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성 또 반성, 빈손으로 마친 2023년…산적한 전북의 프리시즌 과제들[SS현장]

정다워 2023. 12. 15. 0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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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마지막 경기 키워드는 '반성'이었다.

전북 현대는 지난 13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방콕 유나이티드와 2023~2024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조별리그 F조 최종전에서 3-2 승리했다.

승점 12로 조별리그를 마감한 전북은 동아시아 5개 조 2위 중 두 번째로 좋은 성적으로 16강행 막차를 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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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 | 전북 현대


제공 | 전북 현대


제공 | 전북 현대


[스포츠서울 | 전주=정다워기자] 시즌 마지막 경기 키워드는 ‘반성’이었다.

전북 현대는 지난 13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방콕 유나이티드와 2023~2024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조별리그 F조 최종전에서 3-2 승리했다.

승점 12로 조별리그를 마감한 전북은 동아시아 5개 조 2위 중 두 번째로 좋은 성적으로 16강행 막차를 탔다. 패했다면 조별리그 탈락이라는 최악의 결과를 받아들었겠지만, 극적인 역전승으로 유종의 미를 거뒀다.

이 경기는 전북이 2023년 치르는 마지막 경기였다. 시즌 최종전을 치른 만큼 한 해를 반성하는 목소리가 주를 이뤘다. 올해 전북은 K리그1 4위에 그쳤다. 2009년 이후 최저 순위다. FA컵에서도 준우승에 머물렀다. 수월한 조에 속해 ‘꿀조’ 평가를 받았음에도 ACL에서 조별리그 탈락 위기까지 몰렸다. 팀 색깔도 명확하지 않은 가운데 성적까지 나오지 않아 10년 만의 ‘무관’으로 시즌을 마쳤다.

시즌 도중 부임한 단 페트레스쿠 감독은 6개월 동안 뚜렷한 전술이나 방향성을 보여주지 못했다. 프리시즌을 함께하지 않은 것을 고려해도 수준급의 선수단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페트레스쿠 감독은 “중도에 부임해 조심스러웠다. 짧은 만큼 전체를 논하기엔 어려움이 있다”라며 “나와 선수가 모두 잘 알게 됐다. 상호 작용이 더 필요하다. 좋은 프리시즌이 필요하다”며 동계훈련을 통해 완성도를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충분한 시간을 갖고 새 시즌을 준비할 수 있는 만큼 다음시즌은 핑계 하나가 줄어든다.

공격의 핵심 선수인 송민규도 “반성할 부분이 많다. 전북 위상에 맞지 않는 시즌이었다. 우승컵을 하나도 가져오지 못하는 것은 상상할 수 없는 일”이라면서 “전북 엠블럼을 달고 뛰면 큰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라며 선수단 분발을 촉구했다.

전북 앞에 놓인 가장 큰 숙제는 선수단 정비다. 올해 전북은 리그에서 선수 영입을 가장 못 했다는 평가를 받아도 할 말이 없을 만큼 스카우트에 실패했다. 특히 외국인 농사는 낙제점이었다. 팀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할 하파 실바, 안드레 루이스는 조기에 정리 대상이 됐고, 시즌 도중 들어온 수비수 페트라섹도 전력 외 선수로 전락했다. 전임 감독과 페트레스쿠 감독, 그리고 선수 영입을 총괄 지휘한 박지성 테크니컬 디렉터의 실책이 낳은 결과로 봐야 한다. 역대 가장 큰 규모의 돈을 쏟아붓고도 성과를 내지 못한 근본적 원인이 바로 선수 영입 실패다. 철저한 반성과 더 꼼꼼한 영입이 필요하다.

전북은 큰 폭의 변화를 준비하고 있다. 계약이 끝나는 구스타보, 임대를 마치고 일본으로 복귀하는 아마노 준의 빈 자리를 채워야 한다. 이미 대전하나시티즌 스트라이커 티아고 영입에 근접했고, 일본 선수 영입도 검토하고 있다. 안드레 루이스는 정리가 가능한 수준에 도달했지만 하파 실바, 페트라섹의 경우 아직 거취를 정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선수가 정리되면 전북은 뉴페이스보다 K리그에서 검증된 외인 영입을 통해 전력을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이날 경기에서도 전북 서포터는 허병길 대표이사의 사퇴를 촉구하는 구호를 외쳤다. 경기장 분위기는 여전히 정돈되지 않은 모습이다. 결국 선수들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어수선한 분위기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는다. 언제 시작했는지 기억도 나지 않을 만큼 오랜 기간 허 대표를 향한 민심은 바닥에서 올라오지 않고 있다. 허 대표는 성적 부진, 영입 실패 등 모든 결과의 총책임자다. 팀과 팬은 물론이고 사무국 내에서도 하나로 뭉치지 못하는 구단이 좋은 성적을 기대하긴 어렵다. 팀 안팎으로 흐르는 부정적 기류를 수습하는 것도 결국 허 대표의 몫이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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