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日 아베 부인, 한국 와서 김건희·김정숙 여사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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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의 부인 아베 아키에 여사가 최근 방한해 문재인 전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를 차례로 만난 것으로 확인됐다.
소식통은 "최근 자민당의 불법 정치자금 스캔들이 불거지면서 방한을 취소할지 여부를 고민했지만, 아베 여사가 워낙 한국에 대한 애정이 깊어 일정을 강행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별다른 접점이 없는 한국의 전·현직 영부인을 동시에 만났다는 점에서 눈길을 끌 만한 행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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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파벌 자민당 정치자금 스캔들에도 방한 고집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의 부인 아베 아키에 여사가 최근 방한해 문재인 전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를 차례로 만난 것으로 확인됐다. 정치적 성향이 전혀 다른 한국 전·현 정부의 퍼스트레이디 모두와 친분을 쌓은 셈이다. 자민당 아베파의 정치자금 스캔들로 시끄러운 상황에서도 방한을 고집할 만큼 의욕을 보였다고 한다.
14일 복수의 외교·정보 소식통에 따르면, 아베 여사는 지난주 국내 A그룹 도움으로 한국을 찾았다. 일본에서 성장한 A그룹 오너 가문은 아베 전 총리 내외와 평소 관계가 돈독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아베 여사의 방한에 A사의 역할이 컸다”고 전했다.
아베 여사는 서울 모처에서 김정숙 여사를 만났다. 소식통은 “문 전 대통령 재임 시절부터 워낙 좋은 친구 관계를 맺은 사이”라며 “아베 여사 측에서 요청을 했고, 김 여사도 마침 서울에 일정이 있어 저녁 식사를 함께 했다”고 전했다.
앞서 2019년 일본 오사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당시, 문 전 대통령과 아베 전 총리는 어색한 표정으로 조우했다. 경색된 한일관계 때문이다. 반면 양국 퍼스트레이디는 반갑게 담소를 나누는 장면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소식통은 “김 여사는 이번에 아베 여사를 만나 최근 겪은 개인적인 불행한 일(아베 총리 사망)을 다시 한번 위로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아베 전 총리는 지난해 7월 총격으로 숨졌다.
특이한 점은 아베 여사가 김건희 여사도 따로 만난 점이다. 정부 관계자는 "한덕수 총리가 지난해 9월 조문사절단장으로 일본을 찾아 애도를 전할 때부터 방한 일정을 조율해왔다"며 "애도와 위로에 대한 답례 차원에서 자연스럽게 만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른 소식통은 "최근 한일관계가 복원되고 있는 것에 대한 반가움과 기쁨의 얘기가 오갔고, 아베 여사는 윤 대통령의 결단을 높이 산다는 말을 전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아베 여사와 김건희 여사는 납북자 문제를 주된 대화 주제로 삼은 것으로 알려졌다. 아베 여사는 지난달 9일 도쿄 주일한국대사관에서 열린 납북자 송환 문제 해결을 위한 한일 합동연주회에 일본 외교단 부인회 소속으로 참석한 소감과 함께, 한국 정부의 협조와 협력을 기대한다는 말을 전했다고 한다.
소식통은 "최근 자민당의 불법 정치자금 스캔들이 불거지면서 방한을 취소할지 여부를 고민했지만, 아베 여사가 워낙 한국에 대한 애정이 깊어 일정을 강행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별다른 접점이 없는 한국의 전·현직 영부인을 동시에 만났다는 점에서 눈길을 끌 만한 행보"라고 평가했다.
아베 여사는 한류에 관심이 많은 대표적인 친한파 인사로 특히 배용준, 이병헌의 열렬한 팬으로 정평이 나 있다. 2006년 당시 아베 총리와 함께 방한해 서울 광희초등학교를 찾아 교과서에 실린 시를 직접 읽을 만큼 한국어 실력도 상당한 수준이다.
남상욱 기자 thoth@hankookilbo.com
문재연 기자 munjae@hankookilbo.com
박세인 기자 san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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