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상승 피로감…신축 지고 20년 넘은 구축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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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주택시장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다.
통상 신축에 비해 구축 아파트가 주거 선호도가 낮은데도, 최근에 구축 아파트의 거래 비중이 신축 아파트를 앞질렀다.
신축에 비해 구축 아파트가 주거 선호도가 낮은데도, 거래 비중이 커진 것은 상대적으로 저렴한 집값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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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한동안 구축 아파트 거래 비중, 높은 수준 유지할 듯"
뉴시스에 따르면 집값 상승에 따른 피로도 누적과 고금리 기조 장기화, 집값 추가 하락에 대한 기대감 등이 맞물리면서 주택 수요가 상대적으로 집값이 저렴한 구축에 몰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부동산R114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통해 올해 매매된 수도권 아파트를 연식 구간별로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준공 10년 이하 구간에서는 거래 비중이 감소세를 나타냈지만, 10년 초과 아파트에서는 비중이 모두 증가했다.
특히 21~30년 이하 아파트 매매 비중은 1분기 26.9%에서 4분기 33%로 6.1%p(포인트) 증가했다. 반면 5년 이하 신축 아파트 거래 비중은 4분기 17.1%로, 1분기 22.2% 대비 5.1%p 하락했다.
신축에 비해 구축 아파트가 주거 선호도가 낮은데도, 거래 비중이 커진 것은 상대적으로 저렴한 집값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주택시장이 회복하면서 신축 아파트값이 급등하자, 매수자들이 구축으로 선회하거나, 매수 자체를 보류하며 관망세로 돌아선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거래된 준공 21~30년 이하 아파트의 3.3㎡당 평균 매매가격은 2167만원으로, 5년 이하 2989만원보다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30년 넘은 아파트 거래가격은 재건축을 앞두고 있거나, 현재 추진하고 있어 3297만원으로 가장 높았다. 올해 들어 서울 강남구 개포동 서원대치2단지, 대치동 은마, 송파구 문정동 올림픽훼밀리타운 등 고가 단지에서 80건 이상의 거래가 이뤄졌다.
주택시장에선 집값 상승으로 가격 민감도가 커진 주택 수요자가 신축 대신 구축으로 선회하거나, 주변 시세보다 호가가 낮은 급매물 위주로 선호하는 현상이 갈수록 뚜렷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여경희 부동산R114 리서치팀 수석연구원은 "과거 영끌 매수가 많았던 중저가 아파트 밀집 지역, 구축 아파트에서는 이자 부담 증가로 처분하려는 급매물이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며 "경기 위축과 맞물린 집값 추가 하락 우려감으로 매수자들이 가격 협상이 용이한 매물에 관심을 두는 분위기인 만큼, 한동안 구축 아파트 거래 비중은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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