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 “북, 연내 ICBM 시험 발사 가능성”

[북 핵실험·미사일 발사]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이 14일 워싱턴 인근 덜레스공항으로 입국하면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워싱턴/연합뉴스

김태효 대통령실 국가안보실 1차장은 북한이 연내에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시험 발사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김 차장은 14일(현지시각) 제2차 한-미 핵협의그룹(NCG) 회의에 참석하려고 워싱턴 부근 덜레스공항에 도착한 뒤 기자들과 만나 “12월에도 북한의 아이시비엠 발사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전망의 근거에 대해서는 “더 이상은 밝힐 수 없다”고 했다.

김 차장은 북한의 탄도미사일은 “한-미 간 확장억제 검토 대상”이라며 “탄도미사일의 (사거리가) 짧건 길건 거기에다 핵을 실으면 그것이 우리에 대한 핵 위협과 공격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북한의 핵 공격을 미리 막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북한이 오판을 한다면 그 핵 공격을 즉시 어떻게 초기에 확고하게 제압하느냐를 모색하는 게 확장억제”라고 말했다.

북한은 지난달 21일 정찰위성 ‘만리경-1호’를 쏘아올려 궤도에 안착시켰다. 이에 한국과 미국은 탄도미사일 기술을 이용한 위성 발사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이라며 반발했다.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까지 다시 시험 발사하면 추가적 긴장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미는 15일 제2차 한-미 핵협의그룹 회의를 열고 북한의 핵 위협에 대한 확장억제 강화 방안을 논의한다. 핵협의그룹은 윤석열 대통령의 대통령이 4월 미국 국빈방문 때 한-미가 구성하기로 합의한 협의체다. 양쪽은 7월에 서울에서 열린 핵협의그룹 제1차 회의 뒤 공동 언론발표문을 통해 “미국과 동맹국에 대한 북한의 어떠한 핵 공격도 북한 정권의 종말로 귀결될 것이며, 한·미 양국은 한국에 대한 어떤 핵 공격도 즉각적, 압도적, 결정적 대응에 직면하게 될 것임을 강조”한다고 했다. 또 △보안 및 정보 공유 절차 개발 △위기 및 유사시 핵 협의 및 소통 체계 △관련 기획·작전·연습·시뮬레이션·훈련 및 투자 활동에 대한 협력 및 개발 등을 위한 업무 체계를 확립했다고 밝혔다.

워싱턴/이본영 특파원 ebo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