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챔피언 앞에서 1골 1도움… ‘중원의 별’
이번엔 황인범(27·츠르베나 즈베즈다)이다. 황인범은 14일(한국 시각) 세르비아 베오그라드에서 열린 2023-2024시즌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조별리그 G조 6차전에서 UCL 데뷔 골과 데뷔 어시스트를 동시에 기록했다. 맨체스터 시티(잉글랜드)를 상대로 1골 1도움으로 맹활약했다.
내년 1월 막을 올리는 AFC(아시아축구연맹) 아시안컵을 앞두고 한국 축구 대표팀은 최근 손흥민(31·토트넘)과 황희찬(27·울버햄프턴), 이강인(22·파리 생제르맹), 조규성(25·미트윌란), 오현규(22·셀틱) 등 유럽파 공격수들 기량이 상승 기류를 타면서 기대를 부풀리고 있다. 수비진에선 바이에른 뮌헨 주전 센터백 김민재(27)가 든든하게 버틴다. 다만 공·수 연결 고리 역할을 해줄 중앙 미드필더 포지션이 상대적으로 약하다는 평가였는데 황인범이 존재감을 드러낸 것이다.
그는 이날 2진급 신예들이 주축을 이룬 맨시티를 맞아 초반부터 활발하게 움직이며 기회를 만들었다. 미카 해밀턴(20·잉글랜드)과 오스카르 보브(20·노르웨이)의 골로 맨시티가 2-0으로 달아난 가운데 황인범은 후반 31분 오스만 부카리(25·가나)와 패스를 주고받은 뒤 페널티 지역 왼쪽에서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추격 골을 터뜨렸다. 지난 10일 세르비아 수페르리가 17라운드 홈경기에서 세르비아 무대 데뷔 골을 터뜨린 그의 공식전 2경기 연속 득점.
맨시티가 후반 40분 캘빈 필립스(28·잉글랜드)의 페널티킥 골로 다시 달아났고, 즈베즈다는 후반 추가 시간 황인범의 코너킥을 알렉산드르 카타이(32·세르비아)가 헤더 골로 연결했다. 승부는 2대3으로 졌지만 축구 통계 매체 후스코어드닷컴(평점 8)과 풋몹(8.8)은 1골 1도움을 기록한 황인범에게 양 팀 통틀어 최고 평점을 매겼다.
지난 9월 즈베즈다에 입단한 뒤 허벅지 부상으로 주춤했던 황인범은 최근 컨디션이 살아나면서 클린스만호 중원을 꿰차는 분위기다. 지난 카타르월드컵에서 한국 16강행에 힘을 보탠 바 있다. 당시 황인범은 조별리그 3경기를 통틀어 파이널서드(경기장을 세 부분으로 나눴을 때 최전방 구역)에서 월드컵 출전 선수 중 셋째로 많은 89회 패스(61회 성공)를 시도했고, 뛴 거리로도 전체 7위(36.271㎞)에 올랐다.
맨시티는 이날 승리로 6전 전승(승점 18)으로 조별리그를 통과했다. 이날 영 보이스(스위스)를 2대1로 물리치며 승점 12(4승2패)를 기록한 라이프치히(독일)가 G조 2위. 1무5패(승점 1)의 즈베즈다는 조 최하위로 탈락했다.
이강인의 파리 생제르맹(PSG)은 16강에 턱걸이했다. PSG는 도르트문트(독일)와 벌인 6차전에서 1대1로 비겼다. 선발로 나온 이강인은 세 차례 슈팅과 네 차례 크로스를 기록했지만, 공격 포인트를 올리지 못했다. 도르트문트가 승점 11을 기록, 조 1위로 16강행 티켓을 따냈고, PSG(승점 8)는 같은 조 경기에서 뉴캐슬(잉글랜드·승점 5)을 2대1로 누른 AC밀란(이탈리아·승점 8)을 제쳤다. 승점은 같았으나 상대 전적에 따른 골득실 기준에서 앞섰다. 상대 전적은 1승1패로 같았지만 맞대결 골득실이 +2였다. E조에선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스페인)가 승점 14로 1위, 라치오(이탈리아)가 승점 10으로 2위, H조는 바르셀로나와 포르투(이상 승점 12)가 나란히 조 1·2위로 16강에 올랐다. 스페인 리그 4팀이 조 1위를 차지하며 16강에 올라 강세를 보였다.
16강 대진 추첨은 18일 오후 8시 열린다. 조 1위 팀과 2위 팀이 16강에서 만난다. 같은 국적 클럽과 같은 조에 속했던 팀끼리는 대결하지 않도록 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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