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니로 시작된 韓·네덜란드 협력, 반도체로 이어져”

암스테르담/김동하 기자 2023. 12. 15. 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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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대통령, 국빈방문 마치고 귀국
尹, 헤이그 이준 열사 기념관 방문 - 네덜란드를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13일(현지 시각) 헤이그 리더잘에 있는 이준 열사 기념관을 찾아 이준 열사 흉상 앞에서 묵념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은 14일(현지 시각) 반도체 경쟁력 강화에 초점을 맞춘 나흘간의 네덜란드 국빈 방문을 마치고 전용기인 공군 1호기를 타고 귀국길에 올랐다.

윤 대통령은 13일 암스테르담의 한 호텔에서 열린 한·네덜란드 비즈니스 포럼에서 양국 협력 관계와 관련해 한국의 첫 국산 자동차인 포니를 언급했다. 윤 대통령은 “1979년 포니가 유럽 시장의 문을 처음으로 두드린 곳이 바로 이곳 암스테르담”이라며 “이제 한국 자동차는 네덜란드에서 가장 인기 있는 모델 중 하나가 됐다”고 했다. 이어 “반도체는 오늘날 양국 협력의 상징”이라며 “네덜란드의 ASML과 한국의 삼성, SK하이닉스는 상호 협력을 통해 각자의 영역에서 세계 최고의 기업이 됐다”고 했다. 1970년대 포니에서 시작한 한·네덜란드 경제 협력이 ‘반도체 동맹’까지 이어졌다는 뜻이다.

윤 대통령은 순방 기간 세계적 반도체 장비 기업인 ASML의 ‘클린룸’을 외국 정상 중 처음으로 시찰했고, 마르크 뤼터 총리와 한 회담에서 ‘반도체 동맹’을 명문화했다. 박춘섭 경제수석은 현지 브리핑에서 “설계부터 소재·부품·장비, 제조로 이어지는 전(全) 주기를 연결하는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 동맹이 완성됐다”며 “미국, 일본, 영국에 이어 네덜란드로 연결되는 반도체 공급망 연대”라고 했다. 윤 대통령이 미국과의 정상 외교를 통해 반도체 전략 광물 등에 대한 대(對)중국 의존도를 낮춘 데 이어, 일본과는 반도체 소재 수출 규제를 해소하며 공급망 안정화에 공을 들여왔다는 것이다. 지난달 설계 기술 강국인 영국 국빈 방문에서는 ‘한영 반도체 협력 프레임워크’를 체결했다.

한·네덜란드는 반도체뿐 아니라 원전, 수소, 해상 풍력 등 무탄소 에너지 분야에서도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 양국 정부는 원전 기술·건설·인력·연료 등 전 주기에 걸친 원전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무탄소 에너지 협력 MOU를 체결하고 한·네덜란드 과학기술 협력 협정을 추진하기로 했다. 인공지능(AI), 양자과학 기술, 차세대 네트워크 등 정보 통신 기술(ICT) 분야 전반으로도 협력 범위를 확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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