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 데뷔전 '고척'일 수 있었는데…이정후, SD 대신 SF→오타니·김하성과 고척대첩 무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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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25)의 행선지는 샌프란시스코였다.
미국 '뉴욕포스트' 칼럼니스트 존 헤이먼, 디애슬레틱의 켄 로젠탈을 비롯한 복수의 현지 기자들은 13일(이하 한국시각) "이정후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계약했다. 6년 총액 1억1300만달러 조건이며 4년 후 옵트 아웃 조항이 포함됐다"고 전했다.
샌디에이고는 이정후의 행선지 중 가장 유력했던 구단 중 하나다.
김하성 역시 "적응을 도와줄 수 있을 것"이라며 이정후와 재결합을 바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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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이정후(25)의 행선지는 샌프란시스코였다.
미국 '뉴욕포스트' 칼럼니스트 존 헤이먼, 디애슬레틱의 켄 로젠탈을 비롯한 복수의 현지 기자들은 13일(이하 한국시각) "이정후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계약했다. 6년 총액 1억1300만달러 조건이며 4년 후 옵트 아웃 조항이 포함됐다"고 전했다.
이정후는 명실상부 KBO리그 최고의 교타자다. 2017년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 히어로즈)에 1차지명으로 입단해 첫 해 179안타를 날리며 신인 최다 안타 신기록을 쓰며 신인왕에 올랐다. 이후 이정후는 성장을 거듭했다. 매년 꾸준하게 150개 이상의 안타를 때려냈고, 2021년에는 타율 3할6푼을 기록하며 타격왕에 올랐다. 2022년에는 타격 5관왕 및 정규시즌 MVP를 차지하며 절정의 기량을 뽐냈다.
올 시즌 시즌 중반 발목 부상으로 86경기 출장에 그치며 타율 3할1푼8리 6홈런 45타점에 머물렀다.
메이저리그 도전을 앞두고 악재가 있었지만, 가치에는 변함이 없었다.
1억1300만 달러는 류현진(6년 3600만달러), 김하성(4년 2800만달러)의 계약 규모를 훌쩍 뛰어넘는 역대 한국인 최고 대우. 또한 일본인 타자 요시다 마사타카(보스턴)의 5년 9000만달러를 넘는 역대 아시아 야수 최고 금액이다.
원 소속팀 키움 히어로즈도 대박이 났다. 키움이 받게 될 예상 포스팅 금액은 약 1882만5000달러(약 250억원). 3년 치 선수단 연봉이다.
다만, 이정후의 샌프란시스코행으로 '빅 이벤트'는 무산됐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내년 3월20~2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LA 다저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개막 2연전을 진행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샌디에이고는 이정후의 행선지 중 가장 유력했던 구단 중 하나다. 특히나 키움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김하성이 활약하고 있는 구단인 만큼, 적응도 쉬웠다. 김하성 역시 "적응을 도와줄 수 있을 것"이라며 이정후와 재결합을 바라기도 했다.
고척돔에서 열리는 다저스와 샌디에이고의 개막전은 이미 수많은 흥행 카드를 품고 있다. 김하성의 고척 재방문은 물론 최근 다저스가 천문학적 돈을 써 오타니 쇼헤이를 영입했다.
오타니는 메이저리그 최고의 스타다. 베이브 루스도 하지 못했던 두 시즌 연속 두 자릿수 홈런-두 자릿스 승리를 메이저리그 최고로 해냈고, 2021년과 올해 아메리칸리그 MVP에 올랐다.
오타니는 다저스와 10년 총액 7억 달러라는 북미 프로스포츠 역대 최고 조건에 계약했다. 고척돔은 오타니의 다저스 데뷔전이 될 예정이다.
최고의 흥행 요소가 자리 잡은 가운데 이정후 카드까지 있었다면 '금상첨화'가 될 뻔 했다. 정규시즌 단장까지 찾아올 정도로 강한 열의를 보였던 샌프란시스코가 '이정후 영입전' 최종 승자가 되면서 작은 아쉬움으로 남게 됐다.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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