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엔 '라인'보다 '텔레그램' 써도…카톡 먹통 땐 '라인' 썼다
'라인' 갈아타기 오래가지 않았지만…대체 서비스로 인식
[서울=뉴시스] 심지혜 기자 = 지난해 데이터센터 화재로 카카오 서비스에 장애가 발생하는 사태가 벌어지면서 대표 서비스인 카카오톡이 며칠간 먹통이 됐다. 이에 상당수 이용자가 평소 사용량이 많은 텔레그램이 아닌 라인으로 이동한 것으로 나타났다. 라인을 카카오톡의 대체 앱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15일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은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통신재난으로 인한 모바일 앱 서비스 중단과 이용행태 변화’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는 2022년 10월 15일에 발생한 데이터센터 화재 영향으로 카카오 서비스에 장애가 발생했을 당시 관련 서비스 이탈 현황을 분석했다. 닐슨미디어코리아의 모바일 패널을 활용해 오류가 발생한 서비스와 유관한 서비스의 사용량 변화를 확인했다.
당시 오후 3시 30분경 데이터센터 전기실에서 발생한 화재로 서버 작동에 필요한 전원 공급이 중단됐고, 이로 인해 카카오와 네이버에서 제공하는 모바일 서비스가 중단됐다. 네이버의 경우 카페, 블로그, 뉴스, 지도 등에서 일부 기능 관련 기능에 문제가 발생했으나 당일 대부분의 서비스가 복구됐다.
카카오의 경우 많은 서비스가 먹통됐다. 카카오톡 모바일 및 PC 버전 서비스는 장애 발생 다음날 순차 복구됐고, 지갑과 인증서, 카카오T 등 서비스도 일부 정상화 수순을 밟았다. 선물하기와 주문하기, 쇼핑하기 복구도 뒤늦게 이뤄졌다.
카카오는 20일 밤 11시 부로 모든 서비스 복구를 선언했다.
보고서는 닐슨미디어코리아의 모바일 패널을 활용해 오류가 발생한 서비스와 유관한 서비스의 사용량 변화를 확인했다.
메신저앱 비교는 카카오톡과 라인, 텔레그램으로 그룹을 묶고 메시지를, 모빌리티앱은 카카오맵, 카카오T, 카카오내비, 네이버지도, 티맵, 우티(UT)를 두고 비교했다.
평소에는 카카오톡, 메시지, 텔레그램, 라인 순으로 메신저 앱을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모빌리티앱은 티맵, 네이버지도, 카카오내비, 카카오맵, 카카오T, 우티 순으로 사용했다.
서비스 중단 사태가 발생한 10월 15일(토요일), 16일(일요일)에는 카카오 사용량이 감소하고 다른 메신저 앱 사용량이 늘었다. 이틀 간 카카오톡 사용량은 각각 1007조, 1052초로 서비스 중단 사태가 발생한 주를 제외한 10월 토요일, 일요일 평균 사용량인 1289초, 1213초 대비 21.9%, 13.2% 감소했다.
반대로 같은 기간 메시지, 라인, 텔레그램의 사용량은 10월의 다른 주말 평균 대비 상승했다. 사용자들이 카카오톡의 대용으로 다른 메신저 앱을 활용한 것이다.
메지시를 제외한 매신저앱의 일별 평균 사용시간은 카카오톡 1472초, 텔레그램 23.4초, 라인 7.6초로 텔레그램이 라인보다 3배 이상 높았다.
그럼에도 카카오톡의 서비스 제공 중단 사태 이후 이탈한 사용자들은 텔레그램이 아닌 라인으로 유입됐다.
보고서는 "텔레그램은 높은 보안과 프라이버시를 강조한 반면, 라인은 소셜 네트워킹과 다양한 엔터테이넌트 기능을 제공하는 서비스"라며 "메신저 사용자들이 텔레그램보다 라인을 카카오톡의 대체서비스로 인식하고 평소 사용량이 높은 텔레그램이 아닌 라인으로 이동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서비스 제공중단으로 발생한 이탈에 의한 유입은 오래가지 않았다. 사태 발생 후 초반 3일에만 유의하고, 효과가 점차 소멸됐다.
보고서는 "유의미한 이탈이 실제 중단사태 후 초반 3일에 집중됐고, 이후에는 이러한 효과가 소멸됐다"면서도 "일시적인 이탈이었지만 소비자가 타사의 앱을 다운 받아 자신의 선택집합에 넣음으로 인해 차후 대체제로 이탈할 수 있는 가능성이 상승했다"고 평가했다.
모빌리티앱의 경우 메신저앱과 마찬가지로 중단 사태가 발생한 15, 16일 동안 카카오 관련 앱 사용량은 감소했다.
다만 명확한 대체가 확인되는 메신저앱과 달리 네이버지도, 티맵의 평균 사용량은 다른 주말의 평균과 유사하게 나타났다. 우티만 평균 사용량이 다른 주말 평균 대비 62.5% 증가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imin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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