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이대호→추신수?’ 내년 은퇴 선언한 마지막 ‘추강대엽’, 역대 3번째 은퇴투어 할 수 있을까
[OSEN=길준영 기자] SSG 랜더스 추신수(41)가 현역 커리어 마지막을 준비한다.
SSG는 지난 14일 “추신수가 24시즌을 마지막으로 프로야구 선수 생활을 마무리하고 은퇴하기로 결정했다”라고 발표했다.
부산고를 졸업하고 시애틀 매리너스와 계약하며 곧바로 미국으로 건너간 추신수는 시애틀, 클리블랜드, 신시내티, 텍사스 등에서 활약하며 메이저리그 통산 16시즌(2005~2020년) 동안 1652경기 타율 2할7푼5리(6087타수 1671안타) 218홈런 782타점 961득점 157도루 OPS .824을 기록했다. 커리어하이 시즌인 2013년에는 내셔널리그 MVP 투표 12위에 오르기도 했다.
메이저리그에서 성공적인 커리어를 보낸 추신수는 2021년 시즌을 앞두고 SSG와 계약하며 KBO리그에 오게 됐다. 2021년부터 올해까지 3년 동안 361경기 타율 2할6푼(1252타수 325안타) 49홈런 168타점 226득점 46도루 OPS .819를 기록했다. 2022년에는 팀을 이끌며 SSG로 팀명이 바뀐 이후 첫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끌었다.
하지만 추신수는 올해 112경기 타율 2할5푼4리(382타수 97안타) 12홈런 41타점 65득점 OPS .777을 기록하며 다소 아쉬움을 남겼다. SSG 역시 76승 3무 65패로 리그 3위에 머물렀고 준플레이오프에서는 4위 NC(75승 2무 67패)에 3패로 패해 일찍 가을야구를 마감했다.
선수 생활의 마지막을 향해 달려가던 추신수는 결국 내년 시즌을 마지막으로 은퇴를 하기로 결심했다. 연봉 역시 첫 해와 두 번째 해 27억원, 올해 17억원을 받았지만 내년에는 팀의 샐러리캡 관리를 위해 최저연봉(3000만원)만 받고 전액 기부를 하기로 했다.
추신수가 현역 마지막 시즌을 선언하면서 은퇴투어가 진행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KBO리그 역사상 공식적으로 은퇴투어를 진행한 선수는 단 2명 뿐이다. KBO리그 역대 최다홈런 기록을 지키고 있는 두산 이승엽 감독과 KBO리그와 일본프로야구를 거쳐 메이저리그까지 진출하는데 성공한 이대호가 그 주인공이다.
이승엽 감독은 현역 시절 삼성에서 활약하며 KBO리그 통산 1906경기 타율 3할2리(7132타수 2156안타) 467홈런 1498타점 OPS .960을 기록했다. 일본프로야구에서도 지바롯데, 요미우리, 오릭스에서 뛰며 159홈런을 쏘아올렸고 한일 통산 홈런은 626홈런에 달한다. 2003년 56홈런을 터뜨리며 당시 아시아 최다홈런 신기록을 경신한 이승엽은 전국에 잠자리채 열풍을 일으키며 국민 홈런타자로 뜨거운 사랑을 받았다. 현역 마지막 시즌인 2017년에는 KBO리그 최초로 은퇴투어를 진행하며 팬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건냈다.
롯데의 프랜차이즈 스타로 활약한 이대호는 국가대표로도 빼어난 활약을 펼치며 ‘조선의 4번타자’라는 별명으로 사랑받았다. KBO리그 통산 1971경기 타율 3할9리(7118타수 2199안타) 374홈런 1425타점 OPS .900을 기록했다. 2012년 일본프로야구에 진출해 2015년 일본시리즈 MVP를 수상하는 등 빼어난 활약을 펼치며 570경기 타율 2할9푼3리(2122타수 622안타) 98홈런 348타점 OPS .857을 기록한 이대호는 2016년 시애틀과 스플릿 계약을 맺으며 메이저리그 진출에도 성공했다. 메이저리그에서는 비록 단 한 시즌을 뛰는데 그쳤지만 104경기 타율 2할5푼3리(292타수 74안타) 14홈런 49타점 OPS .740으로 나름의 족적을 남겼다. 한국으로 돌아온 이대호는 2022년을 마지막으로 팬들의 축하와 함께 역대 두 번째로 은퇴투어를 돌며 현역 커리어를 마무리했다.
추신수, 이승엽, 이대호는 모두 ‘추강대엽’으로 불리며 한국 최고의 타자로 평가를 받는 선수들이다. 3명의 선수와 함께 추강대엽에 들어가지만 음주운전 적발로 인해 불명예스럽게 은퇴한 강정호를 제외한 이승엽과 이대호는 모두 은퇴투어를 진행하는 영광을 누렸다. 추신수는 추강대엽 중에서 마지막으로 현역으로 남아있는 선수다.
추신수는 분명 이승엽과 이대호 이상의 업적을 이룬 타자다. 메이저리그에서 추신수 이상의 성과를 거둔 한국인 타자는 없다. 실력만 본다면 은퇴투어를 해도 이상하지 않다. 다만 KBO리그에서 내년을 포함해 4년밖에 뛰지 않았다는 것이 문제다. KBO리그 은퇴투어는 KBO리그 팬들을 대상으로 하는 행사인만큼 KBO리그에서의 활약과 인기도 중요하다. 현재로서는 추신수의 은퇴투어 가능성은 크지 않은 상황이다.
SSG 관계자는 “선수 본인은 은퇴투어 생각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구단에서 하고 싶다고 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팬들의 생각이다”라고 전했다. KBO 관계자 역시 “현재로서는 공식적으로 말할 수 있는 것이 없다. 정해진 것은 없다. 팬들과 미디어가 추신수의 은퇴투어를 어떻게 생각하는지가 가장 중요하다”라며 말을 아꼈다.
메이저리그와 KBO리그에서 모두 족적을 남긴 추신수는 이제 선수 생활의 마지막 장을 준비한다. 추신수가 어떻게 팬들과 마지막 인사를 하게 될지 지켜보자. /fpdlsl72556@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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