다수 관측됐다"고 밝혔다. "올 4분기에는 글로벌 정보기술(IT) 수요의 점진적 개선과 업황 회복 추세 가속화로 시장 상황이 나아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SK하이닉스도 "올 하반기 들어 재고조정을 마무리하는 고객을 중심으로 구매 수요가 발생하고 있다"며 "고용량·고성능 메모리 제품에 대한 수요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했다.
김동욱 기자 ase846@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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