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종희 KB금융 회장, 6개 계열사 CEO교체… 부회장직 폐지 무게

이남의 기자 2023. 12. 15. 0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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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종희 KB금융그룹 회장이 취임 후 첫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인사에서 '안정 속 쇄신'을 선택했다.

KB금융 대추위는 이번 계열사 CEO 인사에서 부회장 후보를 언급하지 않았다.

금융권 관계자는 "부회장제도는 차기 회장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인사를 양성하는 장점이 있으나 새 임기를 시작한 회장에게 계륵이 될 수 있다"며 "10년 만에 KB금융의 지휘봉을 잡은 양 회장이 부회장직 없이 회장 중심의 리더십을 강화해 그룹의 경영을 이끌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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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종희 KB금융그룹 회장. /사진=KB금융그룹
양종희 KB금융그룹 회장이 취임 후 첫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인사에서 '안정 속 쇄신'을 선택했다. 8개 계열사 중에서 6개 계열사 대표이사를 교체했으나 내부 출신 전문가를 전면 배치해 조직의 안정을 꾀한 것으로 풀이된다.

관심을 모았던 KB금융의 부회장 제도는 부회장 후보를 발표하지 않으면서 폐지 수순을 밟을 전망이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은 전날 '계열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이하 '대추위')를 개최하고 KB증권 등 8개 계열사의 대표이사 후보를 추천했다.

대추위는 12월말로 임기가 만료되는 8개 계열사 중 6개 계열사인 KB증권(WM부문), KB손해보험, KB자산운용, KB캐피탈, KB부동산신탁, KB저축은행은 신임 대표이사 후보를 추천했다.

KB증권(IB부문), KB국민카드, KB인베스트먼트의 경우 '김성현', '이창권', '김종필' 현 대표이사를 재선임 후보로 추천했다.

신임 대표이사 후보는 ▲KB증권 WM부문에 '이홍구' 현 KB증권 WM영업총괄본부 부사장 ▲KB손해보험에 '구본욱' 현 KB손해보험 리스크관리본부 전무 ▲KB자산운용에 '김영성' 현 KB자산운용 연금&유가증권부문 전무 ▲KB캐피탈에 '빈중일' 현 KB국민은행 구조화금융본부장 ▲KB부동산신탁에 '성채현' 현 KB국민은행 영업그룹 이사부행장 ▲KB저축은행에 '서혜자' 현 KB금융지주 준법감시인 전무로 총 6명이다.

신임 대표이사의 임기는 2년이며 KB증권 '이홍구' 후보의 경우 KB증권 '김성현' 후보와 같이 1년이다. 재선임 후보의 임기도 1년이다.


KB저축은행 여성 CEO 선임·내부 승진… 부회장직 폐지 수순


양 회장의 첫 계열사 CEO인사의 키워드는 '다양성'과 '전문성'이다. KB저축은행 대표이사 후보로 여성인 서혜자 현 KB지주 준법감시인 전무가 추천된 것은 조직 내 다양성을 강화하는 차원으로 풀이된다.

KB증권 새 대표로 내정된 이홍구 현 KB증권 WM영업총괄본부 부사장과 김기환 사장 후임 KB손해보험 대표이사 후보에는 역시 내부 출신인 구본욱 현 KB손해보험 리스크관리본부 전무, KB자산운용에도 내부 출신인 김영성 현 KB자산운용 연금·유가증권부문 전무를 승진시켜 각각 후보로 추천했다. 계열사 내부의 인재들의 전문성을 봤다는 평가다.

KB금융 대추위는 이번 계열사 CEO 인사에서 부회장 후보를 언급하지 않았다. 금융당국이 부회장 제도의 양면성을 언급한 데다 양 회장이 취임 후 리더십을 강화하기 위해 부회장직 체제를 폐지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앞서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 12일 금융지주 이사회 의장들과 만난 후 "부회장 제도의 경우 셀프 연임보다 훨씬 진일보한 제도이지만 폐쇄적으로 운영돼 신임 (인사) 발탁 등 경쟁력 강화 방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KB금융은 허인·이동철 부회장이 사임했고 박정림 KB증권 대표가 일신상의 사유로 지주 총괄부문장 자리를 사임했다. 박 사장은 라임펀드 부실 판매로 금융당국으로 부터 직무정지 3개월 처분을 받았다.

금융권 관계자는 "부회장제도는 차기 회장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인사를 양성하는 장점이 있으나 새 임기를 시작한 회장에게 계륵이 될 수 있다"며 "10년 만에 KB금융의 지휘봉을 잡은 양 회장이 부회장직 없이 회장 중심의 리더십을 강화해 그룹의 경영을 이끌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남의 기자 namy85@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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