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심은 '제1당' 관건은 '지역기반'…호남 민심, 이낙연 향할까

김경민 기자 2023. 12. 1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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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추진하는 신당의 성패는 호남 민심에 달려 있다고 정치권은 보고 있다.

호남은 이 전 대표의 고향이자 정치적 기반인데, 당내에선 낙관론보다 비관론이 우세하다.

이 전 대표 역시 자신의 고향인 동시에 정치적 기반인 호남 민심을 끌어들일 수 있을 지가 관건일 수밖에 없다.

당 안팎에선 이 전 대표 신당에 대한 호남 표심에 대해 어둡게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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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신당 제1당 돼야"…자민련·국민의당 돌풍 이을까
당 안팎에선 "호남 민심 총선 앞두고 당 분열 우려" 비관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뉴스1 ⓒ News1 김민지 기자

(서울=뉴스1) 김경민 기자 =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추진하는 신당의 성패는 호남 민심에 달려 있다고 정치권은 보고 있다. 호남은 이 전 대표의 고향이자 정치적 기반인데, 당내에선 낙관론보다 비관론이 우세하다.

15일 정치권에 따르면 과거 사례에 비춰 봤을 때 '이낙연 신당'의 흥행 여부는 호남 민심에 달렸다.

김종필 총재가 1995년 충청을 기반으로 창당한 자유민주연합(자민련)이 대표적이다. 자민련은 당해 열린 제1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충청권을 석권했다. 이듬해 제15대 국회의원 선거에서도 충청 의석을 싹쓸이하고 비충청에서도 성과를 내 50석의 당선자를 내는 쾌거를 이뤘다.

안철수 의원이 호남을 바탕으로 2016년 만든 국민의당도 있다. 국민의당은 제20대 총선에서 새정치민주연합(민주당 전신)의 텃밭인 호남에서 석권하며 전체 38석을 확보하는 돌풍을 일으켰다.

이 전 대표 역시 자신의 고향인 동시에 정치적 기반인 호남 민심을 끌어들일 수 있을 지가 관건일 수밖에 없다.

전남 영광 출신인 이 전 대표는 'DJ 키즈'로 분류되며 호남 지역에서 4선 국회의원과 전남도지사를 역임했다. 지난 대선 패배 이후 1년 간 미국 생활을 마치고 귀국한 뒤에도 첫 일정으로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묘역을 찾은 뒤 곧바로 호남권을 찾았을 정도다.

당 안팎에선 이 전 대표 신당에 대한 호남 표심에 대해 어둡게 전망하고 있다.

한 호남 의원은 뉴스1에 "호남 민심은 굉장히 부정적"이라며 "무도한 윤석열 정부와 싸워서 검찰을 개혁하고 민주주의를 바로 세우라는 것이 지역의 요구"라고 말했다.

이어 "당 대표까지 하신 분이 당을 깨고 다른 신당을 한다는 것이 인간적인 도리로도, 정치인의 자세로도 맞지 않다는 얘기"라며 "이낙연 신당을 하게 되면 물리적 충돌이 있지 않을까 (싶을 정도)"라고도 했다.

또 다른 호남 의원도 "기본적으로 대선 패배로 이 전 대표에 대해서 아주 싸늘하다"며 "게다가 국민의당 트라우마도 있고 호남에서는 당이 분열되는 걸 좋아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통화에서 "민주당 접전 지역인 수도권은 승산이 없고 호남이 관건"이라며 "호남에서 지역구 2~3석 정도 나올 수 있으나 기대만큼 성과를 내기 어렵다. 반윤석열·비이재명 표를 모아야 하는데 쉽지 않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앞서 이 전 대표는 13일 방송 인터뷰에서 "정치 때문에 큰일 났다고 절망하는 국민에게 작은 희망이나마 드리고 말동무라도 되어드리겠다는 방향이 확실하다"며 신당 창당을 공식화했다.

이 전 대표는 또 "욕심대로라면 제1당이 돼야 한다. 혼란에 빠진 대한민국의 대안이 될 수 있는 것이 최상"라며 포부를 밝혔다.

km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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