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엘니뇨 기승 부릴 올겨울, 폭설 대비 철저히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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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니뇨'는 지구촌의 기후 패턴을 뒤흔들어 놓는 고약한 자연 현상이다.
기상학적으로는 동태평양(남아메리카 페루 서쪽) 적도 부근의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0.5℃ 이상 높은 상태로 5개월 넘게 지속될 때 그 첫 달을 엘니뇨의 시작으로 본다.
특히 해수면 온도가 1.5℃ 이상 오를 때를 '슈퍼 엘니뇨'라고 한다.
엘니뇨의 발달 정도를 볼 때 농가들은 올겨울 폭설 대비에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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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 줄이려면 쌓이지 않게 해야
‘엘니뇨’는 지구촌의 기후 패턴을 뒤흔들어 놓는 고약한 자연 현상이다. 기상학적으로는 동태평양(남아메리카 페루 서쪽) 적도 부근의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0.5℃ 이상 높은 상태로 5개월 넘게 지속될 때 그 첫 달을 엘니뇨의 시작으로 본다. 스페인어로 ‘남자 아이’ ‘아기 예수’란 뜻으로, 주로 크리스마스 무렵 발생해 정어리 어획량을 급감시키기에 페루 어민들이 그렇게 부르기 시작했다. 문제는 엘니뇨가 기승을 부리는 해는 전세계가 기상이변으로 몸살을 앓는다는 점이다. 태평양의 고수온 현상이 전 지구의 대류·기압에 영향을 미쳐 세계 각지에 호우·폭설 등을 유발한다. 특히 해수면 온도가 1.5℃ 이상 오를 때를 ‘슈퍼 엘니뇨’라고 한다.
엘니뇨는 2∼7년 주기로 불규칙적으로 발생하는데, 이번 겨울이 엘니뇨 활동기에 해당한다. 8월 해수면 온도가 1.4℃ 높은 것을 시작으로 9·10·11월 각각 1.6℃, 1.7℃, 1.8℃ 상승한 등 슈퍼 엘니뇨의 조건을 갖춰가고 있는 셈이다. 현황을 파악한 기상청도 올겨울엔 평년보다 기온이 높고 강수량도 많을 거라는 전망을 내놨다. 겨울 강수량은 곧 강설량이기에 큰 눈이 예상되는 대목이다. 실제 슈퍼 엘니뇨가 있었던 2016년 1월 제주에 내린 기록적인 폭설로 사흘간 공항이 폐쇄됐고 충청과 호남에도 하루에 30㎝ 가까운 폭설이 내렸다.
엘니뇨의 발달 정도를 볼 때 농가들은 올겨울 폭설 대비에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다. 따뜻한 겨울이라 습한 눈이 내릴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특히 원예농가와 인삼농가·축산농가는 미리 시설물을 점검해두는 것이 좋다. 시설하우스 고정끈 보강, 인삼밭 차광망 정비, 축사 안전 점검 등 사전 작업과 더불어 폭설이 내릴 시 쌓인 눈을 신속히 제거할 채비를 갖춰야 한다. 마침 이번 겨울부터는 기상청도 적설량과 함께 눈 무게를 예보한다고 하니 일기예보를 각별히 챙기길 당부한다.
지방자치단체·지역농협 등도 올겨울엔 신경을 바짝 곤두세워야 한다. 지역 내 농가 피해를 최소화하도록 사전에 대응 매뉴얼을 만들어 배포하고, 대설 특보 발령 시 문자메시지·사회관계망서비스(SNS)·마을방송 등을 통해 속보 상황을 거듭 주지시켜 미처 제설에 나서지 못한 농가가 없도록 해야 할 것이다. 100㎡(30평)에 5㎝로 쌓인 눈의 무게는 600㎏이나 된다고 한다. 피해를 줄이려면 안 쌓이도록 하는 게 최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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