꽉 막혔던 8만명 출근길 열리나…'슈퍼을' 손잡은 삼성, 국회도 힘 싣는다

이정혁 기자 2023. 12. 15.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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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가 삼성전자 평택캠퍼스로 향하는 경부고속도로 버스전용차로 연장을 촉구하고 나섰다.

올 초 산업계는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EUV(극자외선) 전용라인 증설 공사에 하루 평균 6만~7만 명, 많을 때는 8만여 명의 인력이 한꺼번에 투입되는 만큼 '현재 오산IC(나들목)까지인 경부고속도로 버스전용차로를 안성JC(분기점)까지 연장을 검토해달라'로 정부에 요청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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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트호벤=뉴시스] 조수정 기자 = 네덜란드를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벨트호벤 반도체장비 생산기업인 ASML 본사에서 빌럼(왼쪽 두번째) 알렉산더르 네덜란드 국왕과 클린룸을 시찰하며 크리스토프 푸케(왼쪽 세번째) ASML 최고사업책임자의 설명을 경청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3.12.12.
국회가 삼성전자 평택캠퍼스로 향하는 경부고속도로 버스전용차로 연장을 촉구하고 나섰다. 윤석열 대통령의 네덜란드 국빈 방문을 계기로 양국이 '반도체 동맹' 관계로 격상한 가운데 나온 요구여서 실현 여부가 주목된다.
국토위 소속 與 의원 국토부 등과 경부고속도로 버스전용차로 연장 논의
14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김학용 국민의힘 의원은 전날 국토교통부, 경찰청, 한국도로공사 관계자들과 만나 경부고속도로 평일 버스전용차로 연장과 관련해 협의했다.(☞관련기사 [단독]삼성반도체 8만명 출근길 막혔는데...국토부·경찰 '핑퐁게임')

고속도로 버스차로 연장 규제는 관계 기관들의 이해관계 때문에 대표적인 '핑퐁규제' 중 하나로 꼽혀왔다. 연장한 사례는 30년간 단 한 차례(2017년 경부선) 불과할 정도다.

올 초 산업계는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EUV(극자외선) 전용라인 증설 공사에 하루 평균 6만~7만 명, 많을 때는 8만여 명의 인력이 한꺼번에 투입되는 만큼 '현재 오산IC(나들목)까지인 경부고속도로 버스전용차로를 안성JC(분기점)까지 연장을 검토해달라'로 정부에 요청한 바 있다. 최첨단 EUV 장비 도입을 핵심으로 하는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증설은 국내 최대 규모의 공사다.

안성이 지역구인 김 의원은 해당 구간의 버스전용차로를 안성IC까지 5㎞ 더 늘려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출퇴근 통근버스를 비롯해 평택시와 안성시의 교통흐름을 원활하게 해야한다는 입장이다. 이와 관련해 경찰청은 올해 교통량 잠정 데이터 분석이 착수했다.

김 의원은 "그동안 이 문제와 관련해 국토부 등과 협의를 해왔다"며 "다음 달쯤 좋은 소식을 들려드릴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삼성전자-ASML 1조 R&D 센터 평택 일대 유력...버스전용차로 연장 시 동탄 ASML 신사옥 건립도 탄력
앞서 윤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네덜란드 에인트호벤에 위치한 ASML 본사를 찾았다. 피터 베닝크 ASML CEO(최고경영자)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등이 참석한 '반도체 기업인 간담회'를 열고 양국의 반도체 동맹을 명문화한 것에 비춰보면 삼성전자 평택캠퍼스로 가는 길이 뚫릴 가능성이 높다.

특히 이번에 삼성전자와 ASML은 1조원을 투자해 한국에 R&D(연구·개발) 센터를 짓기로 발표했다. 아직 구체적인 부지는 공개되지 않았으나 삼성전자 평택캠퍼스가 세계 최대 반도체 공장인 것을 감안하면 이 지역 일대가 유력시된다.

이를 계기로 ASML이 동탄에 짓고 있는 '뉴 캠퍼스'(경부고속도로 오산IC 부근) 완공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지하 4층∼지상 11층 2개동, 연면적 7만4418㎡ 규모로 건설되는 건물은 EUV 관련 업무 및 교육 연구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

관계부처는 14일 '버스전용차로 협의체'를 열었다. 국토부와 도로공사는 경부고속도로 버스전용차로 연장에 찬성하는 쪽으로 의견을 낸 것으로 전해졌다.


이정혁 기자 utopia@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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