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끌족 성지’ 노·도·강, 수억씩 내린 하락 거래 잇따라

김현주 2023. 12. 15. 06:02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최근 서울 외곽 지역을 중심으로 서울 집값 하락세가 두드러지면서 가격이 1년 전에 비해 수억 원 내린 거래가 잇따르고 있다.

특히 강북구와 노원구는 최근 5주 연속 하락하며 서울 지역 하락을 주도하고 있다.

올해 서울 집값 회복흐름에 가장 늦게 올라탔던 노·도·강이 최근 집값 하락 반전 분위기 속에 타 지역보다 가파르게 집값이 떨어지는 현상이 나타나자 '영끌족'들의 고통이 커질 전망이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기준금리 고점 찍은 데다 내년 총선 이후 정책 효과
하반기 부동산시장 반등 가능성 있다는 전망도 나와
뉴시스
최근 서울 외곽 지역을 중심으로 서울 집값 하락세가 두드러지면서 가격이 1년 전에 비해 수억 원 내린 거래가 잇따르고 있다.

도봉구 지역 대장주로 꼽히는 '북한산아이파크5차' 전용면적 84㎡는 지난달 25일 7억9000만원에 팔렸다. 지난 2021년 말 12억원을 찍었던 것과 비교하면 4억원 넘게 떨어졌다. 최고가 대비 34.1% 하락했다.

도봉구 뿐 아니라 인근 강북구, 노원구도 상황은 비슷한다. 서울 강북구 미아동 '트리베라2차' 전용면적 84㎡의 경우 지난 10월 8억2000만원에 손바뀜이 이뤄졌다. 작년 4월 11억8000만원에 거래됐던 것과 비교하면 3억6000만원(30.5%) 떨어졌다.

노원구 상계동 '주공6단지' 전용면적 59㎡는 지난달 24일 5억9000만원에 손바뀜돼 최고가였던 지난 2021년 9월 9억4000만원에 비해 3억6000만원(38.3%) 떨어졌다.

통계로도 외곽 지역의 가파른 하락세가 나타난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12월 첫째 주(4일 조사 기준) 서울 아파트값이 0.01% 하락한 가운데 강북구(-0.06%), 금천구(-0.06%) 등 외곽 지역 하락세가 두드러진 모습이 나타났다. 특히 강북구와 노원구는 최근 5주 연속 하락하며 서울 지역 하락을 주도하고 있다.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은 '영끌족' 성지로 불린다. 서울에서 상대적으로 중저가 아파트가 많은 편이라 2030세대가 대출을 끼고 주택을 많이 구입하는 대표적인 지역이기 때문이다.

올해 서울 집값 회복흐름에 가장 늦게 올라탔던 노·도·강이 최근 집값 하락 반전 분위기 속에 타 지역보다 가파르게 집값이 떨어지는 현상이 나타나자 '영끌족'들의 고통이 커질 전망이다.

외곽 지역 집값의 하락세가 가파른 건 고금리 기조가 길어지고 있는 데다 한동안 중저가 아파트 구매를 자극해 온 정책대출이 중단된 영향이 큰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는 지난 9월 말부터 가계부채 관리 목적으로 특례보금자리론 일반형 상품 판매를 중단한 바 있다.

시장에선 내년 집값이 하향 안정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건설산업연구원은 대출 규제 강화와 고금리 장기화로 주택시장이 하락 반전하고 있어 내년도 전국 집값이 2.0%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증권가에서는 집값이 현재 대비 최대 30%까지 떨어질 것이란 보고서가 나오기도 했다. 교보증권은 지난달 발간한 내년도 전망 보고서를 통해 내년 하락폭이 현재 가격 대비 최대 30%, 최고점 대비로는 50%까지 추가 하락할 수 있다는 의견을 냈다.

다만 기준금리가 고점을 찍은 데다 내년 총선 이후 정책 효과가 나타나면서 하반기 부동산 시장이 반등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대신증권 이태환 연구원은 내년도 전망 보고서를 통해 "부동산 대출 규제가 다시 강화됨에 따라 부동산 시장이 소강상태에 돌입했다"며 "내년 하반기에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높은 만큼 하방은 지지될 것으로 보이고 총선 이후 정책 효과를 기대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