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52주 신고가 경신…8만전자 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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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비둘기파 행보에 삼성전자가 장중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상승 랠리를 기록하며 글로벌 반도체 업황 회복이 가시화하는 가운데 국내외 금융 시장의 우호적 환경이 조성되면서 삼성전자가 8만원에 안착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글로벌 반도체 업황을 추종하는 미국의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전날 1.55% 상승한 3990.95에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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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배요한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비둘기파 행보에 삼성전자가 장중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상승 랠리를 기록하며 글로벌 반도체 업황 회복이 가시화하는 가운데 국내외 금융 시장의 우호적 환경이 조성되면서 삼성전자가 8만원에 안착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전일 대비 300원(0.41%) 상승한 7만3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상승 출발한 삼성전자는 장 초반 2% 가까이 상승하며 7만4300원으로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삼성전자가 강세를 보인 것은 간밤 미국 증시가 내년 금리 인하 기대감에 상승한 여파로 풀이된다. 13일(현지시각)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이번 긴축 사이클에서 기준금리가 고점에 도달했거나 그 부근에 도달한 것으로 보인다"며 "추가 금리 인상이 적절하지 않다는 게 FOMC 참석 위원들의 관점"이라며 이날 회의에서 금리 인하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음을 시사했다.
파월의 비둘기파(통화완화 선호) 발언 이후 미 다우지수는 사상 처음으로 3만7000포인트를 넘어서는 등 뉴욕증시 3대 지수는 일제히 1%대 상승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FOMC 회의 결과는 디스인플레이션에 기반한 유동성 랠리를 강화할 공산이 높다"며 "고금리 상품에 예치됐던 자금들이 채권과 주식 등으로 이동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최근 윤석열 대통령의 네덜란드 국빈 방문을 계기로 양국의 반도체 협력이 강화됐다는 점도 반도체 업종에 힘을 실어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박춘섭 대통령실 경제수석은 13일 암스테르담 현지 브리핑에서 "정상회담 공동성명에 ‘반도체 동맹’을 명문화하면서 설계에서부터 소재·부품·장비, 제조로 이어지는 전 주기를 연결하는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 동맹이 완성됐다"고 전했다. 이어 "주요국 외신들이 한-네덜란드 반도체 동맹 구축을 비중 있게 다루고 있고, 금융시장의 평가도 국내 반도체 산업에 대한 긍정적인 영향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증권 업계 역시 반도체 산업에 대해 장밋빛 전망을 내놓고 있다. 그간 반도체 업황을 짓눌러왔던 과잉 재고가 올 연말을 지나면서 점차 해소돼 메모리 반도체의 가격 상승 속도가 빨라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에 삼성전자가 7만전자를 넘어 8만전자에 안착할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들의 삼성전자 목표주가는 8만3000원에서 10만원으로 파악된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스마트폰, PC, 서버 시장의 유통 재고가 정상 수준에 근접했고, 연말·연초 예상되는 화웨이의 공격적인 재고 빌드업(build-up)이 메모리 반도체 가격의 상승 탄력을 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선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한국의 반도체 수출은 올해 2분기부터 회복세를 보였고, 4분기부터 전년 대비 성장세로 전환했다"며 "완만한 업황 개선과 함께 한국의 반도체 수출 성장률은 내년 하반기까지 지속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글로벌 반도체 업황을 추종하는 미국의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전날 1.55% 상승한 3990.95에 마감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최근 5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상승 폭이 9.4%에 달했다. 사상 최고점인 4039.51 돌파까지 1% 가량 남겨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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