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두기 풀리자 학교폭력도 늘어…서울 학생 1만명 "피해 경험"

성소의 기자 2023. 12. 1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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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서울 초·중·고 학생들의 학교폭력 피해 응답률이 2.2%를 기록해 학교폭력 실태조사가 온라인으로 바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결과 학교폭력 피해 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서울 초·중·고 학생은 1만724명으로 전체(48만6729명)의 약 2.2%를 차지했다.

중학생들의 학교폭력 피해 응답률은 작년보다 0.7%p 늘어 초등학교(보합)와 고등학생(0.1%p)보다도 상당히 높게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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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초·중·고 학생 학교폭력 피해 응답률 2.2%
학교폭력 실태조사 방식 바뀐 이후 역대 최고
언어폭력 가장 많아…가해자 대부분 같은학교
"대면수업 재개로 학폭 피해 발생율도 높아져"
[세종=뉴시스] 서울시교육청이 발표한 2023년 1차 학교폭력 실태조사 결과. (자료=서울시교육청). 2023.12.1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세종=뉴시스]성소의 기자 = 올해 서울 초·중·고 학생들의 학교폭력 피해 응답률이 2.2%를 기록해 학교폭력 실태조사가 온라인으로 바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거리두기 해제에 따라 학교 대면수업이 재개되면서 학생들의 학교폭력 피해도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서울시교육청은 15일 이런 내용을 담은 '2023년 1차 학교폭력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시교육청은 지난 4월부터 5월까지 4주 동안 서울 초등학교 4학년~고등학교 3학년 재학생 60만7653명에게 지난해 2학기부터 응답시점까지의 학교폭력 피해·가해·목격 경험 등을 물었다. 이번 조사에는 약 80.1%(48만6729명)가 참여했다.

조사 결과 학교폭력 피해 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서울 초·중·고 학생은 1만724명으로 전체(48만6729명)의 약 2.2%를 차지했다.

이는 시교육청이 학교폭력 실태조사를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전환한 2014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지난해(2%)보다도 0.2%p 증가했다.

유형별로는 언어폭력이 37.7%로 가장 많았고 신체폭력(18.1%), 집단따돌림(15.3%), 강요(7.1%), 사이버폭력(6.7%), 스토킹(5.7%), 금품 갈취(4.8%), 성폭력(4.7%)이 뒤를 이었다.

이 중 사이버폭력과 집단 따돌림은 학교급이 올라갈수록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고등학생의 사이버폭력 비중은 11.3%로 초등학생(5.1%)보다 약 2배 높게 나타났다. 집단 따돌림 피해도 초등학생 14%, 중학생 17.6%, 고등학생 19.5%로 학교급이 높을수록 확대됐다.

반면 신체폭력은 중학생(15.3%)과 고등학생(12%)보다 초등학생(19.7%) 사이에서 많이 나타났다.

특히 사춘기를 겪는 중학생들의 학교폭력 피해가 늘었다. 중학생들의 학교폭력 피해 응답률은 작년보다 0.7%p 늘어 초등학교(보합)와 고등학생(0.1%p)보다도 상당히 높게 나타났다.

학교폭력 피해 대부분(85.6%)은 같은 학교에서 벌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해자 유형을 보면 같은 반 학생이 46.1%로 가장 많았고 그 다음으로 같은 학교 같은 학년(32.7%), 같은 학교 다른 학년(6.8%), 다른 학교 학생(4.7%), 잘 모르는 사람(2.9%) 순이었다.

시교육청은 학교폭력 피해가 늘어난 원인이 학교의 대면수업 재개에 있다고 보고 있다. 코로나19 방역지침이 완화되면서 지난해 하반기부터 대부분 학교들이 대면수업을 시작했고 이에 따라 학우들 간 접촉과 갈등도 늘었다는 것이다.

실제로 코로나19 유행이 극심해 대다수 학교들이 등교를 제한한 2020년에는 학교폭력 피해 응답률이 역대 가장 낮은 수준(1.1%)을 나타냈다.

사회 전반적으로 학교폭력 민감도가 높아진 점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고 있다. 학교폭력을 소재로 한 웹툰과 드라마가 많아진 데다 최근 사회 유명인사 자녀의 학교폭력 논란이 터지면서 사회적으로 학교폭력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졌다는 것이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학교수업이 비대면에서 대면으로 전환하면서 학교폭력 피해 발생율도 높아졌다"며 "다양한 매체에서 학교폭력을 다루고 있는 점도 영향을 줬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o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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