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의 마을] 무인도

한겨레 2023. 12. 15. 05:05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시인의 마을]무엇이든 용서할 수 있을 것처럼
흰 것들은
희구나

언제부턴가
착한 사람을 만나면
미안할 일이 닥쳐올 것만 같은

하얀 구름
하얀 파도

아무런 악의도 미움도 없었는데
심지어 사랑도 없었는데

한 남자가 자신의 시신을 끌고
해안선을 따라가네

조성래의 시, 계간지 ‘문학동네’(117호, 2023 겨울)에서

Copyright © 한겨레신문사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