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만 바꿔선 안 돼… 당정관계 재정립을”
“대통령실이 비대위원장 임명땐
당 혁신 의미 자체가 퇴색된다”
국민의힘이 14일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리기로 결정한 가운데, 여권 인사들과 전문가들은 “당을 대표하는 얼굴만 바꿔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사람뿐 아니라 비대위 출범의 원인이 됐던 당정 관계 등 내용의 변화가 수반돼야 한다는 것이다.
나경원 전 의원은 이날 “여권의 정치 작동 시스템에 변화가 있어야 비상대책위원장도 활동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당정 관계 재정립 같은 것이 전제돼야 비대위 구성이라든지 당 지도 체제 확립에 훨씬 효과적일 것”이라고 했다. 이용호 의원도 MBC 라디오에서 공천권과 관련, “(대통령실이) 그런 부분 가지고 당을 장악한다고 하면, 지금 비대위로 가고 당 혁신·변혁하는 부분과 맥을 달리하는 것”이라며 “당정 간 관계가 재정립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추가적 인적 쇄신도 요구되고 있다. 나 전 의원은 “중진도 희생과 헌신이 필요하겠지만, 초선도 희생과 헌신이 필요할 수 있다”며 “특히 최근 장관이나 수석 등 정부 요직을 거친 분들의 지역구 쇼핑 얘기 같은 것이 나오는 것은 국민에게 굉장히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했다. 박성민 정치 컨설턴트는 “김기현 전 대표, 장제원 의원 두 사람으로 퉁치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인적 쇄신은 이제 시작”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선 나경원 전 의원 불출마를 위한 연판장을 돌린 초선 의원들도 당연히 책임을 져야 한다고 했다.
천하람 순천갑 당협위원장은 “대통령실이 비대위원장을 임명하는 식이면 당 혁신 의미 자체가 퇴색된다”고 했다. 이준한 인천대 교수는 “비대위 인선과 공천, 당 혁신 모두 대통령실로부터 독립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며 “그래야 유권자도 설득될 것”이라고 했다. 김형준 배재대 석좌교수는 “대통령과 차별화된 비대위원장, 외연 확장을 위한 인재 영입이 핵심”이라며 “1996년 김영삼 대통령은 본인과 대척점에 있던 이회창 전 국무총리를 선거대책위원장으로 세우고, 진보 진영의 이재오·김문수·이우재 등을 포섭해 총선에서 이겼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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