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맥도날드가 라이벌"…해외서 'K치킨 1위' 찍은 이 브랜드

유엄식 기자 2023. 12. 1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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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치킨 프랜차이즈 빅3 업체들이 해외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3대 치킨 프랜차이즈 브랜드인 bhc, 교촌, BBQ 모두 올해 들어 해외 신규 매장을 늘렸다.

원가 상승 압력과 경쟁 심화로 국내 시장에서 수익성을 높이기 어려워진 만큼 앞으로 대형 치킨 프랜차이즈의 해외 진출이 더욱 가속화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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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치킨시장 포화, 해외 뚫는 빅3
BBQ 올해만 매장 200여 개 늘려
교촌과 bhc도 해외 출점 본격화
미국 오클라호마주에 오픈한 BBQ 오클라호마시티 매장에서 현지인들이 BBQ치킨을 즐기고 있다. /사진제공=제너시스BBQ

국내 치킨 프랜차이즈 빅3 업체들이 해외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다. 해외 각국에 매장 수를 늘리고, 진출 지역도 다양화하는 추세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3대 치킨 프랜차이즈 브랜드인 bhc, 교촌, BBQ 모두 올해 들어 해외 신규 매장을 늘렸다.

해외 진출에 가장 적극적인 브랜드는 2003년부터 글로벌 진출을 시작한 BBQ다. 국내 치킨 프랜차이즈 1세대 창업자로 꼽히는 윤홍근 제너시스BBQ 회장은 지난해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 인터뷰에서 "BBQ의 라이벌은 미국 맥도날드"라며 해외 진출 의지를 강조했다. 국내 시장에선 bhc와 교촌에 밀리지만, 해외 시장에선 단연 1위다.

BBQ는 현재 미국, 일본, 캐나다 등 57개국에 진출해 700여개 매장을 운영한다. 지난해 말과 비교해 매장 수가 약 200개 증가했다. 올해 들어 파나마, 코스타리카 등 북중미 지역으로 사업을 확장했고 미국에선 최근 앨라배마주에 진출해 50개 주 중 절반이 넘는 26개 주에 매장을 세웠다. 미국 내 BBQ 매장은 최근 250개를 넘어섰다.

BBQ의 해외 점포 매출도 급증하는 추세다. 2020년 580억원에서 2021년 1178억원으로 2배 이상 늘어났다. 지난해엔 미국 시장에서만 상반기 매출이 1100억원이 넘어 2000억원대에 진입했다. 올해 글로벌 매장 총매출은 3000억원대로 추정된다. 뉴욕 중심 상권에 있는 매장은 하루 매출이 4만불(약 5200만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BBQ 관계자는 "미국을 비롯한 해외 매장에선 치킨만 먹는 게 아니라 다른 메뉴도 함께 먹는 레스토랑 스타일이 많다"며 "이런 점을 고려해서 각국 식문화에 맞게 김치볶음밥, 순두부 등의 메뉴를 추가해서 고객에게 K푸드를 홍보한다"고 말했다.

교촌치킨 대만 매장(사진 왼쪽), bhc치킨 싱가포르 매장. /사진제공=각 사

교촌은 현재 미국, 중국, 인도네시아 등 7개국에 70여 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올해 8월과 11일 대만에 추가 매장을 오픈했고 내년에는 캐나다에서 신규 매장을 오픈할 계획이다. 직영점으로 진출한 미국 하와이에서 현지 업체와 마스터프랜차이즈(MF) 계약을 맺고 추가 출점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지난해 말 경영에 복귀한 창업주 권원강 회장은 해외 시장 진출로 활로를 모색할 전망이다. 향후 5년 이내에 해외 매장 수를 500개 이상으로 확대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지난해 처음으로 국내 치킨 시장 1위에 오른 bhc는 2018년 홍콩 직영점을 오픈하며 빅3 업체 중 가장 늦게 해외 진출을 시작했다. 현재 홍콩,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등 동남아 지역에 11개 매장을 운영 중인데, 이 가운데 4곳은 올해 신규 오픈했다. bhc치킨은 지난 11월 대만 기업과 MF 협약을 맺은 데 이어 지난 13일 태국 현지 업체와도 MF 협약을 체결했다. 이로써 bhc치킨은 동남아 5개국에 진출하게 됐다. bhc치킨도 현지에서 치킨 외에 국물떡볶이 등 K푸드 메뉴를 함께 판매하고 있다.

원가 상승 압력과 경쟁 심화로 국내 시장에서 수익성을 높이기 어려워진 만큼 앞으로 대형 치킨 프랜차이즈의 해외 진출이 더욱 가속화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직영점보다는 MF 계약 형태로 진출 지역을 확대할 가능성이 크다. MF 계약은 직영점 운영보다 직접 매출 규모는 작지만 시설 투자 부담이 적고 브랜드 이용료, 소스 판매 등으로 이익률을 극대화하는 장점이 있다.

유엄식 기자 usyo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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