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박가격 상승세 스톱…조선 호황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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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박 가격의 거침없는 상승세에 제동이 걸렸다.
세계 조선업 역대 최대 호황기였던 2008년의 90%를 넘어선 선박 가격은 오랜만에 찾아온 조선 호황의 상징 격이었다.
한 조선업계 관계자는 "선박 가격은 역대급 호황 시절에 근접해 가는 중이었다"고 말했다.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원은 2024년 조선업 전망 보고서를 통해 내년 세계 선박 발주량은 올해보다 25% 추가로 줄고, 발주액 역시 24% 가량 축소될 수 있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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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일감 충분, LNG·친환경 수요 기대"
선박 가격의 거침없는 상승세에 제동이 걸렸다. 세계 조선업 역대 최대 호황기였던 2008년의 90%를 넘어선 선박 가격은 오랜만에 찾아온 조선 호황의 상징 격이었다. 하지만 연속 상승세가 45주만에 멈춘 가운데 내년 선박 발주량이 감소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기 시작한다. 일단 3년치 일감을 확보해 둔 조선업계에선 내년 발주가 줄어도 당분간 대응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14일 영국 조선해운시황 전문기관인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8일 기준 선박 건조가격을 나타내는 신조선가지수(Newbuilding Price Index)는 177.08로 전주 177.14 대비 0.06 하락했다. 이에 따라 신조선가지수는 45주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신조선가의 거침없는 상승세는 2020년 이후 오랜만에 찾아온 조선업의 부활을 의미했다. 상승을 거듭한 신조선가 지수는 2020년과 비교하면 40%가량 뛴 상태다. 세계 조선업계가 사상 최대 호황을 구가하던 2008년의 신조선가지수는 191.5(2008년 8월 기준)였다. 우상향해 온 지수는 190선을 행해 가는 상황이었다. 한 조선업계 관계자는 "선박 가격은 역대급 호황 시절에 근접해 가는 중이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번에 연속 상승세에 제동이 걸리자 업계에선 하락폭이 미미하지만 글로벌 선박 가격 추세에 변화가 오기 시작하는 신호일 수 있다고 본다. 게다가 올해 글로벌 선박 발주량도 감소세가 뚜렷한 상태다. 올해 1~11월 세계 누적 발주는 3809만CGT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0% 감소했다. 내년 선박 발주가 줄어들 수 있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원은 2024년 조선업 전망 보고서를 통해 내년 세계 선박 발주량은 올해보다 25% 추가로 줄고, 발주액 역시 24% 가량 축소될 수 있다는. 이에 따라 한국 조선업계의 내년 선박 수주도 올해보다 17% 급감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업계에선 호황이 멈추더라도 그동안 고부가가치 액화천연가스(LNG)선 중심으로 수주해둔 일감이 많아 대응을 할 수 있다고 본다. A 조선사 관계자는 "대형 조선사들을 중심으로 현재 일감은 대체로 3년 이상 분이 쌓여있는 상황"이라며 "이 때문에 오히려 선별 수주를 진행할 정도였었다"고 말했다.
선박가격의 지속적 상승세가 멈추더라도 그게 꼭 '조선 불황'으로 연결되진 않을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여전히 LNG 개발 수요가 있어 발주 감소폭은 실제로 크지 않을 수 있는데다 국제해사기구의 환경규제에 따른 친환경선박 수요도 올라갈 수 있어서다.
강경태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신조선가 지수는 재차 상승해 2024년 평균 180에 안착할 것"이라고 말했다. B 조선사 관계자는 "일단 장기간 이어진 신조선가지수 연속 상승세가 끝난 것이 하나의 징조일 수 있다"며 "금리와 선박 제조 원가 등을 종합적으로 지켜보면서 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정준 기자 7up@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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