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내내 공격적이었던 진안, 마주한 건 ‘시즌 첫 5연패’

손동환 2023. 12. 1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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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안(181cm, C)이 마지막에 웃지 못했다.

부산 BNK는 지난 14일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은행 우리WON 2023~2024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용인 삼성생명에 69-74로 졌다. 시즌 첫 5연패. 3승 9패를 기록한 BNK는 4위 부천 하나원큐(5승 7패)와 2게임 차로 멀어졌다.

2019~2020시즌에 창단한 BNK는 어느 팀보다 봄 농구를 염원했다. 2020~2021시즌 종료 후 에어컨리그를 뜨겁게 보냈다. 신임 사령탑으로 박정은 감독을 임명했고 FA(자유계약)로 풀린 강아정(180cm, F)을 청주 KB스타즈에서 영입했다. 게다가 용인 삼성생명-부천 하나원큐와 삼각 트레이드를 통해 2020~2021 FINAL MVP인 김한별(178cm, F)을 데리고 왔다.

BNK가 그렇게 할 수 있었던 이유. 현재이자 미래 자원이 확실했기 때문이다. 진안도 대표적인 자원이다. BNK의 주전 센터일 뿐만 아니라, WKBL을 대표하는 빅맨으로 거듭났다. 높이와 스피드, 에너지 레벨이 진안의 강점.

점점 성장한 진안은 2022~2023시즌 평균 더블더블을 작성했다.(경기당 13.2점 10.6리바운드 1.2어시스트) 득점은 커리어 하이가 아니었지만, 리바운드는 커리어 하이. 데뷔 처음으로 챔피언 결정전에도 나섰다. ‘경험’이라는 자산을 쌓았다.

경험을 쌓은 진안은 2023~2024시즌에 돌입했다. 11경기 평균 36분 47초 동안, 경기당 17.0점 10.4리바운드(공격 4.5) 2.6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전체 선수 중 평균 출전 시간 및 평균 리바운드 2위에, 평균 득점 4위. 리그 최고의 빅맨 중 한 명임을 증명했다.

하지만 김한별이 부상 후 컨디션을 완전히 끌어올리지 못했다. 그 사이, BNK도 위기를 맞았다. 그리고 3연패 중인 삼성생명을 만났다.

진안은 한엄지(180cm, F)-박성진(185cm, C)의 중간 역할을 해야 했다. 또, 배혜윤을 최대한 괴롭혀야 했다. 하지만 수비와 박스 아웃에서 허점을 노출했다. BNK와 삼성생명이 6-7로 팽팽하게 맞섰음에도, BNK 벤치가 경기 시작 2분 58초 만에 타임 아웃을 요청한 이유.

진안은 타임 아웃 후 공격적으로 나섰다. 배혜윤(183cm, C)과 맞서든 김단비(175cm, F)와 맞서든, 미드-레인지 점퍼와 돌파를 잘 곁들였다. 1쿼터에만 12점(2점 : 5/6, 자유투 : 2/2) 3리바운드. 양 팀 선수 중 가장 많은 득점과 가장 많은 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진안은 2쿼터에도 삼성생명 페인트 존을 두드렸다. 하지만 수비 존재감이 더 돋보였다. 외곽 자원인 이주연(171cm, G)까지 막았다. 수비에도 힘을 쏟은 진안은 2쿼터 시작 4분 59초에야 처음 쉬었다.

그렇지만 진안의 휴식 시간은 길지 않았다. 박경림(170cm, G)이 3번째 파울을 범했기 때문. 다른 포지션이라고는 하나, BNK는 파울 변수를 생각했다. 그래서 2쿼터 종료 4분 1초 전 진안을 재투입했다.

진안은 찬스에서 과감하게 던졌다. 그리고 강유림(175cm, F)과 미스 매치를 최대한 활용했다. 마무리만 안됐을 뿐, 삼성생명의 수비 피로도를 높였다. 그렇기 때문에, 진안이 있는 BNK는 위력적이었다. 진안이 버틴 BNK는 40-41로 삼성생명과 대등하게 맞섰다.

3쿼터 첫 득점 또한 자신의 손으로 만들었다. 오른쪽 엘보우에서 백 보드 점퍼. 그 후에는 볼 없는 스크린으로 이소희(171cm, G)의 슈팅 기회를 살리려고 했다. 속공 가담에 이은 자리 싸움으로도 공격 공간 확보. 활동량과 투지를 보여줬다.

삼성생명 협력수비에도 영리하게 대처했다. 자신의 반대편 윙에 위치한 안혜지(164cm, G)에게 패스. 볼을 받은 안혜지는 오른쪽 돌파로 점수를 따냈다. BNK와 삼성생명의 차이는 ‘5’(53-48)로 벌어졌다.

BNK와 진안 모두 5점 차에 만족하지 않았다. 삼성생명과 차이를 어떻게든 벌리려고 했다. 그래서 진안은 더 빨리 더 많이 움직였다. 특히, 3쿼터 종료 1분 24초 전 속공 득점으로 BNK 분위기를 극대화했다. 진안의 속공 득점이 두 자리 점수 차(58-48)를 만들었기 때문.

자신을 제외한 나머지 선수들이 득점에 가세했다. 그러면서 진안이 수비 리바운드와 골밑 수비 등 궂은일에 힘을 쏟을 수 있었다. 진안의 궂은일은 삼성생명의 추격을 막았던 요인이었고, BNK는 경기 종료 6분 12초 전에도 66-58로 앞섰다.

진안은 공격에서도 몸싸움을 많이 했다. 자리 싸움과 볼 없는 스크린 등 밸런스에 신경 썼다. 그러나 진안의 움직임이 삼성생명보다 강하지 않았고, BNK 또한 경기 종료 3분 34초 전 66-64로 쫓겼다.

쫓긴 BNK는 이전 같은 움직임을 보여주지 못했다. 오히려 공격적이었던 움직임이 조급함으로 변질됐다. 진안 역시 마찬가지. 39분 동안 23점 11리바운드(공격 1) 2어시스트 1블록슛으로 맹활약했음에도, 팀 승리를 지키지 못했다. ‘5연패’라는 긴 터널과 봉착했다. 그렇기 때문에, 진안의 아쉬움은 더 커보였다.

사진 제공 = W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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